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2 18:01
6월 무역수지 42개월만에 월간 최대흑자 기록
자동차ㆍ무선통신기기 호조…섬유류ㆍ석유제품 감소
지난 6월 무역수지가 42개월만에 월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6월중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22.3% 증가한 157.7억달러, 수입은 12.5% 증가한 134.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3.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무역수지는 99년 12월이래 42개월만에 월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한달만에 두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으나 이는 반기말효과와 더불어 작년 6월 월드컵열기 및 현대차ㆍ두산중공업의 노사 분규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던 데 따른 상대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내수부진에 따른 수출노력강화, 원/달러 환율하락 및 7월 하투에 대비한 수출조기화 노력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품목별로 볼 때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는 호조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컴퓨터는 전체 수출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나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6월 1일부터 20일 기간중 미국, 중국, 일본, EU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지난달에 비해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편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사스로 인한 수출차질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은 증가율면에서는 작년 6월의 실적저조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으나 금액면에선 국제유가 안정, 국내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1~5월에 비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주요 에너지원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0.1억달러 감소했다. 원유와 석유제품은 감소했고 LNG는 증가했다.
자본재는 설비투자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6월에 일시적으로 증가한 항공기 관련품목의 수입을 감안할 경우 아직까지 회복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소비재는 의류,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다소 회복됐다.
지역별로는 6월1일~20일 기간중 일본, 미국, 중국, EU 등 주요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3.5억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계로도 33.9억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대 중국 흑자규모 증가, 대 미국 흑자규모 감소, 대 일본 적자규모 확대 추세는 지속됐다.
한편 미-이라크 전쟁, 사스 확산, 화물연대 파업 등 불리한 여건하에서도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호조세를 지속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우리기업의 수출채산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4월이후 92년이후 부동의 1위품목이었던 반도체를 제치고 최대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사스영향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비중이 크게 상승한 반면 대미 수출비중은 크게 하락했다.
1/4분기중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원자재의 수입비중은 상승한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의 비중은 다소 하락했다. 내수가 위축되면서 소비재의 수입증가율이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한편 하반기 수출은 노사관계, 환율동향,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회복여부 등 여러 가지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노동계의 잇따른 파업과 원화강세는 하반기 수출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아직까지 미국경기의 회복세 진입이 불투명하고 중국도 사스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지는 의문스럽다는 것.
하반기에는 수출입 공히 상반기에 비해 크게 둔화돼 연간으로는 당초 전망치인 수출 1,750억달러 내외, 수입 1,670억달러 내외, 무역수지 8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예상된다.
수출은 상반기중 호조세에 힘입어 당초 전망한 1,7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입은 국내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1/4분기중 수입급증으로 당초 전망치인 1,670억달러를 다소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당초 전망치인 80억달러 흑자달성이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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