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8 15:02

對중국수출 비중 곧 미국 앞질러…국내해운업체간 공존협력체제 구축 화급

금년들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중국 우회수출경로인 홍콩 수출분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이 사실상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중국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국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올들어 대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비중이 곧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전체수출의 13.9%를 차지했고 대미 수출 비중은 20.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중국 우회 수출경로로 이용되는 대홍콩 수출분을 포함시킬 경우 그 비중이 20.3%로 미국을 앞지른 셈이다.

우회수출 홍콩분 포함시 미국 앞질러

이같이 올들어 우리나라 뿐아니라 동남아 주요국의 대중국 수출도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금년 1~9월중 중국의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는데 이 기간중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등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30%대 후반~50%대 중반수준을 나타냈으며 싱가포르의 대중국 수출도 30% 가까지 늘었다.
올 대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가 외국인 직접투자의 확대 등에 힘입어 8%에 가까운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수출도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 등으로 2/4분기이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또 중국의 관세율 인하도 대중국 수출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WTO가입을 계기로 공산품 평균 관세율을 종전의 17%에서 12%로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수입수요가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관세율 인하에 따른 금년중 수입증가 효과는 약 63억달러로 추정되며 이중 8억달러가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으로 충당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은행측은 밝혔다.
또 중국의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 개최준비, 서부대개발사업 추진 등도 우리나라 수출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경기장 건설, SOC 확충 등에 총 23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있는데다 서부대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 건설기자재 등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중국이 금년부터 CDMA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정보화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무선전화기, 컴퓨터, 반도체 등 IT관련 제품수출도 확대됐다. 중국 경제는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7~8%의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은 수출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외여건 변화의 영향을 작게 받기 때문에 선진국 경기의 회복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소비 및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중 중국의 수입도 15%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내년에도 20%내외의 높은 신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중국 수출시장은 앞으로도 잠재력이 가장 무한한 시장으로 수출입 업체들 뿐만아니라 해운업계도 중국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중간 수교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한중간 해운협력이 활기를 띠었다. 한국과 중국을 잇는 카훼리항로 개설이 줄을 이었고 컨테이너선사와 카훼리사간의 이해대립으로 항로개설이 늦춰졌던 인천/중국간 컨테이너선 운항항로도 내년 1월부터 열리게 됐다.

해양수산부의 현명한 중재역할 중요

인천/중국간 컨테이너선 항로개설을 놓고 벌써부터 한국화객선사협의회측과 황해정기선사협의회측간의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 해양수산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해양부 입장은 그동안 인천항을 통한 대 중국 서비스가 카훼리선사에 한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기득권(?)을 어느정도 인정해 화객선사협의회측에서 외항화물운송업체를 설립해 컨소시엄형태로 컨테이너선사들의 참여를 유도토록 한다는 대안을 갖고 양측을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운항선사들은 한중해운회담에서 인천/중국간 컨테이너선 운항을 합의한 것은 본격적으로 컨테이너선 항로를 열어 수송량을 늘리고 하주들의 물류비를 절감시키자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컨테이너선사의 단독 운항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항의 경우 컨테이너 선선부족으로 실제로 컨테이너선사들의 운항이 제한적으로 허용될 수 밖에 없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어 앞으로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중간 수출입 물량의 급증은 해운업체들간의 과잉경쟁을 촉발시키고 있고 이로인한 운임경쟁이 가열되면서 중국서비스 해운업체들은 사실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해운업체들의 경우 출혈경쟁으로 공멸되는 위기를 자초하지 말고 중국해운업체들의 마구잡이식 진출을 대비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협조체제의 구축에 상당한 할애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국 수출이 이제 미국을 앞지르는 판에 이들 물량을 수송하는 국내해운업체들이 집화경쟁에만 집착하고 채산성을 무시한채 서비스를 지속할 시 결국은 일본과 중국항로에서처럼 중국해운업체들에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경영상으로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대중국 해운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지혜들이 업계나 관계당국간의 협의를 통해 도출해 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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