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6 11:03
지난달 11일 (사)한국물류협회에서 주관하는 물류 본부장·부서장 포럼의 견학 코스로 LG화학 청주공장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올해 총 9차례로 계획되어 있는 본부장·부서장 포럼은 LG화학 청주공장을 시작으로 매월 기업의 물류 혁신과 정보 교류를 위한 여정에 첫발을 뗐다. 특히 올해 들어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공장견학 후 앞으로 논의해야 할 물류 현안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자리라는 데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LG화학은 LG화학, LG생활건강, LG CI의 계열사로 조직되어 있으며, 그 중 LG화학이 전체 매출의 64%에 해당하는 8조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LG화학의 주력사업은 단연 2조 2천억원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는 산업재 사업본부이다. <그림1> LG화학 청주공장은 바로 산업재 사업본부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장식재, 건재, 생활소재 등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I LG화학, 청주물류팀 가동
LG화학 청주공장 정동엽 부장은 LG화학 소개에 이어 현재 공장의 물류 과제와 물류 현황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의 토의와 조언을 당부했다.
청주공장은 다종의 제품들을 생산하기 때문에 포장의 중량과 형태,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전형적인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제품창고가 분산되어 있어, 물류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했다. 그 보완을 위해 2002년부터 ERP 시스템인 SAP R3를 도입했고, 그 결과 어느 정도 물류네트워크의 혼잡성을 감소할 수 있었다. <그림1참조>
청주공장의 물류비는 514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64%에 해당하며, 운임비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유 가격의 상승으로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운임비를 줄이기 위해 수출운반비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는데, 그 노력으로 ‘하이막스’ 제품의 경우 적재함을 5단에서 6단으로 늘려 물류비를 절감한 사례가 있다.
청주공장 내에는 5개 포스트(Post)와 물류센터 7개소가 운영 중이고, 이들의 거점과 차량을 통합하는 물류합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롤전용 자동창고에 파렛트제품을 적재토록 개선하여 효율성을 향상하기도 했다.
물류비 절감에 보다 체계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올해 물류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사실 물류관련부서는 2000~2003년에 걸쳐 LG화학 전체에 4개의 조직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2004년 3개 조직, 올해 들어 청주 물류팀과 울산 물류팀으로 통합되었다. 청주 물류팀의 임무는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물류 혁신을 달성하는 것이며, 물류 코스트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나아가 물류전문가를 육성, 확보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물류팀은 먼저 물류성과지표를 설정하는 일에 착수했다. 물류비용, 서비스, 생산성, 만족도의 네 가지 측면에서 성과를 측정하며, 생산성 비용의 성과 측정은 상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물류 비용을 20개의 사업 유형 별로 나누고 센터 별로 나누고. 프로세스 구간 별로 운송지연시간을 측정한다. 마지막으로 사업부 별로 인터뷰를 거쳐 문제점을 추려낸다. 현재 위와 같은 절차에 따라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물류 코스트에 대한 기준이 유동적인 점이 애로사항”이라고 정부장은 밝혔다.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물류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 서비스로 출하실 입력정보와 실제 도착정보를 비교해 도착정보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 청주공장의 설명이다. 출하실 입력정보는 차량번호, 기사성명, 핸드폰번호, 도착시간이 업데이트되며, 물품 인수 후 고객은 기사친절도, 제품취급상태, 도착시간을 만족도의 항목으로 웹사이트에서 평가할 수 있다.
I 배송 궁금증 풀어준다… ‘오더-트래킹’
고객은 주문후 물품의 운송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가장 궁금해 한다. 고객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곧 고객서비스로 이어진다. 물류팀은 이에 오더-트래킹 기능을 구축했다.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물품의 출발·도착 예정 시간, 차량·운전기사 정보 제공, 여신한도 초과 정보를 SMS 서비스하고 있다. 대리점 또한 SMS 서비스의 대상의 예외는 아니다. 청주공장은 대신정보통신의 M-TMS 시스템을 도입했고, 실시간 물품의 위치정보 제공으로 하차장비가 대기하여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그림3 참조>
다음으로 통합배송의 효과를 들 수 있는데, 1단계로 공장내에 분산되어 출하되는 제품을 통합물류시스템을 통하여 대리점으로 한번에 배송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2단계로는 지역 내로 확대하여, 물류거점을 선정하여 OEM제품을 집하 후 통합배송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한 배송차량이 공장을 돌며 적재한 후 고객에게 배달하는 순회공동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물류팀의 최종 목적은 대구, 울산공장, 김해를 통합하고, 일산, 나주, 대전, 청주공장을 통합하는 공동배송이다. 앞서 말했듯이 분산되어 있는 물류거점을 최소화하여 물류비 절감을 이루어낸다는 것이다.
정동엽 부장은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하면서 청주공장 물류팀의 최근 고민을 소개했다. LG화학의 창호재 사업은 연간 수십만 톤의 물량을 보관, 수송하는데 항상 파렛트에 적재되어 출하된다. 그러나 3단의 스틸 파렛트는 배송 후 회수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입는 손실이 막대하다는 것. 파렛트 입출고 관리를 좀 더 투명하게 하는 것이 물류비 절감에 큰 몫을 할 것은 틀림없다. 정부장은 포럼 참석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원한다고 밝혔다. 종이 파렛트의 도입이나 RFID 태그를 활용한 회수 시스템 등 앞으로 논의의 여지가 있는 과제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진의 신환산 부장은 물류비 원가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를 관리함에 있어서 업체별 물류지표를 환경에 맞게 설정하고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관련해 글로비스의 한명섭 부장도 물류비 측정에 있어서 제품 단가의 차별성과 지역별 배송의 차별성을 고려하여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Future For You'는 LG화학 청주공장의 슬로건, 미래를 준비하는 물류팀의 포부와도 그 뜻을 같이한다. 앞으로 물류 부서장, 본부장 포럼이 물류현황을 공유하는 자리 뿐 아니라 물류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발전적인 자리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서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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