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8 09:30
“택배업계 새로운 모델로 거듭나겠다”
옥천터미널 완공 제2도약의 계기… 냉장냉동택배 선두기업 지향
‘물류의 꽃’이라고 하면 단연 택배를 언급하는 말이다. 택배가 있기에 우리의 삶이 좀더 윤택해지고 그만큼 질 높은 삶이 보장된다는 것은 익히 상식적인 이야기. 또한 택배는 우리 생활 곁에 자리 잡은 확실한 서비스다. 따라서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택배산업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결과다. 물론 최근은 전자상거래나 홈쇼핑의 성장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또 시장변화를 예감케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최근 몇 년간 가장 활발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는 아주택배. 이에 물류와경영은 그 변화의 선두에서 진두진휘하고 있는 아주택배 이문용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택배시장 변화…지금이 최적기 !
한 기업의 성패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에 옮기는 CEO의 역할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특히 안정적인 경영 수준에 이르기 전 초기 사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진의 선택과 결정은 엄청난 무게감을 지닐 수밖에 없다.
택배시장의 경우 현재 이른바 메이저급 4개 업체들이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시기. 물론 중소택배업체들이 엄연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매출이나 사업의 연속성 면에서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자금력과 조직이 갖추어진 그룹 계열사의 참여라면 가능할까. 현재의 4강체제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강자의 출현은 중소규모의 택배업체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이를 이끄는 CEO의 역할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아주택배는 바로 이 시점에서 현재의 택배시장에 진입한 신생기업이다. 건설·건축을 메인으로 삼았던 아주그룹이 물류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2000년 6월에 탄생시킨 것이 바로 아주택배, 이는 아주그룹차원에서 단순한 시장참여가 아닌 물류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형태라고 해야 맞다.
최근 아주택배는 충북 옥천에 간선 터미널 격인 옥천터미널을 완공하면서 자사로서는 제2의 도약기를 맞았음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아주택배의 이문용대표이사 역시 이날 완공식에서 “빠른 시일 내에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사업전략으로 아주택배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경쟁우위를 확보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택배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라는 과제가 옥천터미널의 완공으로 한층 가까워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빙그레 콜롬버스 하림 등 유통업계 화려한 경력
이대표는 지난해 6월 아주택배가 본격적인 투자경영 체제에 돌입하던 즈음 대표이사에 자리에 취임했다. 이전에는 한화그룹내 (주)빙그레와 (주)콜롬버스(대표이사직 역임)에서 근무했고, (주)하림(대표이사직 역임)에서 아주택배의 대표이사로 건너오게 된 것이 바로 2002년 6월이다.
한마디로 유통·물류업계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신규 택배업체의 진출과 성장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능력을 갖췄다.
이대표는 현재 2007년까지 예정된 아주택배의 중장기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 전반을 일괄하고 있으며, 기존 택배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준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시장성은 좋으나 저변이 부족해 성장이 힘든 우리 택배시장을 바라보며 특히 냉장·냉동부문의 택배를 주사업영역으로 잡고 있다. 냉장·냉동 택배에 대한 가능성이야 기존 업체들에서 고려하지 않는 바가 아니나, 이를 현실적으로 가능케 하기에는 아직도 풀어야 숙제가 많다.
일반적으로 상온에서만 집배송이 가능한 일반 택배는 취급품목에서 분명 제한이 가해지게 마련. 기존 택배업체는 냉장이나 냉동 상태로 집배송이 필요한 품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야마토운수가 사업초기부터 이를 고려하고 냉장·냉동·상온 집배송 모두가 가능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대표는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결국 아주택배는 자사의 성공모델을 야마토운수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이대표는 또한 일본에서는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보다 택배사 배송기사의 연봉이 몇 배나 높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물류가 ‘3D업종’이고 따라서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는다는 개념이 정착되었다” 고 말했다.
택배산업의 저변확대라는 과제를 앞에 둔 우리로서는 귀 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다.
전반적인 택배단가의 하향세, 중소택배업체의 난립과 메이저업체의 자리지키기 이외에 새로운 변화가 분명 필요할 때다.
이에 물류와경영은 이문용대표를 만나 우리 택배산업의 현실과 아주택배의 올해 사업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다음은 이대표와의 일문일답.
조기자: 우선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지난해 6월 아주택배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은 이후로 근 9개월 가량이 흘렀습니다. 업무파악이야 물론이겠지만 최근 옥천터미널 완공을 계기로 사업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내용이 있다면?
이대표: 지난해 택배서비스를 위한 기본 인프라 중 중견택배업체로는 최초로 자동분류기를 옥천허브터미널에 도입하였으며,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신택배정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인프라는 통해 무엇보다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단위별 목표관리(MBO/KPI) 강화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4BEST(배달/반품집하/친절/청결)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조기자: 아주택배가 중견택배업체라는 말을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한진, 대한통운, 현대, CJ GLS 등 이미 일정시장을 점하고 있는 기업들의 기업고객 선점이 부담요인이 되진 않겠습니다. 대형화주의 확보가 사업성장의 성패요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꾸준한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셔야 할텐데요.
이대표: 자사에서도 물론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있으며, 최근 제작한 홍보물 배포와 함께 올 하반기 중에는 국가서비스품질 인증을 획득하여 기업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정보시스템(모든 기업과 정보시스템을 인터페이스하며 운송장 자동출력 및 택배정보 실시간 서비스)과 옥천터미널의 자동분류시스템에 대한 홍보자료도 동영상 CD로 제작해 영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기업고객 선점 문제는 자유경쟁시장에서 당연한 결과입니다. 역시 ‘서비스’가 최고의 모토인 택배시장에서 얼마만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기업고객 확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조기자: 그렇다면 아주택배의 이같은 의욕적인 움직임은 택배시장 전체에서 서비스질의 향상이라는 경쟁요인을 불러일으키리라 봅니다. 택배서비스 향상에 대한 아주택배의 계획은 어떠한지요?
이대표: 우선 고객에 대한 집하·배송에 대한 실시간 정보제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가장 큰 관건입니다. 또한 미집하 및 미배송 사유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기록함으로써 고객서비스의 향상과 택배사원의 효율적인 업무를 유도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안에 개발방법을 선택하여 PDA를 택배현장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최근의 추세가 개인고객이든 기업고객이든 비주얼한 작업상황을 요구하고 있고, 실제로 기술도 여기에 맞춰서 진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택배업무의 전반에 실시간 개념을 도입, PDA를 적극 활용해 갈 것입니다.
조기자: 이대표님께서는 이미 아주택배로 건너오시기 전 물류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주택배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해하시는 식견이나 해당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리라 봅니다.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전략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이대표: 아주택배는 분명 기존 메이저업체에 비해서는 후발주자이지만 택배산업에도 틈새시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를 찾는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냉동·냉장 택배일 수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이웃나라 일본은 전체 택배물량 중 냉동·냉장 택배가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택배는 이미 냉동·냉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냉동·냉장 택배는 쉽게 말해 매장에서 구입하는 생선, 육류 등 운송시 상온 이하의 온도가 요구되는 제품도 택배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현재 전국에 냉동냉장 물류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30~40% 가량의 인프라만 있다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농수산, 수산, 축산물 등 냉동냉장 제품의 택배수요는 넘쳐나고 있는데 반해 이를 완벽하게 수행할 업체가 없다는 것은 따라서 아주택배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향후 이 분야에서 선두에 서는 택배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조기자: 틈새시장의 개발뿐만이 아니라 택배시장의 저변확대에도 앞으로 선두에 서는 기업이 되어주시길 바라며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글·조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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