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02 10:41

특 집 I / 물류산업 총결산

물류정책, 기기, 택배, 전자상거래 부문별 결산 및 전망

물류정책

산업물류혁신계획(2002~2006)


올해 역시 물류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여러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예정된 산업물류혁신계획이 단연 눈에 띤다. 정부의 거시적·종합적인 수준의 물류정책이라는 특성상 본다면 무엇보다 정보화·글로벌화 되는 물류환경변화에 대한 대응과 이를 위한 산업물류의 고도화 전문화의 기치가 전면에 부각됐다.
특히 이 계획은 목표 연도인 2006년에 이르면 △각종 제도적 개선 △물류신기술의 개발과 보급 △물류표준화 △정보화 △공동화를 통하여 약 3%p 가량의 기업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산업경쟁력 강화의 걸림돌이었던 고물류비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첩경이되는 셈이다.

표준화사업 체계적 추진

국내적으로 물류표준화 기기의 사용을 확산하도록 물류설비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재수입되는 표준형 파렛트의 면세를 추진하여 수출입용 표준파렛트의 렌탈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ULS (Unit Load System)통칙을 기업 현실에 맞게 개정하여 물류수단 간 상호 연계활용성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킨다.
또한 대외적으로 한중일을 주축으로 국제적인 물류표준화 협의체를 구성하여 동북아와 호주를 포함한 지역경제권내 환적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물류 정보화 기반 지속적 확충

물류정보화의 핵심기술인 물류바코드(EAN-14) 및 표준전자문서(EDI)의 보급을 대폭 확대하여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물류사무처리 능률을 제고한다.
산업단지공단에 종합물류정보처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공단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차조회, 계약업무, 대금지급업무 등 종합적인 물류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함으로써 연간 약 1,000억원의 공단내 기업물류비를 절감한다.
냉동창고용 지게차, 로봇 파렛타이저 등 10대 차세대 산업물류 신기술을 선정하여 기술개발자금의 50%를 지원한다.

물류공동화 위한 업종별 지역별 물류최적화

산업단지공단을 대상으로 공단내 셔틀버스의 운행, 공동창고의 운영, 운송수단의 공동사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수배송사업을 실시하고 전자제품, 제지업 등 7대 업종에 대하여 업종별 물류공동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의 10대 도시의 상권과 연계된 배송권역별 중소기업 공동집배송센터를 조성함으로써 지방 중소기업의 물류용지확보와 시설을 지원하는 한편,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민통선내에 공동집배송단지를 조성하여 동북아 물류 중심지화를 위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제3자물류 중심으로 물류산업구조 고도화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 지원시 우대 대상에 물류산업(제조업관련서비스업)을 포함시킴으로써 물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종합물류전문업체의 신기술 도입시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함으로써 전문화 고도화된 물류기술의 도입을 촉진한다.

다국적 물류기업 국내투자여건 개선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조세감면규정을 개정하여 소득세, 법인세를 7년간 100% 감면, 그 다음 3년간 50%를 감면하고, 등록세, 종합토지세 등에 대해서는 5년간 100% 감면, 그 다음 5년간 50%를 감면하는 등 도매배송업 및 종합물류업에 대한 외국인투자여건을 대폭 개선한다.
재외공관과 KOTRA 무역관을 활용하여 외국 물류기업의 해외투자 동향을 분석하고 주요 다국적 물류기업의 아시아 물류센터 설립시 법인세 및 소득세의 감면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추진한다.

