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31 11:00

참관기/ 한상물류문화연구원 한상원 원장

도쿄물류종합 전시회를 다녀와서

지난달 15일부터 3일간 열린 「도쿄물류종합전시회」는 국제적으로도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하는 물류행사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산하기관, 협회 등 여러 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내 경기침체와 더불어 예년에 비해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장의 열기만은 후끈했다는 후문이다. (편집자 註)

도쿄의 나리따 공항은 기대했던 대로 복잡했다. 얼마 전까지도 첨단으로 지어진 공항이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간사이 공항이나 인천공항이 연이어 건립되면서 어쩔 수 없이 처진 공항이 되는 느낌이다.
마쿠하리에서 열리는 도쿄물류전시회를 참관하기 위해 일행이 인천공항에 모였을 때 일행중 일부는 인천 공항이 얼마나 물류적으로 잘 지어진 건축물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우선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이나 걸리는 불편함을 이야기했고 출국장이 너무 넓어서 이동거리가 멀다는 불평이었다.
그러나 그 불평은 우리는 그동안 가까운 거리에 공항이 위치해 있음을 만족해 왔고 좁은 면적이 더 아름답고 아기자기하다고 여겨왔는가를 새삼 생각케 하는 불평으로 들렸다. 그러나 굳이 설명을 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조금 후 일본의 나리따 공항에 도착해보면 비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인천공항!
참으로 잘 지어진 공항시설이라는 평을 받을 만하다. 경제성에서도 한 번쯤은 화제에 올릴만하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아시아 인구의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아시아 3국의 첨단공항 건설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만한 사건이었다.
홍콩의 책랍콕, 일본 관서 지방의 간사이 공항, 그리고 인천의 인천공항.
치열한 경쟁속에 세워진 이들 세 공항은 끝없는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그 시설이나 지정학적인 입장에서 단연 인천 공항이 앞서가고 있다. 최근의 공항은 도심을 피해 건설한다 해도 그곳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생활환경에 침해하는 정도가 지나쳐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바다로 갈 수밖에 없는 위치의 변화로 세 공항 모두 도심까지 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을 넘기지 않는 거리의 바다에 위치하고 있다.
영종도와 용유도는 섬이었다. 그러나 영종도와 용유도를 이어 물을 없애보니 공항활주로를 만들기 위해 많은 흙이 필요 없는 천혜의 육지가 만들어 졌다. 필요한 흙은 엉종도에 있는 조그마한 산을 깎아서 얻었다. 책랍콕이나 간사이 공항이 건설을 위해 투자한 시설비의 상당부분이 절약되었다.
공항의 평면도를 보면 그 모양이 펼쳐진 부체꼴 모양이다. 1층은 입국장, 3층은 출국장이다. 승객의 흐름의 차별화는 얽히지 않는 것이다. 절대로 얽히지 않는 흐름을 이끌어 낸시설이 돋보인다.
3층 출국장에서 혼란을 겪는 일부 이용자들은 대부분 물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리무진버스로 출국장에 도착하여 출입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시설물이 펼쳐진다. 그 넓은 시설물들을 다 내가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데도 그 것들을 다 이용하려하니 공항이 불편 할 수밖에 없다. 부채살을 따라 가듯하면 된다. 펼쳐진 항공사에서 자리를 받고, 앞으로 가면 출입국 제한 구역이 나오고 출국 허가를 받으면 쇼핑지역,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담승구가 있다. 부체살을 따라 가면 그곳이 바로 이륙장소가 되는 것이다.

나리따 공항
변함 없이 나리따 공항의 입국장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서 꼬불 고불 한 선으로 유도해 놓은 대기선에 줄지어 서고 있다. 배급을 타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모습처럼 처량해 보인다. 자국인의 입국선은 텅 비어 있다. 도쿄에 올 때마다 화가 나는 이 제도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마치 식민지 취급하는 처사로 여겨진다. 왜 이렇게 줄을 서게 할까? 일본의 못된 자존심이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지만 꼬꾸라지고 있는 일본 경제 속에서도 변함 없이 시행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대열에서 한 발짝씩 전진하는 코 큰 서양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가운데는 도쿄물류전을 보러 오는 가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안타까운 생각으로 공항을 떠나 마쿠하리 전시장으로 향한다.

마쿠하리 전시장
일본인들의 못된 생각이 전시회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차가 일행을 쏟아 놓기 위해 전시장의 주차장으로 진입하고 있을 때 필자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마치 공항 때문에 전시장에 방문객이 적은 모양이라고.
썰렁한 너무도 썰렁한 주차장의 분위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 일본까지 온 일행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10년 전에 이곳 마쿠하리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물류전시회를 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그 광경은 한마디로 만국박람회 분위기였다. 버스를 세울 수 없어 한참을 헤매다 차를 주차했고 주차장은 아스팔트는 보이지 않고 차만 보이는 그런 성황이었다.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홀은 2번홀에서 6번홀까지였다. 역시 전시장 내부도 밖에서 느꼈던 그대로였다. 관람객이 많지 않으니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들의 유니폼이 더 많이 보이는 듯한 분위기였다. 지나가는 참관객을 통로까지 나와서 호객하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고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카운터에서 관심을 갖는 방문객에게 요구하는 앙케이트를 통로에서부터 의뢰하고, 응해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선물을 준다는 표시로 선물을 흔들어 보이며 앙케이트를 받기도 한다. 직사각형의 전시장은 3면의 가장자리를 대형사들의 데몬스트레이션 공간으로 레이아웃 했고 가운데는 중소형 그리고 소프트 업체들을 유치하므로 전시회를 참관하는 효과를 노렸다.
전시장을 찾는 참관객 대부분이 전시장의 안내서를 사전에 보지 않고 출발하므로 같은 시간을 보내도 필요한 업체를 두 번 세 번 방문하여 충분한 효과를 얻는데 실패하기도 한다.

