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8 17:33

상해항의 부산항 위협이 현실화?!

양산항 개발이어 중국최초 자유항 운영전망

상해항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칼럼에 시선이 모아졌다. KMI 한철환 책임연구원은 최근 ‘지구촌 해양ㆍ수산’칼럼에서 ‘현실화되는 상해항의 위협’이란 주제로 칼럼을 써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작년 6월 착공한 양산항 제 1단계 토목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산항이 중국 최초의 자유항으로 운영될 것이며 부산항과 환적화물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중국 한 일간지의 보도는 이러한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상해항은 처리능력 부족과 수심이 얕은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쪽 30km 해상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만인 양산항을 건설하고 있다. 50여개의 컨테이너선석 건설과 함께 본토와 양산항을 연결하는 본토의 해안쪽에 초현대적 시설의 대형물류센터가 입지한 호조항 포트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양산항 건설이 완료될 경우 상해항의 처리물동량은 2011년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처리물량에 해당하는 약 3천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해항의 환적화물 유치 가능성은 우리나라 항만에 새로운 위협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양산 1단계 공사가 끝나더라도 상해항은 당분간 폭증하는 자국 수출입화물 처리에 급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산항 건설에 투입될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상해항이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 유치에 나설 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후 아세안지역을 포함한 동아시아 경제권이 형성될 경우 상해는 부산이나 광양에 비해 지리적 입지에서도 우위에 있게 돼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양산항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이전에 보다 혁신적인 환적화물 유치방안을 마련해 국내항만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
또 새로 건설될 양산항이 자유항으로 운용될 계획이라는 것도 국내항만으로서는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양산항이 자유항으로 운용될 경우 상해는 기존 외고교의 240만평에 달하는 보세구역과 더불어 다국적기업 유치에 있어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부산항 배후지역은 현재 4만평에 불과하며 부산신항의 배후물류부지도 93만평으로 상해에 크게 뒤진ㄴ 실정이다. 그나마도 이를 물류용도 보다는 아파트 등 주거 및 상용용도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출입 물동량 창출에 한계가 있는 우리나라로선 항만배후지역에 다국적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항만의 사활이 달려 있다. 따라서 배후물류부지의 안정적 확보와 관련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이 빠른 시일내에 완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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