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1 15:29

인터뷰 - 물류혁신대회 박명규 운영위원장

물류혁신대회 박명규 운영위원장

물류혁신대회
앞으로 발전 더욱 중요합니다

“혁신대회의 성공적 개최보다는 더욱 중요한 앞으로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이번 혁신대회를 준비했습니다.” 2004년도 한국 물류혁신대회(이하 혁신대회)가 오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그간 10월에 물류대상과 동시에 개최됐던 물류혁신대회가 올해부터는 분리 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이제 곧 개최될 행사준비 등으로 매우 분주한 박명규 운영위원장((주) 힐스로지스틱 대표이사)를 만나서 곧 개최될 물류혁신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물류와 경영 : 우선 늦었지만 위원장직 선출을 축하드리고 그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제 곧 행사가 개최될 텐데 이번 행사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명규 위원장 : 이번 혁신대회의 키워드는 ‘양보다 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 동안 물류혁신대회를 참석자 신분으로 봐 왔는데 그간은 그야말로 ‘뻑적지근하게’ 공급자 중심으로 진행된 측면이 없잖아 있었어요. 그러나 이번 행사는 수요자 중심의 테마로 진행시키려 했습니다. 그야말로 ‘주인공을 바꾼’ 격이죠. 이에 덧붙여 참석자를 주인공으로 꾸미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물류와 경영 : 과거에 비해 혁신대회에 다소 변화를 추구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주된 골자를 알 수 있을까요?

박명규 위원장 :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로서 도입된 행사는 ‘라운드 테이블’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간 물류 전문가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 아팠습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따로 놀던 그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자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서로간 교제도 하고 정보교류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의 주된 주제는 ‘중국 진출’로 설정했습니다. 이에 관해서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첫날의 좌장으로는 방희석 교수께서 중국물류산업 발전에 관해 말씀해 주실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 외 이번 행사에 주된 주제가 있다면 ‘RFID’에 관해서입니다. 신기술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 외 물류업체의 본질적인 고민인 ‘물류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에 관해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물류인의 밤’이라는 친목 도모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둘 다 저녁 행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프닝에는 서광호 조직위원장(한솔 CSN대표이사)께서 수고해 주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컨텐츠적인 측면으로는 예정되어진 18개의 주제 발표에서 숫자를 다소 줄일 생각입니다. 몇 개로 축소할지에 관해서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습니다만 숫자를 줄여서 광범한 행사들보다는 ‘알짜배기’ 정보들로 행사를 편성, 진행할 생각입니다.

물류와 경영 : ‘중국 진출’이라는 라운드 테이블 중의 주제가 상당히 눈에 띕니다. 이 주제를 선정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박명규 위원장 : 몇 가지 이유로 정리될 수 있겠군요. 현재 한국 업체들이 중국으로 이동하여 제조업 공동화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 시장이 현재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더구나 한·중·일 블록경제가 부각되며 국내 업체가(제조업) 중국으로 진출하며 물류도 동반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 외 한·중 민간 협력위원회 태동과 함께 국내 물류업계 등에는 중국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젖줄’로 인식되는 중국 땅으로 진출함에 있어서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라는 말도 있듯 상대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간혹 간과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기업인들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사회제도 와 문화를 모른 채로 무작정 진출해서는 낭패를 겪으실 수 있죠. 주먹구구식 진출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체계성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죠. 이번 행사를 통해서 선발 진출업체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후발업체는 이런 정보들이 타산지석이 되어 서로간의 갭을 줄여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류와 경영 : 다시 행사 관련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 오시며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요?

박명규 위원장 :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 가지로 압축해 보자면 첫 번째로 기업의 관심이 아주 뜨겁지 않았다는 점이겠지요. 6월이 물류인에게는 굉장히 분주한 한 달이죠. 그래서인가 그렇게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CEO, 즉 최고경영자 내지는 대표이사의 참여가 예상만큼 활발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주로 부서장들의 참여 분위기가 강력했는데 대표이사님들의 참여가 적었다는 게 다소 아쉽습니다.

물류와 경영 : 그렇다면 행사를 준비하시면서 어려우셨던 점과 가장 신경을 쓰시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박명규 위원장 :어려웠던 점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스폰서 확보였습니다. 노력했지만 참 어렵더군요.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컨텐츠에 관련한 부분이었습니다. 그간 참석자 입장에서 죽 행사를 지켜보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그 동안의 행사는 규모가 크기는 했습니다만 내실이 약했던 점이죠. 일례를 들어 보자면 어느 주제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막상 가서 들어보면 그 주제의 행사가 아닌 전혀 다른 주제의 발표가 있어서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의 행사에는 그런 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컨텐츠를 엄선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에는 백시현님께서 수고해 주고 계십니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만큼 주제발표 18개 이슈 중 어떤 이슈에 초점을 맞출지는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참입니다.
물류와 경영 : 행사의 규모를 줄이실 계획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에 관해서 혹시 반대라던가 그런 의견은 없었는지요?

