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7 15:29

해운주 장밋빛 전망에 외인 매수로 순항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해운주들은 장밋빛 전망에다 외국인들의 입질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선도주의 강세로 운수.창고업종이 3.29% 상승해 약세장에서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현대상선이 7.41% 급등한 1만3천100원을 기록하면서 7일(거래일 기준)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한진해운도 4.30% 오른 2만3천50원을 기록하면서 5일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또 대한해운도 2.2% 오른 3만9천500원, 세양선박도 2.18% 상승한 1천405원을 기록했다.


◆해운업 장밋빛 전망
전문가들은 해운업종에 대해 해운운임 전망과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현대증권 지헌석 애널리스트는 "해운업종은 중국의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내년 해운운임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지 애널리스트는 또 3.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해운주의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미국 서부항만 혼잡에 따른 비용 증가와 실질 공급증가율 하락은 내년 해운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시황 강세를 예견하듯 컨테이너 용선료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최근 물동량 급증으로 당초 10월에 끝날 예정이었던 아시아-미국 동부노선의 성수기 할증료가 11월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내년 컨테이너 산업의 수요증가 전망치가 9.9%인데 공급증가는 9.7%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 해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도 국제유가 불안에 따른 원유확보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유조선 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상선은 국내 유조선 부문 1위여서 유가불안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또 선박을 만드는데 보통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선박공급이 물동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경제가 연착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까지 해운시황은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도 최근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영국의 해운전문지에 실린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 등을 고려해 내년까지 컨테이너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 해운주 꾸준히 사들여
해운주의 강세에는 긍정적인 업황 전망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러브콜도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상선은 매수상위 창구에 W.I카증권이 3위에 올라 있으며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이후 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달 21일 외국인비중이 39.38%에서 전날 42.13%로 8일만에 2.75%나 높아졌다.

한진해운 역시 이날 매수상위 창구에 외국계 증권사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외국인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전날까지 10일중 9일간 순매수를 펼쳤다.

이로써 한진해운의 외국인 비중은 이기간 38.97%에서 40.84%로 높아졌다.

현대증권 지헌석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3.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로 외국인들이 선취매를 하는 것 같다며 예년에는 9월이면 비수기로 들어갔는데 올해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주 추격 매수해도 될까
증권사들은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주요 해운주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컨테이너 해운 업황은 내년에 정점을 이루고 2006년에는 연착륙할 것"이라며 "긴 시각으로 조정시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도 한진해운의 올해말 시가배당률이 5%에 달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밖에 송재학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해운주 주가는 한진해운 중심으로 움직였으며 현대상선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며 현대상선 주가는 강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증권 지헌석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갖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현주가와 비슷하거나 더 낮다며 단기적으로 너무 급등해서 쫓아 사기는 부담스럽고 조정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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