“특히 물류국가로서 최적의 입지조건과 인적토양을 자랑하고 있는 네덜란드(네덜란드 투자진흥청 중심)는 해외국가의 자국내 투자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실무능력 겸비한 물류전문인력 양성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하여 물류특성화 대학을 지정, 물류신기술연구비 및 외국대학의 물류학과와의 교류활동을 지원하고 방송통신대학교에 물류학과를 신설하여 운영함으로써 물류인력의 고등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이동이 잦은 물류 현장인력의 교육을 위한 web 기반의 사이버 물류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물류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물류관리사 제도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건설교통부, 한국물류협회, 한국물류관리사협회 등 관련 단체는 올해 말 간담회를 통해 내년도에 치러질 제7회 물류관리사 자격시험을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인력양성의 채널로 전환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허나 이 같은 노력은 기업의 무관심, 제도적 여건 부실 등으로 인해 쉽사리 해결방안을 모색하지는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물류관리사제도 개선방안 (2002.11월)
한국물류협회 제시안


1. 물류관리사제도상의 문제점

자격시험은 주로 20대의 대학재학생 및 대학졸업생이 향후의 비젼과 취업을 주목적으로 물류관리사에 응시하여 자격을 취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문제점으로 첫째, 미시적인 측면에서 취업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물류관리사 자격취득자가 대체적으로 전 연령대에서 물류업무 무경험자가 61.4%를 그리고 20대의 65.8%가 6개월 미만의 매우 짧은 경험 내지 임시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론적인 검증은 되었으나 실무적으로 Job-Oriented 된 자격시험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거시적인 측면에서 물류관리사자격자가 기업의 물류일선에서 업무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물류전문인력의 양성 및 보급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2. 물류관리사자격시험제도 개선방안

1) 단기적 개선방안

시험제도를 현행 법체계 안에서 운영할 때 시험과목체계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범위내에서 시험출제자 및 선정자를 보다 실무지향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가급적 산업계전문가를 포함한 실무적 능력을 가진 실무담당 부서장 및 임원급으로 출제 및 선정위원을 선발하고, 실무경험의 부족 등으로 기업에 접목이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하여 기업이 선호할 수 있는 50%정도의 실무형 문제를 출제할 필요가 있다.

2) 중장기적 개선방안

가) 시험과목의 조정
시험과목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물류시스템기획, 물류센터운영, 3PL 및 4PL실무, SCM추진, 리버스로지스틱스, 물류정보, 물류회계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특히 시험문제가 객관식 택일형 위주로 평가의 깊이가 부족하고 난이도에 따라 연도별 합격률의 격차가 심한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나) 자격취득자의 현장적응능력을 위해 시험방법의 개선
현행 시험은 객관식 1차시험으로 합격자에 대해 자격증을 부여하였으나, 1차시험과 2차시험으로 구분하여 객관식의 1차시험을 합격한자는 물류관리사보로 인정하고, 일정한 기간(예, 3년이상) 실무경력 보유자로 물류전문교육기관의 교육(교육기간 120~150시간)을 이수한자에 대해서 주관식으로 2차시험을 시행하는데 물류기능별로 통합물류, 수·배송, 보관하역, 포장설계, 물류정보, 물류회계분야로 나누어 응시하게 하여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일본의 물류관리사 자격취득제도(별첨 1)는 1차시험 합격자에 대하여, 적절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평가를 거친 후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교육은 실무교육으로 자비부담 형태로 하고, 평가는 출석일수 및 필기·면접시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운영하고 있다.

다) 대학 등 전문교육기관의 교육인정제도 실시
화물유통촉진법 시행령에 물류전문교육기관 지정에 관한 사항을 명문화하고, 현행 자격시험제도에서 시험과목면제대상을 확대하여, 보다 많은 능력있는 교육기관에서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인정범위를 대폭 확장할 필요가 있다.
※ 물류관리론, 화물운송론 및 보관하역론에 관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서 당해 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당해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학과를 졸업한 자로서 건설교통부장관이 지정하는 물류연수기관이 시행하는 100시간 이상의 물류연수과정을 이수한 자의 과목면제사항 부활 (화물유통촉진법시행령 제15조의16(시험과목 등))

라) 기업근무자 등 실무전문가의 실무능력인정제도 실시
현행자격시험제도에서 시험과목면제대상을 확대하여, 상장회사에서 물류관련업무를 일정기간(예를 들어 5년 이상 등) 담당한 실무경력자 등에 대해서는 일부과목을 면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물류관리사 자격의 실무전문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마) 공인된 기관의 외국어점수 가산
동북아물류의 중심지화로 발돋움하는 이 시점에서 물류선진화는 외국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공인된 기관의 외국어 능력평가 결과를 가산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외국어 언어능력(예, TOEFL 600점, TOEIC 900점)의 평가는 5점 이내에서 등급별로 가산점 부여한다.

