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26 11:21
濠/洲/航/路-시장상황 ‘쾌청’…용선료 대폭 상승
국내 운임 낮아 선복이탈 우려도
호주항로는 태풍 ‘매미’로 인한 부산항 크레인파손의 후유증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로관계자에 따르면 부산항을 통과하는 한~호주간 물동량은 5000TEU(20피트컨테이너)에 불과해 북미나 유럽 등지의 5만~10만TEU에 비하면 극히 작은 수준이라 그 피해정도도 의미 없다고 말했다.
7월과 8월에 실시한 GRI(기본운임인상)와 PSS(성수기할증료)징수도 부족한 선복에 따른 효과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리점선사들 경우 한국운임이 주변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낮아 스페이스할당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경우 4월과 10월 두차례의 GRI를 통해 250달러, 300달러를 인상했으며, 중국은 7월에 500달러를 인상해 한국보다 두배나 많은 GRI를 시도한 바 있다. 주변국 GRI가 100% 징수는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장의 평균운임은 우리 국내쪽이 상당히 낮은 형편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경 한차례의 GRI가 또 실시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업계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리점선사 한 관계자는 “지금은 본사 선주들이 운임이 낮을 경우 배를 빼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럴 경우 결국 하주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므로 자연발생적으로 GRI가 진행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8월 물동량은 전달에 비해 약간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ANZESC(호주ㆍ뉴질랜드운임동맹)는 이와 관련 8월은 전통적으로 성수기임에도 국내 휴가철과 호주지역의 겨울휴가가 맞물려 7월이나 9월에 비해 물량이 적은 편이며 화물연대파업으로 인해 몇 백TEU정도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9월물동량은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최근의 호황에 대해 관계자들은 “황금기”란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80년대 초반 이후 근 20년만에 다시 찾아온 최대 호황기로 물량폭증과 그에 따른 선복부족에 따라 몇 십년간 계속됐던 Shipper's Market(하주주도의 시장)이 Carrier's Market(운송인중심의 시장)으로 시장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선복부족에 따라 용선료도 대폭 올랐는데, 그럼에도 용선할 배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 최근 원양항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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