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2 17:46
(서울=연합뉴스) 63일간 지속된 두산중공업 사태의 여파로 회사안팎에 초래된 손실은 얼마나 될까.
우선 12일 극적 타결된 노사합의에 따른 당장의 금전적 손실은 56억9천만원이다.
회사측은 그동안 제기한 전체 손배소 83억원 가운데 개인 손배소 및 가압류 28억원(63명)을 취하하기로 했으며 조합비 가압류(35억원)도 40%만 집행하기로 함에 따라 이미 집행한 7억6천만원을 제외한 27억4천만원중 60%인 16억4천만원은 다시 조합비로 돌려줘야 한다.
또 작년 파업기간(5.22-7.7)중 무결처리로 인한 순손실분(합법파업시 무노동무 임금 적용기준인 통상임금과 불법파업시 무단결근에 따른 추가적 공제분-주휴,월차,연차,상여금 감액과의 차액)의 50%를 지급키로 하게 돼 있어 순손실분 집계치인 25억원의 절반인 12억5천만원을 조합원 1천300명에게 나눠줘야 한다.
이외에 회사측은 노사합의 후 별도 협의를 거쳐 장례 비용 및 유족 보상금도 전액 부담키로 했으나 액수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부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올들어 수주와 영업활동에서 빚어진 타격 부분이 훨씬 크며 이에따른 회사의 이미지 추락이 회사로서는 가장 큰 걱정거리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올 1월 수주액이 400억원 안팎으로 올 한해 목표치(4조원)에
크게 못미쳤으나 2월은 1천217억원으로 다소 늘었고 지난해 동월(2천395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에 그쳤으며 그나마 해외수주는 작년의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들어 수주상담이나 공장실사((Survey) 목적으로 이 회사를 방문한 고객은 1월 10명, 2월 46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230여명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수주 계약문의도 급감했다.
최근에는 발주처까지 입찰에 앞서 실시하는 적격업체 선정단계에서부터 아예 제외되는 `불상사'까지 속속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담수설비 부문마저도 작년 10월 아랍 에미리트쪽에 납품한 뒤 후속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해 수만평 되는 담수설비 작업장은 가동이 중단됐다.
여기에 더해 2천여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나 납품업체의 일감이 예년에 비해 50%이상씩 줄어들어 상당수 협력.납품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을 정도로 지역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두산중공업 관련 직원이 1만명에 달해 이번 사태의 심리적 여파로 올들어 창원지역의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고 인근 상인들이 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회사 안팎에 크나큰 유무형의 손실을 안겨다 주었다"며 "조속한 정상화만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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