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2 18:05

<화물파업 왜 파급력 큰가>

(서울=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이 파급효과가 큰 이유는 뭔가.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국 5t이상 일반화물자동차 19만6천여대 가운데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소속 차량은 10% 정도.
건교부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이 2만여명 내외라고 파악하고 있지만 화물연대는 이보다 1만명 정도 많은 3만여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 정도 수치라면 비 화물연대 차량을 이용해 대체 운송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화물연대 파업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에도 국가 기간물류망의 사실상 마비라는 사태를 불러왔다.
이처럼 적은 조합원 수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것은 부산항이나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같은 국가 수출.입 거점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 운송차량들이 대부분 대형차량들로 컨테이너나 시멘트와 같은 수출입 물류나 국가 기간 산업자원을 수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20t 이상 화물차의 경우 60%가 화물연대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컨테이너 화물이 전체 물동량의 80% 수준인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화물차를 운행하는 지입차주 가운데 30% 정도가 화물연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 수송용 화물차의 경우 전체 2만5천대 가운데 20%인 5천대가, 가루시멘트운송차(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는 전체 4천100대 가운데 24%인 1천대가 화물연대 소속.
또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단결력'도 파업의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1일 오전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 조합원 3만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주요 항만이나 도로, 거점지역 등을 점거하거나 운행을 방해하는 불법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파업과정에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의 파업 이탈률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해 2월 지입 차주들이 연대를 만들어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에 준조합원 자격으로 가입하면서 탄생했다.
화물연대는 부산과 포항, 광주, 전남, 경인 등 전국에 10개 지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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