제도적 정비 통한 親 산업물류환경기반 구축

야간, 휴일근로 등에 대해 비과세, 세액공제를 받고 있는 인력개발비의 범위에 물류분야를 추가하는 등 물류업의 세제상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산업단지공단 물류시설용지 조성원가 분양,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물류업체 취업 등 물류업의 운영여건을 개선하고, 물류업의 중소기업범위를 현행 상시고용인 100인 미만, 자본금 100억원에서 상시고용인 200인 미만, 자본금 200억원으로 조정함으로써 물류업의 정책자금 수혜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물류기기

물류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물류기기업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겪어냈다.
파렛트, 랙, 컨베이어, 지게차 등 이른바 공장자동화(FA)와도 궤를 같이하는 물류기기의 수요는 ‘수요창출요인의 부재’로 현상유지 수준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중량제품에 들어가는 지게차는 그 덩치만큼이나 큰 외국계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건재하여 건설, 제조, 유통, 물류 업종 전반에서 유동적인 수급상황을 연출했다. 경기저하와 기업의 경비절감 추세에 맞춰 판매는 물론이고 렌탈에 많은 비중을 둔 것도 주목할 내용.
내년에 주목할 업체는 크라운이큅먼트코리아, 클라크머티리얼핸들링, 혜인, 대우종합기계 등. 이들 업체는 모두 내수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파렛트의 경우 (주)한국파렛트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파렛트풀제’가 국내 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나머지는 지역별로 일정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표준형 파렛트(T-11형, 1,100㎜×1,100㎜)의 정착은 제품 규격화, 포장 표준화 등 원칙적으로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다.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표준화의 달성도 수출과 관련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목재파렛트의 후퇴와 플라스틱파렛트의 부상이라는 변화도 있었다. 국제적인 방화, 방제, 방역 추세에 따라 플라스틱이 각광받기도 하지만 역시 재질상의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철제파렛트의 경우 아직까지 소재의 높은 단가로 제품의 가격선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위주의 전략 탓에 ‘저단가 경쟁’이 유발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파렛트협회 따르면 올 하반기 기준으로 국내 파렛트 표준화 정도는 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랙시장은 전년에 이어 한국OFA, 산건시스템, TL KOREA 등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업체들이 여전히 일정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대농엔지니어링의 부도로 약간의 시장 변화가 있었고, 대형유통센터의 건립과 맞물려 수요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랙, 파렛트 트럭, 포크리프트 등의 물류기기 시장에서 중소규모의 업체들은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치중한 한 해였다. 또한 전반적으로 IMF 이후 점진적인 매출 증가를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 중소벤더들의 공급량은 수요업체의 경비절감 탓일까,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PDA 시장 년초부터 꾸준한 성장세 보여

