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26 18:45
건조량은 미증, 수출은 120억달러 전망
지난해 국내조선업계는 30년만의 세계 조선호황기를 맞아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주를 했으며 건조량 및 수출도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올해 선박수주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건조량은 미증에 그칠 것으로 보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한해 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1천675만톤의 선박을 수주해 2002년대비 120.6%가 증가했다.
수주증가의 배경으로는 중국효과 영향으로 1973년의 세계 조선호황이후 30년만의 대량 발주(2003년 세계 선박발주량:4,100만톤으로 추정)와 국제적으로 노후선박 및 단일선체 선박 규젝강화 그리고 국내 조선업계의 높은 국제경쟁력을 들었다. 참고로 상해 등 중국 7대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화물처리량은 39.8% 증가한 3천527만TEU를 기록했다. 또 국제적으로 노후선박 및 단일선체 선박의 규제강화도 수주증가에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선 오는 2005년부터 단일선체 유조선 운항금지를 결정했다.
2003년 선박수주 특징은 우선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 및 ‘메가 컨테이너선’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LNG선이 2002년 5척에서 2003년 12척으로 늘었고 8천TEU급이상 메가 컨테이너선이 2002년 5척에서 2003년 62척으로 증가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9,58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또 세계 39개 국가로부터 수주해 수주국가가 2002년 29개국가보다 크게 늘었고 유럽선박 수주비중이 감소한 반면 아시아는 증가했다. 또 470척중 국내선박은 7척이라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였다.
2003년 선박 건조량은 6.5% 증가한 727만톤(223척)을 기록했다. 223척중 국내선박은 5척(2002년은 210척중 1척)이었다.
선박수출은 3.6% 증가한 110.6억달러로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생산활동, 안정적인 업무량 확보, 생산성 향상등에 힘입어 1분기 27.0억달러, 2분기 34.7억달러, 3분기 27.7억달러, 4분기 21.3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품목 수출순위는 지난 95년이후 9년 연속 4~5위에 위치함으로써 수출 주력산업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했다.
2003년말 현재 수주잔량은 738척(2,641만톤, 379.6억달러)로 사상 최대 물량이다. 2002년말에 비해 54.7%가 증가(934만톤)했다.
이로써 2006년까지(3년치)의 조업물량을 확보한 만큼 금년에는 선가인상 및 채산성 위주의 선별수주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초부터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한 세계 신조선가는 2002년 중반이후 모든 선종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2003년 9월이후에는 큰폭으로 상??, 지난해 연말의 세계선가는 1년전 대비 평균 20%수준 상승했으며 특히 17만DWT급 벌크선은 32.2%가 상승했다.
한편 2004년 세계 조선시황 전망중 긍정적 요인으로는 2003년 하반기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회복세로 2004년에는 3~4%대의 안정적인 세계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7~8%) 지속으로 수출입 해상물동량 증가가 전망된다는 점이다. 또 2003년 12월 국제해사기구의 단일유조선 조기퇴출 결정과 주요 조선국들의 충분한 일감확보로 선가상승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부정적 요인으로는 최근 5년간 세계 신조선 발주량 급증으로 인한 건조 조선소 확보의 어려움과 선가상승 기조 등으로 선주들의 발주 관망세가 우려(최근 5년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그 이전 5년간에 비해 49.3%가 증가)되고 중국 조선업계의 지속적인 설비확장 및 수주공세를 지적하고 있다.
국내조선산업의 경우 지난해 대량의 선박수주로 대부분의 조선소들이 물량 확대보다는 선가인상 및 채산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돼 2003년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3년치의 일감확보로 안정적인 조업여건이 갖추어져 있고 생산성향상, 기술발전 드응로 2003년 건조량이상이 될 전망이다.
또 건조량 증가가 예상되고 LNG선박 수출이 12척 예정돼 있어 약 8.5% 증가가 전망된다.
한편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2004년에는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일본 등의 경제호전, 중국효과 지속, LNG 운반선 발주 증대가 예상돼 2003년 초호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예년 수준의 신조 수요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년에는 한번에 많은 물량 수송이 가능하도록 컨테이너선 등의 초대형화가 작년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5대 조선소 중 4개가 한국에 위치하고 있고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능력을 확보한 우리나라가 경쟁우위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탱커의 경우 2010년까지 단일선체 탱커선의 퇴출 강제화에 따른 신조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넉넉한 물량을 확보한 만큼 고수익 위주의 선별 수주에 주력,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더 내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이 WTO협정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며 EU가 2002년 10월 국내 조선업계를 상대로 제소하면서 촉발된 한 EU 조선분쟁에 대한 WTO의 판정결과가 올 하반기 나올 전망이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조선 수주선가는 2002년 4/4분기 이후 바닥을 다지고 회복하기 시작, 2003년에는 원자재 가격상승, 신조선 수요증가세가 지속됐고 이러한 상승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주량은 세계경제 회복, 중국 효과지속, 환경규제 강화등으로 주요 3대 선종(탱커, 벌커,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2003년 대비 업황 여건이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2003년 사상 최대 발주량에 힘입어 한국, 일본, 중국 등 극동 3국이 3년치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2004년에는 양적 수주는 지양할 것으로 예상돼 2003년과 같은 대폭적인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종, 선형별 전망을 보면 탱커의 경우 세계 경제회복, 중국의 석유수입증가, 단일선체 탱커 운항규제에 따른 선주의 노후선대 조기 대체 움직임 등으로 견조한 증가가 예상된다. 클락슨에 의하면 지난 IMO MEPC 50차 회의 결과 단일선체 탱커선이 향후 2년여간 약 3천만DWT(VLCC 100여척 규모)가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커의 경우 세계적인 조강생산량 증가, 중국의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증대, 벌커의 이중선체 의무화 움직임 등에 따라 견조한 증가세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World Steel Dynamics에 의하면 2004년 세계조강수요는 전년대비 약 7.4% 증가한 9억4,9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중국은 전년대비 14.7%가 늘어난 2억6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강 생산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인 철광석 수입규모도 전년대비 약 10%가 증가한 1억6,28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세계경제회복,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발 주요 기간항로의 물동량 증대에 힘입어 2~3년후 공급과잉 우려는 있으나 당분간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Drewry에 따르면 2004, 2005년 컨테이너 해상물동량은 각각 11.4%(86.7백만TEU), 9.2%의 증가율을 보여 컨테이너선복 증가율 8.8%, 6.3%를 각각 상회해 최소 향후 2개년간은 양호한 시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운반선의 경우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한 주요 LNG 수입국의 수요증대로 대형선을 중심으로 신조선 건조계약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도는 향후 약 3년에 육박하는 고수준의 일감이 확보돼 있어 큰 생산저해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안정된 여건을 바탕으로 2004년도 건조량은 2003년대비 약 5% 증가한 750만CGT내외로 전망되고 있으며 아울러 수출도 원활한 생산활동에 힘입어 130억달러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2004년 건조 선종 구성면에선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컨테이너선 및 LNG운반선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건조량 증가보다 수출액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2004년에도 모든 건조설비의 풀가동이 지속되며 건조 및 수출 모두 2003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해 다시한번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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