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6 11:10

인터뷰 / 한국철도공사 최한주 단장 광역물류사업단

2005년 1월 1일, 철도청의 망토를 던져 버리고, 철도 사업의 새 장을 연다는 각오 하에 철도공사가 등장했다. 특히 철도 물류가 선진국에 뒤져있는 시점에서 한국 철도 광역물류 사업단의 활동이 물류인에게 큰 기대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이에 본지는 광역물류시업단장으로 새로 취임한 최한주 단장을 통해 한국철도물류의 방향타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 편집자주 -

철도공사로의 전환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 및 광역물류사업단 단장을 맡은 소감에 대하여 듣고 싶습니다.

한국철도는 지난 1월부터 105년 국가기관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기업운영 체제에 기반을 둔 한국철도공사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작년 1월에는 철도의 건설부분을 독립시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족되었으며, 같은 해 4월 고속철도 개통, 마침내 금년 1월 한국철도공사 출범 등 많은 경영환경의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그동안 우리철도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경영혁신, 특별법 제정, 경영자율화 강화, 인력감축, 사업부제 조직운영 등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이번 공사출범으로 한국철도는 정부부처의 형태로 머물러 있을 때보다 더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보장받게 되어 고객의 요구와 시장환경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철도는 공사출범을 계기로 선진철도로 다시한번 발돋움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으며,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철도가 가장 친근한 국가 대동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철도영업을 구성하고 있는 일반, 고속, 광역, 물류, 사업개발의 5가지 중에서 중요한 2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역 및 물류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역사적인 고속철도 개통 및 철도공사 전환에 따른 철도물류 활성화를 위한 주요사업에 대하여 소개해 주신다면..

’04년 4월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화물수송력을 보강하기 위하여 총 55회의 화물열차를 신설하였으며, 약점인 문전연결성(Door-to-Door)을 보완하기 위하여 물류자회사인 ‘코레일로지스’를 설립하여 ’04년 3월부터 원스톱 일관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 2월에는 더 효율적인 열차운용을 위해서 컨테이너, 철강품 수송열차 등 전용화된 직통열차 운행을 확대하고 단거리 및 운행율이 저조한 비효율적인 지선열차를 통폐합하는 등 열차운행체계를 전면개편하여 현재 일간 387개의 화물열차를 운행하여, 종전보다 약 80개열차를 감축함으로서 170억원의 비용절감과 함께 열차단위당 수송효율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고객의 기호에 부응하기 위하여 냉동컨테이너열차, 파렛트화물 수송열차, 고속 내수 컨테이너열차(Block Train) 등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중심의 업무수행 및 업무간소화를 위하여 산재되어 있던 66개의 운송관련규정을 8개의 사규로 대폭 통합·정비하여 영업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04년도에는 동화·신창원·약목역 CY를 신규조성하여 물류인프라를 확장했으며, 금년에도 수색역 지류창고, 신창원 철강기지 조성, 부산진역 CY 하역체계의 현대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물류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화물 취급실적이 저조한 역을 과감히 폐지하여 물류거점화를 통한 원가절감을 기하기 위해 ’04년에는 총 41개역을 정비하였으며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며, 인터넷을 통한 화물업무 처리, 열차운행정보 제공, 고객별 수송실적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는 철도물류정보시스템(www.logis.korail.go.kr)을 전면적으로 확대·개편하여 운영하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한국철도공사 사장님과 물류고객 사장단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신광순 철도공사사장은 지난달 2월 24일에 ‘물류고객 사장단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양회, 컨테이너, 유류업계, 철도물류협회 등 주요 물류 운송업체의 대표자 30여명을 초청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철도화물 수송 활성화 및 신규물량 유치 등에 대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주요내용으로는 사유화차 운임 저감율 조정 및 검수비 인하, 컨테이너 탄력운임 적용기간의 장기적 적용, 철도 화물운임 인센티브제 개선, 소규모 CY 활성화 및 컨테이너야드 차량통행 사용료 면제, 부산시 컨테이너세 징수폐지, 부산진역 2단지 작업선 연장, 경춘선 사릉역 양회기지 조성 등에 대한 사항 등이 주요사항으로 논의되었고, 철도공사 사장은 이러한 물류업체의 의견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지원할 것임을 천명하였습니다. 이번 물류고객 사장단 간담회를 통하여 철도와 운송업체는 상호 Win-Win의 기반구축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향후 정례적으로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하여 상호 적극적인 지원 및 협력을 다질 것을 약속했습니다.