올해 상반기 10만 9,610대 규모를 나타냈던 PDA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지난 안정기에 접어 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물류업무를 수행하는 기업들이 앞 다투어 모바일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운송, 물류, 택배 등의 현장업무에서 그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한편 전반기 PDA 벤더업체로 가장 혁혁한 성과를 올린 한국HP는 30.5%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제이텔(27.4%), 삼성전자(17.8%), 사이버뱅크(16.3%) 등이 이었다. 한국HP의 경우 지난해 판매 금액 면에서 1위를 차지했던 컴팩을 합병한 뒤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해당 전문가들은 이 같은 PDA 시장의 활성화의 요인으로 ‘기업시장의 개화’를 가장 크게 꼽았다. 기업시장의 개화는 곧 부분적으로 물류의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이해되기도 한다. 물류업무의 전통적인 행태(1,2차물류)가 퇴색되고 3자물류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모바일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도입되었으며, 특히 3자물류의 전문화가 강화되면서 이들 업체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필수 서비스로 PDA를 활용한 모바일시스템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은 이처럼 PDA 공급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 외에 두올정보기술, 아이디닷컴 등 기업 PDA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의 행보도 눈여겨 볼 바다.


전자상거래

매월 거래량 증가, 내년도 전망 밝아


한편 온라인상 물류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는 올 한해 동안 역시 지치지 않는 성장세를 보였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는 물품은 그 종류와 수요 면에서 점점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였고, 전년도에 비해 사업체수나 매출액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전자상거래 통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3/4분기 사이버쇼핑몰 거래액은 1조 5,417억원을 기록, 전분기인 2/4분기의 1조 4,642억원에 비해서도 5.3%(775억원) 증가했다. 이는 월 5천억원, 연간으로는 6조원대를 경신하는 수치다.
한편 형태면에서는 여러 가지 제품을 취급하는 종합몰보다 한 분야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몰이 우위를 점했다. 올 9월을 기준으로 업체수에서도 86%가 전문몰, 나머지 14%가 종합몰로 구성됐다.(2002.9월기준)
또한 운영형태에서 있어서는 온라인만을 운용하기 보다는 온오프라인 병행체제를 이룸으로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는 사업체수의 비중면에서 온라인몰(36.7%)보다 온오프라인 병행몰(63.3%)이 많은 것을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2002.9월기준)
이밖에 물품 구매에 있어서 신용카드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송은 택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카드 73.6%, 택배 82.2%(2002.9월기준)
전자상거래를 위한 보안 수준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택배 역시 대형업체들의 낮은 배송료 정책에 힘입어 그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계청은 매달 전자상거래 통계조사를 실시, 발표하면서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과 시장의 변화 파악을 위해 일반인은 물론이고 관련업계에 도움을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택배 & 3PL

최적의 3PL 효과 달성에 주력
‘토탈물류서비스’ 경향으로 자리잡아


택배는 해당업체의 전통적인 서비스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개인고객에 대한 비중을 높이기보다는 기업물량의 수주와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 초 국내 메이저 택배사들은 현실적인 가격정책을 표방하며 일률적으로 배송료를 올린 바 있고, 이를 통해 개인택배를 통해서도 적정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을 마련했다.
한편 기업택배 부문에서는 기업간 물류를 전담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온전한 3PL(제3자물류) 서비스 제공에도 역점을 기울였다.
한편 3PL이 세계적인 추세이자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겠지만, 미국 유럽 등이 각각 전체 물류시장에서 65%(’99년) 76%( ’96년)의 3PL 점유율을 나타내는 반면, 우리 나라는 약 3%(2001년,업계추정치)에 그쳐 여전히 ‘태동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체 물류시장을 약 70조원으로 봤을 때, 2조원 정도만이 3PL을 통해 창출된다는 말이다. 허나 3PL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10~3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 점유율이 60~70%까지 올라서는 시점에는 최소 700억원에서 최대 2,100억원까지 국가물류비의 절감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 자사 비효율 물류프로세스 개선에 현대택배 3PL 업무 도입”