박명규 위원장 : 일부 측에서는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행사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염려한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의견 조율과정 또한 통과해서 마침내 행사의 규모 대신 내실을 잡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물류와 경영 : 이번 행사를 준비해 오시면서 가장 참고하신 것은 어떤 점이십니까?
박명규 위원장 : 뭐 그렇게 특별하게 참고한 점은 없고요, 과거의 반성이 주가 된다면 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행사가 너무나도 수요자 중심이 되지 못하고, 공급자 중심이 된 면이 없지 않거든요. 가장 주의한 점은 외형에 치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대신 본질적인 고민들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 점입니다. 물류업체가 수익 창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감안, 물류혁신 비용절감과 RFID 등의 신기술에 관한 물류분야의 갈증을 해소해 볼 시간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물류와 경영 : 물류와 관련해서 세계 여러 곳을 다녀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물류혁신대회’ 와 같은 맥락의 행사가 외국에도 있는지요? 그리고 그 외국의 행사들이 우리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박명규 위원장 : 예, 물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과 미국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물류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의 경우 그 권위를 인정받은 바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국내의 물류산업이 주변산업인데 비해 사업 중심화가 되어 있고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일본의 경우 물류출신 최고경영자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는 한직으로 구분되는 현실 때문인지 그 권위가 외국의 것에 비해 훨씬 떨어집니다. 미국의 행사들도 그 권위는 우리나라 비해 훨씬 강합니다. 국내의 물류혁신대회는 사실 참여요청을 주최측에서 요구하는 데 반해서 미국과 일본의 혁신대회에서는 오히려 컨퍼런스 참여요청을 업체 측에서 하는 게 큰 차이점이죠. 그만큼 권위와 마케팅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리고 차이점이 또 하나 있다면 어찌 보면 소소한 것일수도 있습니다.국내에서 물류혁신대회를 지켜보다 보면 공급자, 즉 물류업체 쪽에서 발표를 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예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그들은 고객사를, 즉 수요자를 공급자와 더블 캐스팅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무대를 마련합니다. 그러면서 보다 생생한 사례를 수요자로부터 들을 수 있는 서로간의 정보공유의 장이 자연스럽게 마련되는 게 큰 차이점인 거죠. 반면 국내의 예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물류와 경영 : 그런 차이점이 발생하는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박명규 위원장 : 무엇보다 국가간 ‘기업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정보공유가 자연스러이 기업간에 이뤄지는 데 반해서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주측, 즉 수요자 측에서는 자기들의 비밀을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 국내 물류업계의 현실입니다. 이런 마인드가 개선되어야만 국내 물류업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을 텐데, 그 점이 참 아쉬운 점입니다. 곧 많이 좋아지겠죠.
물류와 경영 : 이번 행사를 준비하시며 앞으로 물류혁신대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떤 방향이라고 보고 계십니까?

박명규 위원장 : 앞으로 물류혁신대회는 그야말로 ‘물류인의 잔치’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잔치’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풍성하고, 흥분되고, 기대되며, 기쁜... 그런 이미지들 말이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야말로 아직은 ‘잔치’라는 느낌보다는 ‘의무 방어전’이라는 표현이 더욱 맞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이런 점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류혁신대회는 여러분들에게 유익한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간에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고 비젼을 제시할 수 있으며 성공사례를 들을 수 있는, 그리고 그러한 시너지 효과를 물류업계로 전파시킬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아직까지는 물론 미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보다 개선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 또한 지금 당장의 성공보다는 나중의 더 큰 발전을 위한 물꼬가 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야말로 물류인의 ‘큰 잔치’가 되기 위해 많은 이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물류와 경영 : 마지막으로 초청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명규 위원장 : 물류는 기업성장의 감춰진 보화입니다. 이렇듯 소중한 존재인 물류를 보다 더 발전시키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동북아 물류중심국’이라는 비젼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지만, 물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없이는 중심국이 아닌 주변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물류의 발전을 위한, 나아가서 ‘동북아 물류중심국’을 위한 대안 등 여러 방안들을 이번에 마련된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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