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5 17:16

제2연륙교 용역기관 선정 반발, 인천항 파업 위기



인천항 항만업계와 노조가 제2연륙교 안전성 재검토 용역기관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정부는 영국해양기술연구소(BMT.British Maritime Ltd)를 제2연륙교(인천 송도∼영종도) 안전성 재검토 용역기관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정했다.

인천항운노조는 이에 대해 "BMT는 제2연륙교 시행사인 영국의 아멕스사의 자문역할을 수행해 온 기관"이라며 "이에 따라 BMT가 용역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용역 결과의 객관성이 보장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또 "이번 연구용역이 1개월 이내에 완료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BMT는 인천항 관련자료의 축적이 불충분하고 객관적인 연구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인천항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국내 해양전문기관들이 용역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항운노조는 이에 따라 오는 27일 전체 조합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강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항 하역물류회사들의 모임단체인 인천항만물류협회 역시 "BMT에 의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BMT를 용역기관에서 제외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호소문을 재경부장관, 건교부장관, 인천시장 앞으로 발송했다.

항만업계와 노조가 이처럼 용역기관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제2연륙교의 적절한 주 경간 폭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항만업계와 노조측은 제2연륙교의 주 경간 폭을 최소 1천m 이상으로 해야 교각 밑으로 운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주장해 온 반면, 시행사인 아멕스사측은 700m 정도면 선박 운항에 지장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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