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12 10:12
중국과 미국의 석유수입 증대에 따라 세계 유조선 선사들은 최소한 금년 하반기까지 높은 운임을 향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KMI에 따르면 작년 세계 유조선 시장은 이라크 전쟁, 베네주엘라 파업사태, 나이지리아 사태 등 예외적인 사건들이 잇달아 터져 급등락을 거듭했으나 금년 들어서는 중국과 미국 등 소비대국들의 펀더먼털이 견조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금년 1/4분기 유조선 수요는 작년 동기 대비 보다 5% 포인트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90년대 연평균 1.7%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4월까지 미국의 원유수입은 정유사들의 재고확보 노력에 따라 하루 1백만 배럴을 초과한데 반해 국내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높은 경제성장에 따라 석유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최소한 금년 중 이 같은 추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세계에너지기구(IEA)는 금년도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율을 작년 10월 말 예상했던 3.7%에서 12.8%로 수정했으며 유조선 전문 컨설팅기관인 Platou사는 지난 몇 개월 간 중국의 석유소비가 15%~20%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IEA의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하반기는 물론 2005년까지 유조선 시황의 주요 견인차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시황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과열경기 진정정책이 세계 유조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공급측면에서 볼 때도 극동지역과 북미지역의 수요 증대로 OPEC의 산유량은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전에 금년도 OPEC 산유량은 하루 2,650만 배럴로 합의됐으나 현재 2,750~2,800만 배럴에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하반기는 원유수요와 유조선운임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이나 금년은 중국의 수입 수요 및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가솔린 수요 증대로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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