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03 13:36

물류Gogogo-아주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기업물류연구실

아주대학교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기업물류연구실 임석철 교수

물류챔피언(CLO)을 육성합시다


■ 글·백현숙 기자

수원 아주대로 임교수 연구실을 취재하기 위해 떠난 날은 2월의 햇살이 많이 부드러워져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들이 따사로운 햇빛아래 목가적으로까지 느껴지던 그런 날이었다. 졸업식을 하루 앞둔 아주대는 학교 초입길에 인근 꽃가게에서 나온 상인들이 ‘반짝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자리 경쟁을 하느라 물건들을 길가 여기저기에 늘어놓았을 뿐, 방학 중이라 캠퍼스는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정수리에 아주대학교 명패를 이고 있는 팔달관 8층에 자리한 임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2번의 노크 뒤에 들어오라는 밝고 경쾌한 목소리가 안으로부터 새어 나왔다. 활기찬 임교수의 목소리와 함께 시선을 끄는 것은 콧수염.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모범적인(?) ‘교수님 스타일’을 넘어서는 임교수의 콧수염은 아주대학교 부임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지난 2001년부터 기르기 시작, 이제 3년 됐다고 한다.
조금은 독특한 느낌을 갖게 하는 임교수의 물류 인생은 박사과정을 밟은 미시건 대학에서 마이크로 물류의 한 부분인 제조업의 배치(Lay-out)로 박사논문을 쓰면서 연(緣)을 맺게 됐다. 이론에만 매몰된 학문이 아니라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 이는 아주대학교 공과대학의 학풍이기도 하다 - 임교수는 1991년 귀국한 후 학교에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체와의 협업에 집중했다.
물류의 하드웨어적 집중도 중요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실질적인 내부 물류 과정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신세계 백화점, 대한펄프, 한국통신, CJ-GLS, 제일모직 케미칼 부문, 우정사업본부 등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에서 발주된 물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프로젝트 수행 이후 follow-up은 어떻게 해주고 있는지 물어보자 잠깐 기억을 더듬던 임교수는 그러고 보니 그 동안 너무 바빠 프로젝트 수행 이후 follow-up에 대해서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었다고 겸연쩍게 고백했다. 작년부터 맡게 된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장으로서 처리해야 할 행정적인 일, 기업체 프로젝트, 지도해야 하는 학생들. 햇살 잘 드는 연구실에 사면이 책으로 둘러 싸여 포근한 안락의자에서 파이프 담배를 물며 연구에 임할 것 같은 교수님의 일상에 대한 환상은, 너무 바쁘다는 임교수의 말 한마디에 휙 달아나 버렸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연구실에 나와 있어야 하는 그의 하루는 방학이라고 전혀 달라지지 않았던 것.
프로젝트를 발주한 기업이 그 프로젝트를 사용함으로 업무상의 큰 효율을 얻었다면 그 보다 더 큰 보람이 없겠지만, 지금 현재 우리 기업의 상황은 프로젝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프로젝트 수행 당시 함께 일했던 기업내 사람들이 인사 이동으로 바뀌면서 도입된 시스템 자체가 무효화된 경우도 있었고, 실험적으로 정착을 시키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없어 유야무야 된 경우, 전임자로부터 인수 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 등 현재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결과적으로 귀중한 돈과 시간만 소비한 또 하나의 낭비로 전락하고 만 것.
그는 현재 학부에서는 물류관리, 물류정보시스템을, (일반)대학원 과정에서는 로지스틱스특론, 물류시스템설계를 가르친다. 인근 삼성반도체 등에서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현업 책임자들이 와서 공부를 하는 산업대학원 로지스틱스 전공에서는 전공 8개 과목을 2년 동안 빡시게 돌리고 있다. 산업공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업무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보니 임교수의 수업은 책만 파고 드는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체험과 결합시켜 진행되고 있다.
임교수가 지도하는 학생들 가운데는 기업물류석사과정 대학원생 뿐 아니라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물류소학회’도 있다. 졸업생까지 합한다면 70여 명을 웃돈다는 이 모임은 학기에 2회 정도 정기세미나를 열어 우리나라 물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체육대회 등을 열어 서로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다지기도 한다.
물류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어떤 학생도 받아들인다고 하는 임교수는 요즘 ‘물류챔피언(CLO, Chief Logistics Officer) 육성론’을 맹렬히 펼치고 있다.
“기업의 물류실력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뿐 아니라 중견 간부들도 물류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현업에서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물류에 대한 공부 역시 같이 해 주어야 합니다.
학문과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결합시킬 때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기업 물류인력이 실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현업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야간대학(evening class)을 개설해서 이들이 와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임교수는 이러한 야간 수업 과정은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을 중심으로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가장 적은 돈으로 정부가 국내물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현업 물류 담당자들이 체계적으로 물류를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물류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부서가 아니라도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오늘날 회사 안의 모든 부서는 물류와 이렇게 저렇게 연관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이들의 재교육은 비용 대비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은 업계의 문제점들에 대한 사례를 정리해서 일반화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해 주어야 합니다. 기업은 현업 담당자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하고요. 그렇게 되기만 하면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어 우리나라 기업의 물류수준이 단기간 내에 향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
‘Back to the Research’, 자신이 좀 늘어졌다고 생각했는지 임교수는 연구실 책상 앞에 이러한 문구를 출력해서 붙여 놓았다. 지금은 유통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RFID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힌 임교수는 앞으로 ‘RFID 물류연구회’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비추었다.


짧은 시간, 긴 감동
아주대학교 물류소학회


물류로 세상을 바꾸자

“물류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바꾸고 싶어 물류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기업물류를 연구하고 있는 임교수를 통해 취업의뢰는 쏠쏠히 들어오지만, 선뜻 가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무엇보다 낮은 연봉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어떻게 물류를 계속 공부할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아주대학교 학부생들로 구성된 ‘물류소학회’의 표세윤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학생으로서의 순수함과 패기가 묻어나는 대답이었다.
공개세미나를 통해 더 나은 물류의 과정들을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현장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물류 현장은 어떨까. 아르바이트를 통해 물류현장에서 일을 했다는 박인선 학생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일에 대한 자부심도 없고, 보상도 약하고…별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물류관리사라고 하는 물류전문 자격증을 갖추고 있어도 우리나라의 물류 현장에서는 아직 별 필요가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고학력 일꾼이 필요치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동안 경험에 의존해서 일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지식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더군요. 그 현장에서는 (작업)반장이 왕이예요. 그런 분위기에서 굳이 나설 필요도 없고 현실이 공부한 내용과 달라 괴리감이 있죠”
그럼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물류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랑스레 공개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여주고, 방학중임에도 학부학생들이 연구실에 나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그들의 열정이 고마워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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