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8 13:25

흥아해운, 법정관리 졸업 후 첫 주총



이윤재 회장 "동남아시아 현지법인 설립"

흥아해운이 작년 11월 법정관리 조기졸업 후 첫 주총을 순조롭게 치렀다.

흥아해운은 18일 송파여성문화회관 6층에서 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신임에 대한 의안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주총은 참석자 만장일치로 이윤재 회장, 최문흠 사장, 박석묵 전무이사등 3명의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이로써 흥아해운은 이윤재 회장과 최문흠 사장의 양대표이사 체제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또 염영조 한국미쓰비시 상무이사와 김덕종 동보해운항공 상무이사를 사외이사와 상근감사로 신규선임했다.

이번에 확정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2004년 한해동안 매출 5292억원, 영업이익 222억8천만원, 경상이익 306억원, 당기순익 303억7천만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흥아해운은 실적호전에 따라 액면가(5천원)의 15%(750원)를 배당하기로 했다.

이윤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남아시아 서비스 지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서남아시아와 최근 급부상하는 인도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해 향후 해외현지서비스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한편 주총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흥아해운의 배당률과 미흡한 홍보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흥아해운이 작년 실적이 좋았고 배당금에 따라 회사 이미지가 결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15% 배당은 작은 것 같다"며 "이자리에서 5%를 올려 20% 배당으로 해 달라"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흥아해운이 작년 전무후무하게 회사스스로 법정관리를 졸업했음에도 홍보가 너무 미흡한 것 같다"며 "IR(기업설명회)에도 적극적으로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윤재 회장은 "배당금의 경우 누적적자가 많아 15% 배당도 무리라는 이사회 의견도 있었다"며 배당금상향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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