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18 15:00

올 對EU 수출 연간기준 최고치 기록

유로화 강세 따른 가격경쟁력 힘입어



올해 유럽연합(EU) 15개국에 대한 수출이 연간 최고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브뤼셀지부를 통해 EU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로환율 동향과 2003년 하반기 대EU수출전망” 설문조사 결과와 올 1~5월 대EU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EU 수출은 248억달러로 사상최대였던 2000년의 234억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1~5월 중 대EU 수출은 99억8천만달러로 작년동기와 비교해 20.2%가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EU지역 수출이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13%에서 올해는 13.6%로 상승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이 예상한 하반기 대EU수출은 전년 하반기 대비 9.5%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를 근거로 추정한 올 대EU수출은 248억 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다. 설문조사 결과 EU진출 기업들은 최근 EU를 포함한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주요인을 자동차ㆍ전자 등의 신제품 출시, 신시장 및 바이어 개척 등 마케팅 강화와 함께 국산품의 품질향상, 유로화 강세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을 꼽았다. 그러나 대유럽 수출에 영향이 큰 유럽경기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일부 수출부진업체가 밝힌 부진요인은 유럽경기 위축이 22개사로 가장 많았고, 경쟁국의 시장잠식 16개사, 국내기업간 과당경쟁 8개사, 수입규제 4개사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유럽진출 기업중 절반이상이 국산제품과 중국을 비롯한 제3국산 제품을 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 제품만을 수출하는 업체는 45.4%인 반면 제3국산만을 취급하는 업체는 4.6%로 아직은 미미했다. 한국에서의 수출품 소싱비율은 금액가중 평균기준으로 74.6%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수출품 소싱패턴은 수출시장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EU시장에만 수출하는 기업의 한국산 제품 소싱비율이 94.8%인 반면 동유럽 수출을 병행하는 기업은 이 비율이 51.5%까지 떨어졌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조사대상기업들은 유럽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가 최근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가 개선되는 주요인에 대해선 국산품의 품질ㆍ기술력향상, 월드컵 개최 등에 따른 국가이미지 개선 등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산품의 경쟁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는데, 개선(9.7%)ㆍ다소개선(31.9%)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보합(36.1%) 또는 다소악화(18.1%)ㆍ악화(4.2%)라고 응답한 업체를 상회했다.
한편 유럽진출 기업들의 유로화결제비율이 57.2%로 50%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반면 달러화결제비율은 37.6%,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는 6.2%에 그쳤다. 업체수 기준으로 유로화를 주결제통화로 쓰는 업체는 64.1%, 달러화는 32.8%,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는 3.1%로 나타나 대유럽 수출기업들의 유로화 사용이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진출기업들은 유로화강세가 유로존(Eurozone)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유로화 상승에 따라 수출증가를 기대하는 업체수의 비율이 51.7%로 보합28.3%, 감소 20%를 크게 상회했다. 기업들은 그간의 유로강세가 대유럽 수출을 3%가량 신장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는데, ‘그간의 유로화 강세가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업들은 2.9%의 수출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연말까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의 수출 영향’에 대해 기업들은 2.8%의 추가 수출증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기업들은 유럽경기 침체장기화, 수출단가 하락, 영업비용 상승 등을 우려해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유로환율에 대한 전망에 대해선 조사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약세를 예상한 업체 비율이 51.5%로서 강세예상 기업 41.2%를 앞섰다. 유로약세 예상기업들은 올 연말 환율을 1유로당 1.12~1.15달러로 예상했으며, 유로강세 예상기업들은 1유로당 1.2~1.25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한편 유럽진출 기업들은 하반기 유럽수출 전망에 대해 ‘대체로 밝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응답업체의 71.1%가 전년동기대비 수출증가를 예상했으며, 이중 6.8%는 30%이상의 대폭적인 수출증가를 예상해 올 하반기 유럽시장 진출은 순항을 거듭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ㆍ전기전자제품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이 특히 하반기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조선ㆍ기계류ㆍ타이어 등의 수출이 호조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철강ㆍ화학제품은 수출이 둔화될 전망이며, 그간 수출이 어려웠던 섬유류를 비롯한 경공업제품은 기업에 따라 전망이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품목별로는 자동차, 휴대폰, LCD 등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조선ㆍ전자제품 및 부품ㆍ공작기계ㆍ건설기계ㆍ자동차부품ㆍ폴리에스터필름ㆍ배터리 등도 수출이 향상될 것이라고 조사대상기업들은 내다봤다. 반면 타이어ㆍ산업기계ㆍ의류ㆍ스틸로프ㆍ석도강판 등은 보합수준을 유지하며, 철강ㆍ직물, 주단조품ㆍ타이어코드지ㆍ디지털셋톱박스ㆍ철강ㆍ화학분야는 수출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유럽진출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 EU시장 및 국가별 IT투자에 대한 정보제공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돼 정부차원의 정책적인 시장분석 및 개척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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