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5 09:19

<물류현장> 손가락 하나, 볼펜 하나 끼지 않아요...!

손가락 하나, 볼펜 하나 끼지 않아요...!

(주)못지엔지니어링, CJ GLS 서초화물터미널 컨테이너 시스템 구축

지난 5월호 본지에도 소개됐던 (주)못지엔지니어링이 CJ GLS의 서초화물터미널 컨베이어 사업을 수주해 화제다. (주)못지엔지니어링은 주지하다시피 1983년 설립되어 20여년간 고품질의 컨베이어와 물류자동화 시스템, 자동차용 금속성형기계 및 생산관리 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전문 제조업체. 직원수는 25명에 불과하지만 직원의 대부분이 일용직이 아닌 전문 엔지니어 출신이고 매출액만도 30억이 넘는다. 지난 83년부터 물류시스템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물류시스템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어느정도 컨베이어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추경우 대표이사는 일단, 이번 CJ GLS 화물터미널의 경우, 9월 추석에 대비해서 CJ GLS측의 공개입찰경쟁을 거쳐 선정되었으며, 구축은 8월말에 거의 다 이루어졌고, 세세한 마무리작업도 이제 거의 끝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서초화물터미널에 쓰인 컨베이어는 속도조절이 가능한 컨베이어와 어큠롤라 1)각주 를 사용, 컨베이어롤러 사이에 손가락은커녕 볼펜하나 끼면 바로 정지하는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고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 추경우 이사의 설명이다. 게다가 속도조절이 가능한 컨베이어를 사용해 체인롤러가 작동하다가 물건을 잡을 때는 멈추는 등 (주)못지엔지니어링이 생각한 안전성은 실로 놀랍다.

속도조절 가능한 컨베이어

CJ GLS 서초화물터미널에는 총 3개업체가 지명입찰방식으로 경쟁해 최종 (주)못지엔지니어링이 선정되었다. (주)못지엔지니어링은 선정배경에 대해 물론, 단가가 가장 큰 고려요인이었겠지만, 언제라도 즉각적인 A/S와 제품자체의 견고함, 또 안정성을 고려한 제품설계 등이 크게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커브부분은 2열체인 테이프롤러를 사용했고, 그 유동성에 대해서도 제품이 최소 줄였을때는 6m였다가 늘어날 때는 최대 16m까지 약 10m가 늘어나는 등 그 변신이 자유자재다. 가장 큰 장점은 이 장비가 신축 컨베이어 제품이라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과 이전과 비교해 특히 기능이 강화되었다는 것. 또 다른 업체는 와이어(Wire)를 써서 제품을 만드는 데 (주)못지엔지니어링은 이와는 다른 차별화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컨베이어가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에도 차별적으로 다른 데는 1단 빠져나가고, 그 다음에 2단 나가고 하는데, 우리 제품은 1, 2단이 동시에 빠져나가고, 소음도 적다는 점. 또 정교하고 튼튼하다는 점 등을 추 이사는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어큠롤러는 (주)못지엔지니어링의 장점. 바로 이것이 양재동 서초 GLS와 3년거래를 하게 된 배경이라고 추 이사가 귀띔한다.
택배업계 최초로 A Gate를 자동설치했으며, 올해 약 현재까지 30억의 매출을 올려 그 기세가 등등한 (주)못지엔지니어링이 내년에는 보다 더 힘찬 도약으로 물류업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라날 지도 모르겠다. 물류는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고 있다.



인터뷰 / CJ GLS 서초화물터미널 직원 송창규씨

본 지는 실제 업무에 이 컨베이어가 어떤 효용가치가 있는 지 알기위해 아침마다 직접 화물을 나르고 분류하는 터미널 직원 송창규씨를 만나 그 효용가치에 대해 물었다.

기자: 이 곳 터미널의 물동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송: 보통 이곳에는 아침에는 16,000여개 저녁에는 18,000여개의 Box가 들어오고 나갑니다. 서울 11개 영업소 차 80~90대가 왔다갔다 하고 있죠.

기자: (주)못지엔지니어링의 컨베이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송: 일단, 안전성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롤러자체에 손이 들어가면 롤러가 당장 정지합니다. 이 곳에는 A라인과 B라인, 즉 두개의 라인이 있는데, 아침엔 둘 다 돌아갈 정도로 바쁘지만, 오후엔 하나만 돌아가도 됩니다. 이 모두 다 컨베이어의 효용성을 잘 설명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아르바이트 2, 3명정도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또 (주)못지니어링에서는 안전성도 강조하던데요?

송: 예, 그 부분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더라고요. 이전에는 아코디언을 사용하다보니 중간에 손가락이 빠지거나 끼일 수도 있었는데, 이 컨베이어는 그 롤러 사이사이에 손가락 하나, 볼펜하나 안들어갈뿐더러 혹시 잘못해서 들어가더라도 시스템자체가 멈춰버리기 때문에 아주 안전합니다. 전에는 봉투같은 것이 하나라도 빠지면 그것을 줍는다고 시간을 많이 보내곤 했는데, 이제 그런 일은 사라졌습니다.

기자: (주)못지엔지니어링에서는 A/S에 대해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던데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송: A/S정신이 아주 투철합니다. 보통 구축초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점검할 정도로 점검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잔고장이 잘 안나는데, 사소한 고장이라도 한시간만에 A/S팀이 옵니다. 그런 점은 좀 믿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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