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4 12:56

하주·포워더, 인천공항 무료장치기간 축소에 강력 반발

‘포워더 현실 무시한 독과점적 처사’ 비난

이달 1일부터 실시된 한국공항(주)의 72시간 프리타임 축소와 사실상의 보관료 인상이 하주와 항공복합운송업체(항공포워더)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운영업체인 한국공항(주)은 지난달 14일 ‘수출화물의 장치장내 장기보관으로 인한 스페이스 잠식’, ‘2월부터 X-Ray 보안검색 실시로 수출화물 반입시 Truck Dock 혼잡 및 반입 지연현상 발생’ 등을 이유로 72시간이던 종전 프리타임(무료장치 허용기간)을 48시간으로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관계자는 “프리타임 축소, 48시간 초과 화물에 대한 100% 이상의 보관료 징수와 화물처리비 부과는 항공 화물 처리서비스의 퇴보이며 독과점적 횡포”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포워더 전체 물량의 12% 정도는 프리타임 48시간 단축에 따라 보관료 추가부담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에 따라 9~10억 정도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포워더의 이같은 부담이 곧 하주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 이라고 우려했다.

월말이나 성수기 등 수출화물이 몰리는 시즌에는 항공운임의 급등과 함께 항공사 스페이스 사정 등으로 수출화물이 터미널에서 적체되는 상황을 고려해 보관요율 인상은 자제돼야 한다는게 무역협회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인천공항의 경우 항공포워더들이 대부분 자체 물류창고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어 수출화물 항공기탑재를 위한 준비작업이 공항 내 터미널 내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항공물류 시스템이 낙후돼 있고 인천공항 개장 이후 수출입하주들이 김포공항 이용시보다 거리, 비용상 코스트가 평균 30%이상 크게 증가했다”며 “이번 한국공항측의 조처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용창고를 소유하고 있는 항공포워더는 25개사에 불과하며 나머지 군소포워더들은 공항내 빈 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

또 그는 “한국공항측의 주장은 상당부분 이해가는 부분이 있지만 현재 한국의 물류시스템상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다”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포워더들에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나 유예기간을 제공한 후에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포워더업체 관계자도 이번 프리타임 축소 방침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적체에 의한 추가비용을 대리점(포워더)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타임을 축소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조처”라고 말했다.

프리타임 축소를 계기로 항공포워딩 업계의 자성론도 대두됐다.

한 업체관계자는 “현재 항공포워딩 업계의 상황은 굉장히 열악하다. 물류 시스템의 강화를 위해서는 업체간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며 포워딩업계의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한편 “이러한 경쟁력 약화는 정부 시책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동북아 물류 중심국 실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공항은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30여개의 외국적항공사의 지상조업(항공기의 이륙 전 및 착륙 후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60% 지분을 갖고 있는 터미널 운영회사다. 지난해에 27만톤의 화물을 처리했고 금년에는 약 30만톤의 물동량 처리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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