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30 13:30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나 대리점의 영업 담당자들, 그리고 새로이 사업을 시작하는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아마 보다 상세한 수요고객에 대한 정보 그리고 “목”, 즉 자리와 위치정보일 것이다. 소규모점포에서 대규모 할인점에 이르기까지 업체의 위치선정은 그 사업의 성공/실패의 척도를 가늠할 만큼 그 가치가 크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리정보시스템)이고, 이것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의 하나로 연구된 것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치추적시스템)일 것이다. 평면적인 지도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하면 보다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GIS & GPS 마케팅은 성별, 소득, 소비성향, 연령 등 고객 정보를 보다 입체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준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이 시스템이 국내에서는 최근에 선보이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이미 일상화 된 GPS
미국내 피자전문점 피자헛의 경우, 주문전화가 들어온 후 주소만 입력하면 매장단말기에 교통상황을 고려한 가장 빠른 배달 경로가 나타나고 다시 이 정보는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되어 이후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피자의 배달경로를 볼 수 있고, 배달도착시간까지도 알 수 있는 등 물류업계에서도 GIS와 GPS를 이용한 활용도는 가히 높다고 하겠다. 이런 가운데 현재 GPS분야에서 선도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업체가 있어 본지가 직접 찾아가 보았다. 엘렉스테크(주)는 레이저 프린터와 GPS를 주력으로 하는 자사브랜드 생산업체. 김홍수 대표이사를 선두로 48명의 직원이 현재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설립은 지난 1989년에, 자본금은 44.5억원을 가지고 있는 차세대 유망 정보통신중소기업이다.
현재 크게 프린터 사업부와 GPS 사업부 두 부서 체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GPS분야에서는 단말기에서부터 수신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그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물류업계에 특히 활용도 커
GPS는 GIS를 기반으로 하는 위치추적시스템인데 간단한 수신기와 소프트웨어 단말기 등을 부착시키면 내가 보낸 물건이 지금 어디에 가고 있는지 배달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등 물류업계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엘렉스테크(주) 역시 GIS업체인 나브텍과 함께 이런 활용가치를 바탕으로 유한킴벌리, 신도리코, LG상사, FujiXerox, Compaq, 코카콜라의 일부지역에 이르기까지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그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았고 그만큼 자사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단말기(Mobile Data Terminal), 수신기(CUPI), 소프트웨어, 안테나에 이르기까지 전 품목을 일괄생산해 상호부품간 호환성이 높아 더욱 신뢰가 간다.
이미 업체가 개발한 Anytrack(실시간 차량추적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정보, 운행궤적, 운행속도, 운행거리, 운행시간, 기타 관제정보(GIS 검색) 등의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관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00년 한국통신과 물류분야 협력을 제휴(엘렉스테크의 Anytrack과 한국통신의 KTlogis 상호서비스)하는 등 업체들로부터도 그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세부적인 업무적용분야까지 따져보면 실시간 위치정보를 이용한 차량의 속도, 궤적, 운행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고 차량도착 예정시간 알림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동시에 과속방지 서비스(과속시 엔진속도 저하), 사고발생시 구난 및 사고처리 서비스, 차량운행이력 관리, 차량도난 방지 예방(위수지역 이탈 등)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는 놀라울 정도로 많다.
GPS의 도입과정또한 흥미롭다. GPS 총괄사업부 이사의 말에 의하면 최첨단의 GPS 기술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국내 대학을 물색하다가 아주대학교의 ‘나브트론’이라는 학내벤처 동아리를 인수하여 본격적인 GPS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특히, 회사 자체적으로 최첨단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어 단순히 물건을 수입·가공하는 업체들과는 그 비교자체도 불가능하다. 지난 99년에는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기술혁신 개발과제를 외부지원받았었고, 현재 정통부에게서 신기술 벤처기업으로 지정되어 3억 8천만원의 지원을 받아 ETRI 민군겸용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현재 주시장은 내수시장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내 미국내 수출을 꿈꾸는 기업이기도 하다.
공장을 둘러보고 회사를 나오면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나라 정보산업의 미래를위해 꿈꾸는 엘렉스테크(주)의 밝은 미래를 상상해봤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