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4 17:56
(서울=연합뉴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24일 뉴욕 발(發) 기사를 통해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20세기 이후 미국의 전쟁사를 고찰할 때 이라크전이 미국이 예상하고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대로 끝난다 해도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널은 우선 지난 1973년 3월 미국이 베트남에서 발을 뺀 후에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불황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고 1953년 7월 한국전쟁 휴전협정에 서명하고 군비 지출을 대폭 삭감한 뒤에도 실업률이 급등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또 지난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물가는 계속 올라갔고 미국 통화 당국이 전비 충당에 따른 물가 상승 폭을 줄이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펴면서 불황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사실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주 금리 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라크전 종전 후의 경제를 낙관했으나 저널은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가가 안정돼도 소비와 투자가 일거에 되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지난 1991년 2월 걸프전 종전 이후 유가가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가 올랐으나 은행과 부동산 위기로 오랜 기간 신용 경색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제가 순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종전 직후인 1991년 2월께 6.6%였던 실업률이 1년 뒤에는 7.4% 더높아졌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실라 경제사 교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종전 직후의 1-3년이 대호황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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