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2 17:26

국내유수 3자물류사 CJ GLS와 (주)한진 분석통해 발전모델 모색

우리나라 40여 대표적 3자물류사 선진국수준에 크게 못미쳐

국내에서 3자물류를 표방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들은 현재 약 30~40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의 선진 3자물류업체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이들 업체들의 물류시설 및 인력이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 물류부문의 Know-how를 기본으로한 운영체계는 물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정보시스템이 체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국내에서 물류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대형화된 일부 물류기업들은 비록 선진 외국기업과는 아직까지 격차가 있지만, 나름대로 체계화된 3자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본적인 틀은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OTI와 윈로지스 뉴톤보레알은 이러한 능력과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 중에서 (주)한진과 제일제당그룹의 CJ GLS(Cheil Jedang Global Logistics Service)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50년이상 물류활동을 수행하여 Know-how를 체계적으로 축적해왔다는 점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물류산업에 대한 진출배경이나 발전과정은 양사간에 명확하게 구분된다.
(주)한진은 오랫동안 유형1의 3자물류와 유사한 단순물류 Outsourcing 서비스를 제공하여 육해공을 망라하는 현재의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한 순수한 물류전문기업이다. 반면에 CJ GLS는 모기업인 제일제당의 자사 제조물류를 중심으로 한 1자물류(자사물류), 2자물류(물류자회사)의 진화를 거쳐 현재 3자물류기업으로 발전한 국내 유일의 물류기업이다.
따라서 이들 2개업체에 대한 조사는 국내 3자물류 서비스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 파악과 향후 국내 3자물류산업의 방향설정에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한진, CJ GLS 성장 비교에 관심사

(주)한진은 1945년 11월 트럭 1대로 시작하여 1969년 국내 최초로 경인고속도로간 고속버스를 운행하고, 컨테이너 수송시스템을 도입하여 수출입 화물운송에 혁신을 가져왔다.
1992년에는 국내 최초로 택배면허를 취득(사업면허 제1호)하였고, 2000년에는 PDA/PCS 모바일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여 인터넷을 통한 화물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내 물류산업을 선도하여 왔다.
이와 같은 성과로 98년, 99년에 이어 2000년에도 소비자가 선정한 한국 산업 브랜드파워(K-BPI) 1위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Korea Web Award 2000의 시스템부문에서 “大賞”을 수상한 국내 대표적인 물류기업이다.
현재는 정규직원 2,704명(2001년 말기준)과 본사 3본부 21팀, 지점 7지역본부 54지점 15영업소의 조직을 가지고 있다.
(주)한진은 그룹계열사(대한항공,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토대로 하여 화학, 가전제품, 기계류, 철제품, 건설자재 등 산업 전 분야에 고른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진은 포철, 삼성전자, 진로, 한국협화, 한국유리 등 국내 유수기업의 물류를 전담하고 있으며, 전년도 기준 20FT 약 백만 TEU를 수송하여 국내 물동량의 약 10%를 점유하고 있다. (주)한진의 3자물류서비스는 별도의 조직을 두지 않고 물류사업본부 물류운영팀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화주에 따라 관련부서들이 협력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CJ GLS(Cheil Jedang Global Logistics Service) 주식회사(대표 박대용)는 1998년 3월 기존 제일제당의 물류개선실에서 독립하여 국제적인 물류전문회사를 지향하며 설립되었다.
현재는 정규직원 280여명과 4개 본부(영업본부: 3PL영업본부/택배영업본부, 운영본부, 관리본부), 1개 실, 19개 팀, 13개 파트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CJ GLS의 3물류 서비스는 별도의 3PL영업본부에서 관할하고 있는데, 3자물류 서비스는 1996년 제일제당 물류사업부 시절부터 기업간 공동물류 사업을 시작하여 법인 설립과 함께 B2B물류산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였다. 현재 CJ GLS의 3자물류 서비스는 식품, 생활용품, 냉장냉동제품, 화장품, 의약품 등 전 산업분야에서 100여개 화주(동산씨엔지, 한국 존슨, 한국 네슬레 등)의 3,000여개 물품을 취급하며, 전국 약 3만개 소매점으로 배송하고 있다.
CJ GLS의 3자물류 서비스는 특히 식품, 잡화, 제약부문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참여 기업들의 국내 총 시장 점유율은 각각 식품 10%, 배터리/전자거울 70%, 의약품 10%, 살충제 9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 비교

