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9 10:18

세계 경제 회복세 지속 전망

중국 연착륙 성공 예감, 미국 침체국면 벗어나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고유가 등의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오승구 수석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긴축정책을 통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고 미국의 금리인상은 하반기 이후 경기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경제는 2003년 하반기 이후 개선되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장기금리 상승추세, IT분야의 과잉투자에 따른 후유증 해소, 고용회복세 등으로 3년간의 침체국면을 벗어나며 세계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도 수출증가세 및 설비투자 확대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지역도 수출이 크게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원자바오 국무총리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사한 직후, 세계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또 미국의 그린스펀 연준위 의장은 몇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조기에 단행할 가능성을 언급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오 수석연구원은 세계경제가 회복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그는 국제유가는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세계경제에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한 원인은 이라크 사태 악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하마스 지도자 암살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에 크게 기인한다. 게다가 미국의 원유재고량 부족 등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원유공급이 원할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한데 크게 기인한다.
수요측면에서는 세계경제의 전반적 회복세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세계원유 수요 증가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 세계 원유수요증가율은 하락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급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수요증가세 지속, 이는 곧 유가상승을 부추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오 수석연구원의 주장이다. 따라서 그는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추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이라크 사태 등 중동불안 요인이 가시지 않는 한, 배럴당 40달러대의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차 오일쇼크 가능성 적어

그는 또 이러한 사태가 세계경제 불황을 야기하는 3차 오일 쇼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오일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것.
1차 오일쇼크 당시 국제유가는 73년 1월 배럴당 2.6달러에서 73년 12월 11.7달러로 1년만에 4.5배나 급등했고 2차오일 쇼크시 78년 12월 배럴당 12.7달러에서 80년 10월 37.0달러 3배 급등했다. 특히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을 때 세계 각국은 고유가에 신축적으로 대응해 1차 오일쇼크에 비해 충격이 적었다.
또 91년 1월 걸프전을 전후에 보면, 90년 6월 배럴당 13.3달러이던 국제유가는 전쟁발발 직전인 90년 10월 33.2달러로 2.5배나 급등했고 91년 1월 전쟁이 발발하면서 21.2달러로 전쟁이 끝난 91년 2월 15.5달러로 빠르게 안정됐다. 걸프전 당시에도 오일쇼크 우려가 확산됐지만 오일쇼크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 수석연구원은 고유가가 3차 오일쇼크로 발전할 것이란 일부의 주장을 부정했다. 그 이유는 70-80년대는 중후장대형 산업이 중심이었던 반면 지금은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고착화되었고, 석유위기를 경험한 세계 각국은 에너지 절약이나 효율화, 더 나아가 대체에너지 개발 및 확보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에너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 지금의 유가수준은 1년 전인 2003년 5월에 비해 약 40% 증가한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유가 상승폭도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고 현재의 유가 배럴당 40달러선은 80년 석유위기시 물가수준으로 환산해 보면, 18달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유가수준이나 상승폭을 감안할 때 현재의 고유가는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은 있지만 과거 1,2차 오일 쇼크 당시처럼 충격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국 4.5%의 고성장세

한편 오 수석연구원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전망을 내놨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하반기에도 그 동안의 금리인하와 감세정책으로 인한 부의 효과가 지속되고 노동생산성 증가 추세와 고용시장 개선 추이 등이 지속돼 이에 따른 기업의 설비투자확대 등으로 2004년 중 4.5%의 높은 성장세를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은 주택경기 및 설비투자의 호조세에 힘입어 1/4분기 4.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해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인소비부문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1/4분기중 11.5%로 높은 수준은 지속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에너지가격 상승, 운송비 상승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돼 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하며 금리인상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재정적자 누적, 무역적자 확대 등이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침체국면서 완전 탈피·성장세 진입

일본은 2002년 마이너스 성장을 끝으로 2003년 2.5%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그 동안의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부문은 아직 부진한 상태지만 견고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출이 두자리수 증가를 보이고 설비투자도 호조세를 보여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2004년 1/4분기중 5.6%(연율) 상승하면서 소비자태도지수와 기업실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3.2%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하지만 부실채권 누적에 따른 금융시스템 불안, 지가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디플레이션 등의 불안요인 해소에는 상당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로지역은 고용악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수출정체 등으로 2003년 0.5% 성장에 그치며 둔화세가 지속되는 등 아직도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체감지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독일의 Ifo 지수 등 주요 심리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경제 침체를 주도했던 독일을 경우 기업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소매매출도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유로지역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어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아울러 세계경제여건 호전에 따른 수출증가가 2004년말부터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어 연간 1.7%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유로화의 추가절상 가능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빠른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오 수석연구원은 지적했다.

중국, 연착륙에 성공할 전망

지난 4월말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정책 발표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하반기에도 내수 및 외국인 투자 증가 등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2004년 8%대의 성장률을 달성하는데 무난할 것이라고 오 수석연구원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 개방을 늦추고 있고 환율, 금리정책을 독자적으로 전개해 중국경제의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
중국은 정부의 투자과열 억제 등의 노력으로 고정투자 부문이 약간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고 자동차, 무선전화기, 가구 등을 중심으로 소매판매도 증가세가 뚜렷해 1/4분기중 9.7%의 고도성장세가 지속됐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경기과열로 인해 상승폭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경제의 이중구조, 국유기업의 부실채권 문제 등이 리스크 요인이기는 하나, 올림픽과 연관된 인프라 투자, 서부 대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고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세계교역증가율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그는 2001년 0%대 증가율로 급감했던 세계교역은 2002년부터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2003년 4.3%를 달성하고 2004년에는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그는 2001년 0%대 증가율로 급감했던 세계교역은 2002년부터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2003년 4.3%를 달성하고 2004년에는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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