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0 15:58
(서울=연합뉴스) 유럽에서 채택하고 있는 디지털 이동전화 방식인 GSM(이동통신을 위한 일반시스템)방식의 휴대폰이 수출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정부가 이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고 있어 막힌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GSM방식 휴대폰의 사용인구가 169개국에 7억8천만명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 사용인구 32개국 1억4천만명에 비해 시장성이 좋아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GSM 휴대폰 개발과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GSM 휴대폰 생산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지난 1.4분기 휴대폰 수출에서 GSM기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2%에 달해 CDMA 기종(45%)을 넘어섰으며 LG전자, 맥슨텔레콤, 텔슨전자, 팬택, 기가텔레콤, VK 등도 GSM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95년 CDMA방식을 국가전략수익사업으로 채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CDMA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외국 바이어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여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부는 GSM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때문에 CDMA 휴대폰 개발 때는 정부로부터 각종 연구기술, 마케팅 정보 등을 지원받았던 업체들이 GSM방식과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 스스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하소연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CDMA방식을 정책적으로 육성, 한국이 CDMA의 종주국이 된 것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전세계에서 휴대폰의 80% 정도가 GSM방식인 만큼 최소한 수출촉진 차원에서라도 정부의 지원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GSM방식에 대한 지원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 하에서 정부가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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