현대택배는 올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는 물류를 처리하기 위해 3PL 계약을 맺은 바 있다. 1주일 1척에 해당하는 조선공정을 처리하기 위해 부분별 아웃소싱을 실시했던 현대중공업은 사내 물류시스템이 없어 자재운송과 납품과정에서 월 14,000대 가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비효율적인 물류프로세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현대택배가 각 납품처를 순회하며 일괄 픽업을 실시하면서 납품업체의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고, 오전에 순회 픽업된 물자들이 오후에 현대중공업의 15개 메인 창고로 바로 이송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300군데에 달하는 Post까지 배송도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택배는 이밖에 물류프로세스 개선, 시스템 개발, 효율적 컨설팅 수행 등을 위해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4.5t, 2.5t급의 전담차량(6대)도 배치했다.
센터의 적절한 운용과 차량의 연계성 강화에 주안점을 둔 현대택배의 이러한 3PL 시스템은 크로스도킹(Cross Docking)을 배제함으로써 물류에 소요되는 시간을 현저하게 줄이고 고객사 입장에서도 안전재고율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CJ GLS 2002년 한해 무려 30여개 업체 고객사로 확보!”

택배 업종 분야에서 어느 해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인 CJ GLS 올 한해만 30여개 업체를 신규고객으로 유치하는 저력을 보였다.
의류업체-화승르까프, 성도어패럴, 동광, 소이, 라보라, 해피랜드. 제지업체-삼보판지. 식품업체-목우촌, 해태제과. 잡화업체-유한락스, 한국크로락스, 오스람코리아. 제약업체-국보제약 등.
이는 기업물류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3PL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해당업체에 ‘창고관리에서 배송까지의 일괄 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CJ GLS는 올해 기존의 CPG(식품,잡화,제약) 이외의 다양한 산업군으로 고객시장을 넓혀 기업물류대행의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이중 눈에 띄는 의류산업은 시장진입에 성공한 뒤, 전담 부서와 조직을 만들어 11월에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고 현재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한편 CJ GLS는 올 한해 고객사들의 물류아웃소싱 추세를 ‘단순 물류비 절감 추세 탈피! 물류의 서비스 성격 강화!’로 파악하고 전반적인 경영의 주안점으로 삼은 바 있다.
올해 전체 예상매출액은 2,700억원 정도. 이중 수출입을 포함한 3자물류 매출액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자사집계치) 또한 택배사업은 1,100억원 가량의 매출 규모로 이중 홈쇼핑 및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600억원(60%) 가량으로 추산된다.(자사집계치)
이는 전년 매출액(약600억원)에 비해 2배 가량 신장한 것으로 CJ GLS는 “물류정보시스템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가 주요해 고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진택배 3PL 전체 25% 매출 차지”

한진택배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3PL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육송운송에 해당하는 택배가 제외된 것.(자사집계치)
이밖에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매출규모는 택배사업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LG홈쇼핑 물량에 힘입은 바 크다.(자사집계치)
한편 올 상반기 이미 향후 5년내 년간 취급물량이 1억박스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던 한진택배는 장치산업의 성격에 걸맞도록 매년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이를 통한 성장기대치 역시 매년 30% 이상 수준.
또한 2003년에는 경기도 안산에 100억원, 부산 범일동에 100억원 등 시설투자와 모바일택배 강화를 위한 정보통신 기기 도입에도 5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제물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했다. 올 10월 한진택배는 일본 후쿠야마통운(福山通運, 대표: 시게히로 고마루) 국제물류부문의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로써 국제복합운송(항공포워딩/해상포워딩) 및 국제택배 등 국제물류 부문에서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됐으며, 필요시 상호 각 분야의 인재를 파견하는 인적교류에도 합의했다.
김인진 사장은 “후쿠야마통운과의 업무제휴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단계적 수순”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물류업체의 국가간 교류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한통운,전체 매출서 3PL 17% 차지”

