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5 11:41

유럽, 중남미와 FTA 체결 이후 시장 급속침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중남미권이 유럽연합(EU)과의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경제협력을 강화한 뒤 유럽산 제품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급격히 늘고 있어 한국의 수출산업에도 큰 위협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24일 멕시코시티 소재 KOTRA 중남미본부(본부장 기현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주요국인 멕시코, 칠레의 경우 양대 경제블록인 미국, EU와 각각 FTA를 체결하면서 중남미 시장으로 유럽산 제품이 급격히 밀려 들어오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2000년 발효한 멕시코-EU간 FTA 체결로 인해 유럽산 자동차가 급속히 유입되고 있어 멕시코 `도로 풍경'이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칠레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칠레-EU간 FTA가 발효, 칠레의 대(對) EU 수입품목 중 85% 이상이 무관세로 들어오면서 최근 칠레의 수입 형태가 크게 바뀌고 있다.
칠레-EU FTA에 의한 수입 가격에 큰 변화가 일면서 종전 미국, 한국 등에서 수입되던 품목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EU 국가 품목으로 수입선이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5월 칠레의 수입 형태를 분석한 칠레 산티아고 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칠레가 EU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대 칠레 수출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이 두 나라의 대 칠레 수출 감소는 칠레가 EU로 수입을 전환한 액수의 60%에 이르고 있다. 미국에서 들어오던 기계 및 장비류는 이탈리아, 독일로, 핸드폰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으로, 수도꼭지류는 스페인.핀란드 등으로 각각 수입선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들어가던 자동차, 핸드폰, 알루미늄 및 아연류 금속제품 등도 수입선이 유럽으로 전환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미국 및 한국이 올해 칠레와 체결한 FTA가 조속히 발효할 경우 대 칠레 수출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칠레 FTA 조기 비준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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