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5 10:53

항만경쟁력, 전문인력 육성여부에 달렸다

항만운영 장비기사 자격증제도 도입도 검토 필요



우리나라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항만 관련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KMI에 따르면 선박의 대형화와 글로벌기업들의 공급사슬관리(SCM)체계가 확산됨에 따라 항만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그 기능 또한 한층 더 복잡?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항만의 생산성과 경쟁력은 갈수록 거대화ㆍ고도화되고 있는 항만시설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전문인력의 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앞 다투어 항만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항만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MPA(Maritime & Port Authority)는 숙련된 항만 전문인력이 자국항만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동안 항만의 양적 개발에만 치우친 나머지 전문인력 양성은 다소 소홀히 해온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오는 2010년까지 100여 개의 컨테이너 선석이 계획대로 건설될 경우, 1만 5천명의 항만인력이 추가로 요구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전문인력의 부족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우리 항만이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여 동북 물류중심국으로서의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항만 전문인력 육성을 적극 강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방안에는 향후 항만 개발계획과 연계한 전문인력 수급 상황이 면밀하게 검토되고 그 결과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전문 교육ㆍ훈련기관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신규 지원자를 유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기존 항만 인력의 재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 항만시설과 장비가 대형화되고 고도화됨에 따라 항만 인력에 요구되는 기술이나 전문지식의 정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있었던 미국 서부항만의 장기파업이나 금년 초 유럽에서 발생한 항만 파업의 이면에는 이러한 항만노동의 질적 변화에 따른 대책을 둘러싼 노사간의 시각차가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
이와 함께 항만 전문인력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개선시키고 항만 관련 교육기관을 찾는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항만 운영이나 장비기사의 자격증제도나 면허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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