대한통운은 LG CNS와 공동개발한 3자물류 시스템 ‘글롭스(Glops: Global Logistics Providing System)’ 3PL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롭스는 기업의 물류업무, 기획, 운영은 물론 국내 및 국제 배송까지 일괄하는 시스템. 이는 온라인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용을 가능케 해준다.
한편 98년부터 3PL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대한통운은 한글라스를 시작으로 효성, 쇼핑넷, 삼성전기, 이랜드, 코오롱홈쇼핑, 두산종가집김치, 대한펄프, LG DOW 등 현재 50여개 업체와 계약관계에 있다.
이 중 LG DOW는 국내 시장에 런칭하기 전인 지난해 대한통운과 3자물류 계약을 맺고 자체적으로 전담물류인력, 물류창고 등을 확보하지 않아도 됐다. 따라서 원자재 및 제품의 적기 공급, 창고 등 자가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비 절감이 가능했으며, 사업의 핵심인 생산분야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며 최적의 경영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 3PL 부문 매출은 전체(1조원)의 17%인 1,700억원 가량이 예상돼(자사추정치), 지난해 9.3%(총 매출 9,600억원 중 90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부문에서는 올해 농수산쇼핑과 3년 계약을 맺고 기존의 LG홈쇼핑 물량과 함께 전체 취급물량(택배부문)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물량의 증가와 함께 대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택배CRM팀을 구성 홈쇼핑(온라인쇼핑몰 포함)사를 전담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물류솔루션

외산솔루션 도입 러시…
섣부른 판단은 아직


기업물류의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한 최종 단계라 할 수 있는 정보화시스템 도입은 올해 역시 수요보다는 공급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견인됐다.
CJ 시스템즈, 노틸러스 효성, 한국EXE 테크놀로지 등은 기업의 운영효율화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벤더들. 특히 3자물류의 경향이 추세화되면서 이를 가능케 해 줄 다양한 솔루션들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잠재 수요에 대한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ERP(전사적자원관리), SCM(공급망관리) 등 기존에 구축되었던 시스템들이 실질적인 효율성과를 검증 받는 과정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 해당 시장을 들뜨게 한 요인이 되었다.
외산 솔루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특히 대기업들은 규모와 브랜드에 집중하고 마구잡이식으로 도입하다 보니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을 대안은 뚜렷하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CJ 시스템즈는 바로 이러한 사실들에 집중했다. 기업들이 좀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기간이 짧아 결과에 대한 검증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제품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Frameworx사의 WMS(창고관리시스템) 도입에 앞장섰고, 제품 공급채널 확보를 위해 동종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는 등 중저가의 기업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물론 일본이 우리와 경영환경이 비슷하다고는 하나 역시 차이는 있는 법, 따라서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코디네이션도 가미되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의 노력인 셈이다.
노틸러스 효성 역시 물류와 SCM관련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효성그룹 IT 자회사. 자사의 브랜드제품인 SCMK 역시 일본과 싱가폴에서 개발된 솔루션 패키지다. 그리고 CJ 시스템즈보다는 조금 앞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외산패키지의 국내 물류적용에 성공했다는 자평을 내리고 있다.
특히 ‘국내 외산 패키지의 구축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을 2002년 목표로 잡았던 노틸러스 효성은 제조물류에서 (주)효성의 통합창고관리시스템, 3PL에서 (주)KCTC의 통합물류정보시스템, 수배송물류에서 엑소후레쉬물류㈜ 등을 각각 첫 구축성공 사례로 꼽고 있다.

내년도 물류솔루션 시장 예의주시해야 할 듯

업계 전문가들은 그렇다면 내년을 전망하고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가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물류정보화를 위한 투자가 어느 때보다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이 SCM을 구축했다면, 그들에게 더 이상 수요를 찾아내기는 힘들다. 반면 식품회사를 필두로 한 수익성 높은 중견기업에서 SCM에 깊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그에 맞는 적절한 움직임이 요구된다.
노틸러스 효성의 신재천과장은 “내년은 중견업체의 SCM 구축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업체는 현금흐름이 풍부한 수익성 높은 회사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라고 내년 시장을 전망한다.
따라서 다양한 가격정책이 개발될 것이고, 외산뿐만 아니라 국내 솔루션 제공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뜻하지 않게 저가의 출혈경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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