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30 17:35
(서울=연합뉴스) 사흘째 계속된 철도파업으로 국내 화물운송 및 해외수출입 물품의 수송 업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멘트나 무연탄 등 특정 물품의 수송이 중단돼 품귀 및 가격폭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수출입 물량의 수송 곤란 사태까지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화물열차편은 평상시 202회 운행되던 것이 20회만 운행돼 9.9%의 운행률을 보이는데 그쳐 수도권전철 운행률 54.1%나 지역간열차 운행률 35.3%보다 현저하게 낮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출.입 물품 운송에 주로 이용되는 경부선 열차의 경우 평시 29회 운행되던 것이 7회로 줄었고 시멘트와 무연탄 수송에 핵심 역할을 하는 중앙.영동선의 경우도 평상시 59회 운행되던 것이 4회만 운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철도를 이용한 전체 화물수송 품목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강릉.동해 .삼척.정선지역의 시멘트와 무연탄 운송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동해안 시멘트 업체들의 피해가 심해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경우, 1일 평균 출하량 6천t 가운데 16%인 1천t을 철도를 통해 수송했으나 영동선과 태백선 화물열차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하루 4억원씩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 1천t의 무연탄을 수송하는 정선지역 무연탄업체도 사흘째 수송을 못하고 있으며 1일 400t의 석회석 수송은 육상운송으로 대체했으나 물류비용 증가로 타격을 받고 있다.
수도권지역 최대 수출입화물 컨테이너 기지인 경기도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열차의 감축운행으로 화물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오후 3시 현재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출발, 기지에 도착한 열차는 평소의 3 1%수준인 5대에 그쳤고 수송한 컨테이너도 26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다.
수출화물 비상수송을 위해 임시열차 5대를 확보, 모두 9개의 열차를 편성해 운용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화물처리량은 하루 평균 처리량 1천200∼1천300TEU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수출입 업무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청 부산지역사무소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수출.입 컨테이너의 수송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날부터 무궁화호 열차의 운행을 6편 줄이고 대신 컨테이너 수송용 화물열차 10편을 증편하기로 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운영회사인 경인ICD 관계자는 "파업이 30일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물류 수송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화물차 확보에 신경쓰는 운송업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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