2005-04-26 13:36

우리 공·항만 화물적체 심각

관세청, 물류지체 개선책 대대적 시행


우리나라 공·항만이 시설 부족으로 인한 만성적인 화물 적체가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해상화물의 80%를 처리하는 부산항은 작년 화물처리능력(668만TEU)의 1.7배(1157만TEU)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항만서비스 수준이 저하되고 화물처리가 지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접안을 위해 외항에서 12시간이상 대기한 체선실적은 부산항 21척, 인천항은 135척으로 신속성이 생명인 컨테이너선의 취항에 애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공항 역시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와 특정시간대 화물집중에 따른 시설부족으로 주차장에서 컨테이너 적입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은 최근 중점 추진중인 화물처리시간 단축(올해 목표: 5.5일→4.5일)계획 역시 물동량 증가로 인한 공·항만 적체 가중으로 원활한 추진이 곤란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각 공항만 전년동기 대비 1/4분기 물동량 증가율은 부산항 8.1%, 인천항 9.8%, 인천공항 7.2%다.

관세청은 이같은 물류지체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물류터미널 운영을 손질할 방침이다.

먼저 공항만 보세구역의 보세화물 보관기간을 3개월에서 2개월로, 내륙지 보세구역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한다. 공항만 터미널에 보관할 필요성이 없는 내국화물ㆍ공컨테이너가 부산항 전체 재고의 54%를 차지하는 등 물류왜곡을 초래함에 따라 내국물품에 대해서도 반출의무기간(2개월)을 정해 올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항공기 입항 즉시 화물 분류작업이 이뤄지도록 항공화물중 입항전 적하목록 미제출 화물에 대해서 일부 장소에 별도관리 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개선한다. 인천공항의 24시간 조업 유도를 위해 현재 최장 36시간까지 허용하고 있는 항공화물 하역완료 허용시간도 18시간으로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수입업체의 신속한 통관을 장려하기 위해 회사별 화물처리시간을 산출해 CEO 등에게 통보하고 다음달 1일부터 '물류지체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물류업계의 환적화물 유치 등을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해 수출입화물의 유통경로(출발지→출발 공항만→도착 공항만→최종 도착지) 등을 포함하는 '수출입·환적화물의 기본통계 정보집'을 5월중에 발간·배포할 계획이며 환적화물의 반출입 관련 세관 신고항목을 30%이상 축소하는 등 환적 신고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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