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2 17:14

항만물류 마비로 지역 기업도 피해속출

(부산=연합뉴스) 4일째 이어지고 있는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항만물류 마비로 인해 부산지역에서도 기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무역협회 부산지부 조사에 따르면 신발업체인 태경산업은 중국현지공장에 보내야 할 신발 원자재 40피트 컨테이너 2개 분량을 선적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13일까지 선적이 안 될 경우 중국공장의 6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려제강의 경우 이미 지난주에 20피트 컨테이너 4개 분량의 수출차질을 빚었고 이번 주에도 선적이 안될 경우 140개 분량의 수출품을 선적하지 못할 처지다.
㈜화승은 현재 부산항에 수입된 30만달러어치의 신발 완제품이 반출되지 않아 판매를 못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주에 컨테이너 5개 분량의 수출화물을 선적하지 못한 데 이어 25개 분량의 수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신발업체인 성호실업도 지난주에 중국현지 공장에 보내는 컨테이너 9개 분량의 원자재를 선적하지 못해 조업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부산사무소는 부산항에 수입된 컨테이너 15개 분량의 프로젝션TV와 전자 레인지,반도체 생산용 부품이 묶여 있어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입품 반출이 계속 안될 경우 15일 이후에는 공장가동이 중단될 처지다.
엘지화학도 컨테이너 120개 분량의 수입 화공약품이 제대로 반출 안돼 컨테이너를 개봉해 일반 화물차로 실어나르고 있는 실정이다.
컨테이너 130개 분량의 수입 원자재가 부산항에 묶여 있는 현대중공업은 육상운송이 안돼 바지선을 이용해 수송하느라 3배나 비싼 운임을 부담하고 있고 그나마 바지선 확보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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