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6 10:34
(부산=연합뉴스)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으로 빚어진 부산항 마비사태에는 국내 운송회사들의 지나친 운송분야 아웃소싱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부산항을 운행하고 있는 컨테이너 차량은 운송회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자차와 운송업체의 위ㆍ수탁을 받은 용차, 개인차주들이 알선업체의 주선으로 운송회사화물을 배정받아 운행하는 지입차 등 세종류로 이 가운데 용차와 지입차량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용차의 경우 국내 운송회사들이 노무관리의 어려움과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등을 위해 직접 운영하던 운송분야 차량과 직원을 분사시킨 뒤 물량을 회사에서 배정하는 차량으로 운송회사들이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등을 거치면서 자차 비율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앴다.
이 때문에 부산항에서 운행하는 11개 운송회사의 차량 2천500여대 가운데 용차가 1천823대 전체의 73%로 가장 많고 지입차량은 523대로 20%선이며 운송회사 소속자차는 145대로 5.8%에 불과하다.
운송사별로는 대한통운이 평소 884대 운행차량 가운데 자차비율이 4.8%인 43대를 운영해 가장 많고 300대 이상을 운행하는 세방기업과 한진의 경우 자차는 단 1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파업이 본격화된 지난 12일 이후 비상수송대책으로 동원된 차량은 전체 자차 145대 가운데 12일 129대, 13일 126대, 14일 144대로 대부분 비상수송수단으로 가동됐다.
그러나 용차는 전체 1천823대 가운데 12일 149대, 13일 158대, 14일 281대가 움직여 가동률 10%대에 불과했고 지입차량도 전체 523대 가운데 12일 69대, 13일 52대, 14일 192대가 가동돼 수송가담률이 낮았다.
이에 대해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기업체에서 자체 비용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핵심역량은 남겨놓고 아웃소싱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국내 운송사들이 눈앞의 효과에만 급급해 최소한의 자차조차 남겨두지 않아 이번 사태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재균 부산해양청장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운송회사들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자차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