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8 15:51

물류동향 I/ 2/4분기 국내 제조업체 체감경기 '회복' 조짐 보여

2/4분기 국내 제조업체 체감경기 ‘회복’ 조짐 보여
국내외 불안요소 불구…새 정부 출범에 큰 기대 비춰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 북핵위협 등 최근의 대외적인 불안요소에서,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불고 있는 검찰과 기업의 개혁까지 우리 기업은 지금 유례없이 혼란스러운 국면을 맞닥뜨리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 드라이브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 기업을 위축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경제계의 바램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실제 국내 기업들은 향후 우리 경제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월 중 경기전망에 대한 조사를 실시, 걱정과는 다르게 다소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고 하니 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아야 할 듯.

2/4분기도 완전회복은 아니다!…섣부른 기대 금물

금년 2/4분기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위축국면에서 벗어나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1,48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한상의 조사 결과 올 2/4분기 경기전망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2월 중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3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금번 2/4분기의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지수는 ‘97’로 3분기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으로 반전되면서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BSI 수치 100을 넘지 않아 경기위축국면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2/4분기에 경기가 1/4분기에 비해 호전된다고 예상한 업체가 27.3%(351개사)인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30.2%(389개사)에 달해 악화를 예상한 업체가 많았으나, 지난 1/4분기(호전 22.2%, 악화 34.0%)에 비해 악화 예상업체는 줄어든 반면, 호전 예상업체는 증가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에서 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대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안 해소 및 기대감, 대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부 업종 제외…전반적 내수 수출 모두 호전될 듯

대한상의 BSI전망지수 추이를 보면 작년 1/4분기에 ‘80’으로 저점을 형성한 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작년 2/4분기에 정점(133)을 형성했으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1/4분기 ‘88’)한 후 이번 2/4분기(97)에 다시 상승세로 반전되었다.
한편, 1/4분기 BSI실적치는 ‘75’로 2분기 연속 하락(전분기 96)하는 모습을 보여,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세부항목별로 보면 내수(105)와 수출(102) 양 부문 모두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이에 따라 생산량(109)과 설비가동률(105)도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품판매가격(87), 자금사정(88), 원재료가격(50) 등의 경영여건이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치고, 경상이익(80)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설비투자(107)와 고용(102)은 전분기(각각 105, 101)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중국·동남아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자/반도체(117), 컴퓨터/사무기기(111), 조립금속(107) 등의 경우 침체를 벗어나 호전으로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소비 둔화와 원화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출여건 악화로 석유화학(84), 조선(84), 섬유(85), 기계(89), 철강(98) 등의 업종은 금번 2/4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생산량과 설비가동률의 경우 대기업(각각 113, 107)과 중소기업(각각 108, 105)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경상이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각각 92, 79) 모두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자금사정은 대기업(101)은 호전될 것으로, 중소기업(87)은 위축 될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설비투자와 고용은 대기업(각각 115, 102)과 중소기업(각각 106, 102) 모두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저금리 유지, 설비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가계 대출의 탄력적 운용 등을 통해 내수 둔화를 방지하고,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 기조 유지 등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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