한진은 현재 Hub터미널 9개, Sub터미널 41개, 영업장 277개, 취급점 1,769개 등 전국적으로 2,096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특히 구로, 군포, 양산을 축으로 한 창고 중심의 전국 주요도시 연계 물류 네트워크는 국내 최대로 평가되고 있으며, 일반 냉장, 냉동, 보세화물 등 상품특성별 보관서비스 운영, 소량 다빈도 배송화물택배연계 서비스, 6,000Cell규모의 자동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CJ GLS는 Hub 터미널 4개, Sub 터미널 32개, 영업장 203개, 취급점 1,200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판매 및 제조물류센터를 포함하여 전국에 25개 물류센터와 2,000여대의 수송, 배송차량을 갖추고 년간 160백만 박스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자본금 및 매출액 비교

자본금 규모에서는 (주)한진이 CJ GLS에 비해 약 3배정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CJ GLS는 현재 비상장기업으로 금년에 외자유치 및 향후 상장시 자본금의 규모는 매우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액 규모에서 (주)한진은 2001년 6,061억원의 매출 달성하였고 2002년에는 6,200억원(해외사업 정리)을 매출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CJ GLS는 (주)한진의 약 1/3배정도에 불과하지만, CJ GLS는 매년 30~40%의 급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주)한진의 성장률은 전년대비 한자리수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사의 규모폭은 좁아 질 것으로 판단된다.
CJ GLS는 2001년 1,910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였고, 2002년에는 2,800억원을 매출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서비스 범위 비교

(주)한진의 사업은 총 4개 사업영역으로 나눠지며 총9개의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CJ GLS의 서비스 내용으로는 보관, 재고관리, 수송, 거래처 납품대행, 화물추적 등 물류서비스, 물류시설 운영대행, 포장 및 라벨링 등 유통가공작업, 주문처리 대행, 도매물류 서비스, 반품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 물류정보 시스템을 활용하여 화주기업이 요청하는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할 뿐만 아니라 200여개의 화주기업 및 공급업체들과 엑스트라넷을 구축하여 실시간으로 주문정보, 납품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EXE사의 WMS 팩키지를 도입하여 웹기반으로 화주기업과 실시간 물류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그동안의 물류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한진과 CJ GLS가 제공하고 있는 3자물류 서비스는 위와 같이 정리하여 비교해 볼 수 있다. 현재 양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창고관리, 운송업체 선정, 물류정보시스템, 반품관리, 물류컨설팅, 재라벨링 및 재포장 등 서비스 범위가 상당히 큰 비중이 있는 반면, (주)한진에서는 차량관리/운영에 비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CJ GLS에서는 화물운송사업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출계획이 없는데 비해, (주)한진은 혼재/공동수배송에 대해 향후에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아웃소싱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분야는 창고관리, 수배송관리, 물류정보시스템의 분야인 반면 생산계획, 주문관리, 조달관리, 고객서비스 등 전략적 강점이 있거나 핵심활동에 해당되는 분야는 아웃소싱에 의존하지 않고 화주사에서 직접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제3자 물류서비스의 서비스 범위와 내용에 있어서는 90년대말 미주, 유럽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진의 경우엔 캐나다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CJ GLS는 미국과 유럽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CJ GLS, 미국과 유럽 형태 비슷

참조로 캐나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제조업체들의 제3자 물류서비스 활용분야를 살펴보면 캐나다의 경우 65%가 운송활동을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창고관리, 배송네트워크관리, 정보시스템의 3가지 분야가 지적되었으나, 응답업체의 90%가 생산계획, 구매, 고객서비스, 주문관리, 공급업체관리 등의 분야에서는 아웃소싱계획이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Factor, 1996).
미국은 1995년의 경우, 창고관리(36%), 혼재/공동수배송(33%), 운송업체 선정(33%), 물류정보시스템(29%), 차량관리/운영(22%), 요율협상(22%)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문처리(6%), 부품관리(7%)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아웃소싱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패턴이 1997년에는 혼재/공동수배송(49%), 창고관리(40%), 물류정보시스템(40%), 운송업체 선정(39%), 요율협상(34%), 재라벨링/재포장(31%)의 순으로 변화하여, 혼재/공동수배송(33->49%), 물류정보시스템(29->40%) 분야의 아웃소싱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통가공서비스인 재라벨링/재포장이 새로운 아웃소싱 분야로 크게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Peters, Lieb and Randall(1998)의 조사결과에서 유럽의 경우엔 혼재/공동수배송(60%), 창고관리(52%), 차량관리/운영(52%) 등에서는 높은 아웃소싱 비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제품테스트(9%), 부품관리(12%), 주문처리(13%)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아웃소싱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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