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02 13:08

2월 수출, 8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 기록

무역수지 20억 5천만달러 흑자
3월 수출은 원자재 가격 상승·원화 환율 하락으로 증가세 둔화 예상

2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5.9% 증가한 194억6천달러를 기록, 52.6%였던 88년 8월 이후 최대수출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 2월 수출입실적’(잠정)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5.0% 증가한 194억6천만달러, 수입은 25.6% 증가한 174억1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20억5천만달러 흑자를 이뤘다. 이로써 수출입모두 2월 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20억달러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올림픽을 앞두고 최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던 88년 8월 이후 최대치를 보이며 3개월 연속 30%를 넘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인 세계 경기의 회복, 내수 침체에 따른 업계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노력, 조업일수 증가와 전년 동월의 상대적인 부진에 따른 기술적 요인 등이 이같은 큰 폭의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월중 일평균 수출액은 8억5천만달러로 전달(8억8천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8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번 수출 특징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선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對中수출이 급신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美·EU·아세안·日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5.6%)가 D램 현물가의 상승 및 전년동월(1.9%)의 수출부진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70%대의 증가율 나타냈으며, 중국(138.6%), 일본(85.8%), 미국(55.8%), EU(31.5%), 아세안(45.1%) 등지에서 고르게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70%대 높은 증가율

자동차(60.5%)는 최대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호조와 서유럽 시장진출의 꾸준한 확대로 60%대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으며 미국(44.4%), EU(55.2%), 중국(36.3%), 아세안(136.1%) 지역에서 수출호조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48.1%)는 GSM 단말기의 수출비중확대와 대미(63%), 대EU(117.8%), 대아세안(141.3%) 수출호조로, 컴퓨터(50.5%)는 LCD모니터(77.6%)를 중심으로 대중(173.9%), 대일(84.4%)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선박(49.4%)은 인도스케줄과 맞물려 -29.8%를 기록했던 전년 같은 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전(36.1%)은 디지털 영상기기 및 프리미엄 백색가전에 대한 수요확대로, 일반기계(42.0%)는 제조업의 급신장과 대형 건설 프로젝트 진행으로 대중(139.9%) 수출이 급증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석유화학(13.3%)과 철강(46.2%)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 및 수출단가의 상승으로 두자릿수의 수출호조를 보였다. 석유화학 수출단가는 작년 9월 718달러/톤에서 지난 1월 877달러/톤으로 상승했으며, 냉연강판 수출단가도 지난해 9월 451달러/톤에서 지난달엔 465달러/톤으로 올랐다.
섬유류(1.2%)는 중국 등 후발개도국과의 경쟁격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EU 등 주요시장의 경기회복으로 소폭 증가했다.
2월중 주요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20.3억달러, 75.6%), 자동차(20.1억달러, 60.5%), 무선통신기기(19.4억달러, 48.1%), 컴퓨터(14.4억달러, 50.5%), 가전(13.0억달러, 36.1%), 일반기계(11.8억달러, 42.0%), 석유화학(10.8억달러, 13.3%), 섬유류(10.2억달러, 1.2%), 철강(9.5억달러, 46.2%), 선박(9.3억달러, 49.4%), 석유제품(6.9억달러, 2.7%) 등 대부분 품목에서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별로는 對中수출(71.0%)은 기계류(142.4%)와 철강금속제품(83.2%), 전기전자제품(96.1%)을 중심으로 큰 폭의 신장세를 지속했다.
對美수출(32.8%)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자동차(44.4%), 반도체(55.8%), 휴대폰(56.3%)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對日수출(52.6%)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82.3%)과 일반기계 등 기계류(105.6%) 수출호조로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 지역별 수출은 중국(25.0억달러, 71.0%), 미국(19.1억달러, 32.8%), EU(16.7억달러, 36.0%), 일본(12.0억달러, 52.6%), ASEAN(11.9억달러, 46.7%), 홍콩(11.8억달러, 127.1%), 중남미(5.1억달러, 71.4%), 중동(4.7억달러, 71.5%), 동구(2.8억달러, 77.5%), 아프리카(2.7억달러, 194.1%) 등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2월중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5.6% 증가한 174.1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작년 9월 이후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월중 일평균수입액은 7.6억달러로 전월에 이어 7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용도별ㆍ품목별로 보면 자본재 및 원자재는 수입이 크게 증가한 반면, 소비재는 내수경기 침체로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원자재(28.5%)는 주요 에너지원의 수입증가와 원자재가격의 상승에 따른 철강금속제품(66.6%)의 수입급증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유는 도입물량의 큰 증가(16.7백만배럴, 26.7%)로 월 전체로 전년동월대비 5.4억달러 증가한 24.7억달러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금속제품(66.6%)은 원자재 및 철강제품의 가격급등으로 철강판(63.0%), 고철(142.7%) 비철금속(64.5%)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입증가세를 보였다.
자본재(28.5%)는 설비투자가 점차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계류(30.6%)는 산업기계(70.5%)와 기초산업기계(45.7%)의 수입급증과 선박(617.1%)수입으로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했다. 반도체(22.1%)는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수입호조세가 지속됐다. 소비재(7.5%)는 최근 소비심리의 회복세에 따라, 가전제품(31.3%)을 중심으로 수입이 전월(1.6%)에 비해 다소 호전됐다.
2월 수입증가품목은 컬러TV(85.7%), 캠코더(113%), 휴대용PC(119%), 승용차(14.9%), 수산물(10.1%), 돼지고기(24.8%) 등이었으며, 감소품목은 광우병과 조류독감 파동으로 쇠고기 (-70%), 닭고기(-62%)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위스키(-21.6%), 완구(-22.8%), 골프채(-35.5%)도 전년 동월대비 줄었다.
지역별로는 對日수입(34.7%)은 철강판 등 철강금속제품(48.3%)과 철강판(58.9) 기계류(39.3%)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시현했다.

대일수입 두자릿수 신장세

對美수입은 원자재가격의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60.8%) 및 철강금속제품(92.9%)의 수입증가로 2.8% 증가했다.
對中수입(29.7%)은 농수산물(-7.9%)의 수입은 감소한 반면, 컴퓨터(110.6%), 반도체(112.2%) 등 전기전자제품(73.0%)의 수입급증으로 신장세를 지속했다.
2월중 지역별 수입은 일본(28.2억달러, 34.7%), 미국(15.2억달러, 2.8%), 중국(12.6억달러, 29.7%), 중동(16.1억달러, 7.5%), EU(14.4억달러, 38.3%), ASEAN(13.2억달러, 25.4%), 중남미(4.1억달러, 104.3%) 등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2월중 무역수지는 20.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여,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20억달러대 흑자 및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중 對중흑자규모는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고, 對미흑자폭도 전년에 비해 다소 확대된 반면, 對일 역조의 확대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자부는 3월중 수출은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확대와 분기말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최근 원화환율 하락 및 원유, 철강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과 수급애로에 따른 수출업계의 어려움으로 채산성 악화 및 수출증가율 둔화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수입은 국제유가 및 국제원자재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수출호조에 따른 수입수요의 증대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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