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8 17:51
(서울=연합뉴스) 올 들어 SK그룹 사태와 북핵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한국 원화가 아시아 주요 국가의 통화들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화는 최근 달러당 1천250원대에 거래돼 올 들어서만 5.3%나 떨어졌고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도 각각 4%와 6.9%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하락 폭은 주요 아시아 통화 중 원화에 이어 두 번째로 약세를 보인 싱가포르 달러화의 대(對) 미국 달러화 하락 폭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SK 사태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북한 문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원화 매도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헨더슨 인베스터스 싱가포르의 윌리엄 피트먼 펀드매니저는 “지난 3개월간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북한 요인이 한국의 금융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으며 정부의 재벌 개혁도 당분간 유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화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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