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01 15:3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중미 경제를 뒷받침하는 큰 디딤돌 중의 하나인 마킬라도라(보세 임가공 수출입공단)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미(對美) 수출용 가공 및 조립산업이 주를 이루는 중미 마킬라도라 산업은 미국경제가 몇 년 동안 내리막길인 데다가 중국산 저가 제품이 미국 시장을 향해 홍수처럼 들어오는 바람에 계속 그 힘을 잃어 가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멕시코 제품이 주도하던 공산품 조립산업도 역시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 제품은 이제 의류, 장난감, 전자제품, TV 등 할 것 없이 중미 마킬라도라 산업계에 `난공불락의 만리장성'이 돼버렸다.
2000년에 파나마를 포함한 중미 마킬라도라 산업 종사자가 200만명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10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종사 노동자의 연평균 임금도 1천불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중미 각국은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투자업체에 대한 관료주의적 절차를 대폭 줄이는 방안이다. 세제 개선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전에는 노동자 임금이 생산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제는 연료비, 조세, 경상비, 전력요금 등 일반 비용도 50%의 비중을 차지하므로 이러한 요금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중국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결국 생산비 감축 및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 이외에는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올들어 종업원을 절반 가까이 감축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위기로 많은 미국 업체들이 중미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해 옴으로써 현지 고용 증대의 효과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 경제의 불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결코 신뢰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앞으로 중미 마킬라도라 산업이 1990년대의 호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함께 및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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