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1 10:04
상하이항 세계3위 자신..양산항 개발계획 공개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상하이(上海)항이 부산항을 제치고 세계 3위로의 도약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해오던 양산항(洋山港) 개발계획을 내외에 천명했다.
1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 항무당국은 최근 한국 해운회사를 비롯해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현재 건설중인 양산항과 동해대교(東海大橋)및 노조항(蘆潮港) 개발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상하이시는 양산항이 현재 포화상태에 있는 장강삼각주 지역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동시에 한국의 부산과 광양항에서 환적되고 있는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등 북중국 지역의 물동량도 흡수해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항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양산 컨테이너항 개발에 대해 소양산(小洋山)에 11㎞의 항구 길이에 30개 컨테이너 선석(연간 처리능력 1천340만 TEU<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을 오는 2020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규모로 현 부산항의 3배에 달한다.
또 9억달러를 들여 건설하는 동해대교는 양산항과 상해시 노조항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다리로 컨테이너 운송뿐 아니라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의 연결수단으로 이용된다.
주상해총영사관 정재열(鄭在烈) 영사는 "상하이의 자신감은 역동하는 중국경제의 힘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동북아 허브항을 놓고 상하이항과 경쟁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상하이항에 대처할 전략마련에 부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항으로부터 세계 3대 컨테이너항 자리를 넘겨받은 상하이항과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작년 동기에비해 8.3% 늘어난 87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그친 반면 상하이항은 102.6만TEU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실적은 부산항이 846만TEU로 작년보다 9.2% 늘어난 데 비해 상하이는 923.6만TEU로 3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7월 부산항과 상하이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역전된 뒤 둘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은 지난 5월의 화물연대 파업 여파와 선사들의 부산항 이탈, 중국-유럽 및 중국-북미 직항로 개설 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 2위의 초대형 정기선사인 MSC사가 중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화물의 환적기지를 부산항에서 중국 닝보항으로 옮겼고, 세계 14위의 컨테이너선사인 차이나쉬핑도 미국-부산-톈진-칭다오-부산-지중해 노선과 상하이-닝보-부산-미국 노선에서 부산항 기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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