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6 16:52

특집Ⅳ/신년인터뷰-한국물류협회 서병륜회장

물류업계 발전 위한 여건 마련에 힘쓸 터
현실적인 운영 문제 산재… 관련기업 관심과 참여 절실히 요구돼


2002년 한 해를 정리하고 2003년 우리 물류산업의 밝은 미래를 점쳐보기 위해 물류와경영은 새해를 앞두고 한국물류협회의 서병륜회장을 만나보았다. 한국파렛트풀㈜/한국컨테이너풀㈜의 사장이기도 한 서병륜회장은 물류산업의 고도화가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모토라는 데 집중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는 물류인 중의 물류인. 협회 또한 물류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최전방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작은 결실들이 교차됐던 지난 1년을 돌아본다.

조기자: 협회에서는 올 한해 교육사업, 정책토론회, 물류현장시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셨는데요. 기업의 호응도 뿐 아니라 질적, 양적 성과 면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습니까. 반면 가장 미흡했다고 여기시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서회장: 올해 협회 활동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정책토론회’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협회에서 5개년 계획으로 잡아놓은 사업으로 연 4회 총 20개 과제를 잡아 활발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정책토론회는 업계 전반의 문제점에 대해서 가장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편입니다. 업계의 관심을 크게 끄는 내용이든 그렇지 않든 획기적인 테마를 발굴해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작업은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관계자 분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기업물류비 산정기준 등을 주제로 한 제3차 물류정책토론회가 마련된 바 있습니다. 참신한 주제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행사를 더욱 활발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은데요, 협회가 외부 지원 없이 진행하다 보니 관계기관의 후원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토론회와는 달리 협회가 올해 가장 미흡했다고 자체 평가하는 사업은 교육부문의 인력개발프로그램입니다. 제조,유통,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여러 기업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참가율이 저조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프로그램의 주제나 형식 면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육 참가자들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이버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용문제가 걸려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물류업계 담당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협회의 책임입니다. 따라서 2003년부터는 업계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상호 의견을 원활하게 교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피킹(Picking)’ 분야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때, 일정시간을 현장교육으로 마련하고 그 속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 중입니다.
한편 기업의 CEO나 실무현장 물류관리자인 부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까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외형보다는 내실에 집중하는 충실한 교육내용을 마련해 가는 게 첩경이 아닌가 해봅니다.

조기자: 협회에서는 매년 물류대상을 수여하고 계시는데, 예년보다 확연히 수상업체도 줄어들고 규모도 작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이 나름대로 영향을 끼쳤으리라 봅니다. 행사를 진행하시는 데 문제점은 없으신지, 또 활성화 차원에서 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없으신지요?

서회장: 지적하신 대로 올해 물류대상에서는 참가업체가 저조했던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수상업체들이 물류업, 운송업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게 구조적으로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현재 이 상은 건교부 소관으로 일반 제조, 유통업을 포함시킬 수가 없습니다. 물류대상의 이름에 걸맞으려면 이들 업체까지 포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부처간 관할 문제가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물류관련법규를 살펴보아도 ‘화물유통촉진법’은 건교부, ‘유통산업발전법’은 산자부 등이 관할하고 있어 이의 통합, 조정은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사안입니다.
전체적으로 경기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는 우리 기업의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경비절감, 내실강화 등 계속해서 외부활동보다는 내부적 체질 개선에만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 기업으로 보아서는 바람직한 일이 될지 모르지만, 소비가 살아야 생산도 활발해지듯이 선순환의 고리를 이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조기자: 격년으로 마련하고 계시는 국제물류산업전도 올해 열렸었는데요, 역시 참가업체의 저조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떠한 점이 문제입니까?

서회장: 국제물류산업전에 참가업체가 저조했던 것은 협회로서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이만한 규모의 전시회는 최소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야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만, 현실은 이와는 너무도 멀었습니다. 특히 우리 물류설비업체들이 각종 홍보와 마케팅 차원에서 대거 나서는 것이 정상인데, 이들 업체의 파워가 너무도 떨어진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얼마 전에 개최됐던 ‘한·중·일 국제물류교류전’만 보아도 일본 기업은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현지 진출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분명 우리 기업들은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공부하는 자세도 바로 잡혀 있지 않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실력도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랙(Rack)’의 경우 우리기업들은 이를 단순한 설비로만 이해하고 있지만, 일본만 해도 이미 엔지니어링 개념이 가미된 인텔리전트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즉, 랙 자체를 물류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공간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를 펼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보편화되지 않은 회전랙만 해도 예상 시장규모가 1,000억원 대에 달하지만 현재 어느 기업도 이 사업분야에 뛰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각개전투 양상을 벗어나 일정한 파워를 지닌 물류설비업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랙, 파렛타이저, 자동창고, 컨베이어 등 각 부문별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되리라 봅니다.

