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1 14:14

<한일항로> 메인포트 ‘웃고’, 로컬포트 ‘울고’

소석률, 한신ㆍ게이힌 만선육박, 지방항 70% 밑돌아



한일항로는 메인포트와 로컬포트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는 한신지역(고베, 오사카)이나 게이힌지역(요코하마, 도쿄, 나고야) 등의 이른바 메인포트는 선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보통 80~90% 사이를 오가며 만선에 가까운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이힌지역은 선복이 부족해 화물이 적체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메인포트를 운항하는 선대는 크게 ‘고려해운 공동운항그룹’과 ‘흥아해운 공동운항그룹’으로 나뉜다.

전자는 고려해운외에 천경해운, 범주해운, 태영상선 등이 참여하고 있고 후자는 흥아해운과 동남아해운, 동진상선, 동영해운 등이 선대를 꾸리고 있다.

이같은 메인포트 호조는 최근 일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일본 정부는 올 회계연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8%에서 3.5%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는 등 일본경제가 이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1996년 3.6% 성장에 이은 8년만의 고성장이 된다.

한일항로를 오가는 화물은 주로 전자제품, 섬유, 냉동컨테이너 등이다. 이들 화물은 한일간 화물뿐 아니라 동남아 등지로 나가는 삼국간 화물도 많이 껴 있다.

메인포트의 호황세와는 달리 로컬포트는 여전히 난국이다. 소석률이 70%를 못넘고 있는 형편인 것.

니가타, 도마코마이, 미즈시마, 후쿠야마 등 지방항 서비스는 그야말로 채산성 맞추기도 힘들 정도라고 선사측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범양상선이 주(週)당 500TEU로 운항하던 도마코마이항 서비스를 철수했으며, 고려해운도 이 지역 서비스 중 최근 주당 400TEU의 선복을 줄였다. 주당 총 900TEU의 선복이 감축된 것.

이같은 선사들의 선복감축은 전체 한일항로서비스에 대한 체질개선 노력으로 선박을 줄임으로써 선박운항에 따른 채산성악화를 줄이려는 자구책의 일환이다.

이와 관련 고려해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전체적인 화물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일간을 오가는 화물의 경우 선복감축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으나 동남아 등지로 나가는 이른바 삼국간 화물의 경우 도마코마이서비스가 줄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운임은 선사간 치열한 경쟁으로 작년 11월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월 15일 GRI는 실시조차 되지 못한데 이어 11월 운임도 중소선사들의 덤핑경쟁으로 위태하다고 항로 관계자는 말했다.

메이저 3사인 고려, 흥아, 동남아해운 등은 아직까지 저가운임을 자제하고 있으나 과당경쟁이 심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또한 여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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