국내 철도물류의 애로사항 및 향후 전망은?

철도운송수단은 환경친화성, 국토이용 효율성, 물류비용 저렴 등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지속발전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그동안 도로중심의 투자로 인하여 철도수송 분담률이 낮아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철도는 항만·산업단지·복합화물터미널 등 물류접점에 이르는 인입선로가 건설되지 않아 이용 접근성이 미비하고 제한된 선로용량을 여객위주로 운용하다보니 화물열차의 추가적인 투입이 곤란하여 국가물류체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정부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계부처에서 앞다투어 물류체계 개선을 위한 철도투자 증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에는 남·북간철도 연결을 통한 남북교류의 활성화와 향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중국-몽골횡단철도(TMGR) 등 대륙연계 국제철도의 운행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 흐름에 있어서도 동북아가 21세기 세계경제의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함에 따라 정부에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여건을 활용하여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통한 우리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국가전략의 과제로서 “동북아물류중심”을 추진중에 있어 철도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작년 4월 1일 경부선 및 호남선에 고속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고속철도가 가져다주는 파급효과는 시간, 공간적 단축 효과와 더불어 사회 전반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물류분야에서도 기존선의 여유용량을 활용한 수송력의 증강으로 철도화물 수송이 활성화되는 등 연간 1조 8천억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철도 연결 및 국제철도 운영준비는?

한국철도공사는 남북·대륙철도와의 연계를 위해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개성공단 등 산업단지의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철도운송의 중요성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륙과의 교역량 증대로 TSR 및 TCR, TMR, TMGR의 이용도 촉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철도를 통한 대륙횡단 화물수송은 운송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돼 물류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간의 열차운행 협정에 필요한 실무사항과 열차운영 방안에 대하여 검토중에 있으며, 국제운송을 대행할 물류전문자회사도 설립,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간 복합운송체제 마련 및 운영 경험으로 국제철도 운영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금년 상반기에 일본 JR화물(주)와 연간 6,000개 규모의 컨테이너를 도쿄~시모노세키항~부산·마산항~수도권간 한일복합일관운송도 개시할 계획입니다.

올해 한국철도 물류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영업전략은 ?

2005년도 한국철도 물류는 4,700만톤의 수송량과 3,800억원의 수입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올해 추진하는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물류환경변화에 따른 수송품목 다변화 및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열차운행 최적화 및 화물취급역 거점화로 원가를 절감하는 등 전략적 수송체계를 구축함은 물론 물류시설 확충, 장비 현대화 및 정보시스템 확대 구축 등 물류인프라 확충으로 철도수송 확대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또 고객중심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철도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여 철도물류의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철도물류의 경영활동을 고객지향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고객만족도 지수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Needs에 역행하는 불만요인을 근원적으로 개선하여 고객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화물운송 예약제를 도입하여 고객이 운송수단을 직접 선택하게 하고, 각종 할인·할증제도의 적정성을 분석해 화물운임·요금제도의 효율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고객중심으로 제도를 대폭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물류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물류비용이 저렴한 철도수송을 선택할 기회를 확대하고,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물류자회사를 활용한 일관수송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철도물류의 위한 장기적 발전방향에 대하여 한마디 해 주신다면?

물류환경변화에 따른 전략적 수송체계 구축을 위해 수송품목 다변화 및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원가절감형 수송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송구조를 개선, 성장기대품목인 컨테이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전용열차인 블록트레인 등 맞춤형 전략상품의 개발 확대로 신규 품목을 유치하여 분산형 수송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창고업, 주선업 등 복합운송업에 진출하여 실화주와의 직계약을 활성화하고, 통관·운송·보관·하역 등 일관운송서비스 제공를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며, 화물취급실적이 저조한 역은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물동량 전망과 입지가 양호한 역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화물취급역을 거점화하여 나갈 것입니다.

또 물류인프라 확충을 통한 수입증대 기반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물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며, 컨테이너야드의 신규 조성·확장, 지류창고·가전배송·철강기지 등 유통기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수색·파주·도라산 등에 대한 철도물류기지 조성 및 항만·산업단지 철도인입선 건설 등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설치할 계획입니다.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험과 이론의 철도물류전문가, 국내·국제운송을 병행하는 운송주선업과 종합물류업 진출에 대비한 글로벌 물류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산·학·연 연합체계를 구축하여 입체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물류전문가를 초빙한 세미나 및 워크샵을 개최하며, 해외 선진 물류체계의 벤치마킹도 추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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