조기자: 올 한해 협회의 여러 활동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 물류사업(2차년도)에 참여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데 역점을 기울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물류공동화에 대한 화주들의 인식과 참여 저조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일 텐데요, 이에 대한 복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서회장: 얼마 전에도 시화 산업물류단지를 방문해 화주들을 대상으로 물류공동화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화주들의 참여가 문제해결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단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투자에 너무나도 소극적입니다만, 이럴 때일수록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차피 물류는 인프라 사업입니다. 현재의 중소형 규모를 대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업체들이 각개전투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작은 규모라 할 지라도 내실 있는 경영을 이끌어 가다보면 언제든지 기회는 생기게 마련입니다.
특히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물류공동화 사업이 우리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데 집중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접근해 주었으면 합니다.

조기자: 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물류관리사의 제도 보완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습니다. 제도 자체의 개선뿐만 아니라 법률적인 지원 등 많은 방안이 나왔었는데요, 그 실현이 어느 선까지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서회장: 솔직히 말씀드려서 물류관리사는 태생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합격자들은 기업의 ‘의무고용제’라는 강제조항이 없다는 데서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거죠. 하지만, 물류관리사 제도의 본래 취지는 분명 ‘취업보장’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규제완화정책, 즉 기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만을 두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그 바탕이 되고 있음도 주지해야 할 대목입니다.
한편 일본이나 미국은 민간단체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한국만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가 운영하게 되면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여러 자격증이 남발될 것이란 우려때문이죠.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모순점이 있지만 협회가 계속해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파렛트풀(주), 한국컨테이너풀(주)에서는 직원 220명 중 40명이 물류관리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제도적 모순은 ‘화물유통촉진법’ 하에서 출제위원을 구성하고 문제를 선정하는 등 일체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관여하지 못하는 협회의 미약한 역할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류관리사의 하위 자격증으로 ‘물류기술사’ 제도의 도입도 고려해 보았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분명 현재의 물류관리사 제도로는 물류전문가의 양성이 힘듭니다. 다만 현재 획기적인 방안이 없다고 해서 접어둘 것만은 아니고, 건교부를 비롯해 관련 단체에서 꾸준하게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선에서 만족해야지 않나 싶습니다.

조기자: 건교부 담당자의 임기가 길어야 2년인 탓에 협회와 지속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보이는데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서회장: 일단 건교부는 소관부처이긴 하나 전반적으로 물류관리사 제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물류관리사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실무 보수교육 차원으로 마련하는 프로그램의 진행도 이 때문에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습니다. 혹여 수익성 위주의 교육과정이 무작위로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 배경에 있습니다. 물론 특정 이익집단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점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협회 입장에서는 경비 문제도 무시할 부분이 아닙니다. 외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올해 6회째 시험을 치렀지만, 첫 회 시험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만큼 제도 개선이나 보완에 대한 여력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시험을 치루기 위한 직접비, 즉 문제출제수당에서부터 인쇄, 감독관, 대실, 시험지 수송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시험이 끝난 후에는 모든 경비에 대해서 건교부로부터 감사를 받습니다.
또한 현행 1만5천원의 응시료를 기준으로 볼 때, 최소 3만명은 응시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따라서 올 2003년 7회째부터는 응시료를 3만원으로 인상하고자 건의를 올린 상태이나, 재정경제부의 인가가 정확히 떨어진 상황이 아니어서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기자: 안타까운 현실이긴 합니다만 12월초에 마련하려고 하셨던 물류관리사 제도개선을 위한 공청회 같은 기획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무산된 것으로 압니다만 이런 노력들을 외부의 불만을 해소하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안 도출을 위한 장으로 마련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서회장: 말씀하신대로 12월초 제도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건교부 소관 부처의 담당자가 바뀌면서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관련업계의 호응도 전혀 없었습니다. 건교부는 물류담당부서의 인원이 순환보직 형태로 바뀌는 탓에 사업의 연속성 면에서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물류관리사에 대한 문제는 이번에 갑자기 문제시 되었던 내용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말이 많아 협의안 마련에 고심을 했지만, 건교부는 제안받은 건의안에 대해서 획기적인 결정안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미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신 합격자 분들이나 여러 관계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언제든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조현주기자<물류와경영/hjcho@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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