도쿄 물류전시회의 개황
이틀을 전시회에 투자하며 투자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걱정하며 참관을 시작한 필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역시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참가 기업의 목록이 적힌 디렉토리를 받았을 때만해도 너무 얇은 지면으로 걱정을 했었지만 붓스를 돌고, 그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으며 아직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물류에 대한 견해를 통해 일본의 향후 물류에 대한 경향도 파악하는 시간이 되었다.
세계 3대물류전시회는 미국의 시카고전, 독일의 하노버전 그리고 도쿄전이지만 대부분의 전시회는 비슷한 전시회의 내용을 띤다. 다만 특색이 있을 뿐이다.
물론 전시회를 보는 사람의 입장마다 그 느낌이 다 다를 것이다. 전문적인 자기 분야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시회 참관자들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도쿄전시회의 특징적인 두 가지만 언급한다면 ‘물류의 친환경적 경향’이 하나이고 시작도 끝도 없는 ‘물류의 정보시스템의 강조’가 또 다른 하나이다. 언제부터인가 물류의 장차 전략은 친환경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는가? 우리도 서둘러야할 중요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환경적인 물류와 작업환경 개선에 앞장
이번 전시회를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다 느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환경적인 경향이 농후했다. 예를 들어서 물류현장에서 볼 수 있는 포크리프터의 연료는 이미 오래 전부터 LPG를 사용하고 있지만 기존에 생산된 기계들에 장착될 수 있는 가스 정화기를 부착해 전시하고 있다. 일본은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지만 특히 물류와 연관된 수송용 화물자동차, 물류운반장치의 배기에 향후 물류전략이 깔려있는 경향을 읽을 수 있다.
포크리프터의 대형화 전시-고마스 포크리프터, 후쿠야마 루버, ITI 이트라딘 등이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포크리프트가 단순한 운반용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기기로 성장시키는 모습들이다. 이미 포크리프트에는 무선으로 데이터를 받아 운전자가 무엇을 운반하고 무엇을 어디에다 쌓아야 할지를 종이가 아닌 화면으로 받고 있다.
한 포장회사-일본포장기계(주)는 포장기계를 파는 회사인지 아니면 사용된 포장재료들을 재활용하거나 수거하기 위한 기계를 파는 회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재활용과 폐자재를 처리하는 것에 전시회 비중을 두고 있다.
복사기 업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리코사는 복사기의 이동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종이 박스를 없애고 파렛트에 얹어 배아상태(포장되지 않은)로 운잔 하도록 하는 폐기 포장재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아이디어를 내 놓았다.
작업원들의 작업환경을 고려해 제작된 지게차 위에 정화된 공기정화기는 도요다L&F의 작품이다. 하드성이 강한 파렛트와 컨테이너 제작업체는 어떤가?
파렛트의 자동세척을 통해 상품 보호를 강조하는 기업-이시 이더스트리얼, 인코오퍼레이트 등은 파렛트 제작회사라는 이미지 보다 무균처리와 항균처리한 기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류의 섬세함이 중요함을 곳곳에서 읽게 하는 장면들이다.

소프트와 시스템에 집중적인 관심
물류가 궁극적으로는 하드보다 소프트가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게 하는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스의 규모는 작지만 물류에 필요한 시스템을 위해서 개발된 상품들은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지칠 줄 모르고 설명회로 발표하고 있었다.
일본 택배의 선두업체인 야마또는 택배가 아닌 그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서 아주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작지만 예쁘게 생긴 도우미를 고용하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도록 선물공세를 편다. 그들이 부스에서 내건 슬로건은 ‘IT와 로지스틱스’다. 또한 ‘정보+통신+물류’가 야마또시스템즈 개발(주)를 구성하고 잇는 요소이기도 하다. 일본의 프라넷트 공동회사를 위해서 라이온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정보시스템을 공유하자고 제의한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이다. 야마또의 1등 택배사의 시스템을 일반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하는 일본인들의 공동화 노력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물류의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자세를 생각게 한다.
시스템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기업EXE 테크놀러지, 후지쯔, 히타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은 Supply Chain Management를 상품으로 모습을 보였고 우리나라 기업 CJ사가 외국회사 FRAMEWORK사와 손잡고 시작한 씨제이 시스템즈가 역시 SCM 상품을 선 보였다.
제3자회사운영 시스템 업체의 전시회참가는 당연한 일이다. 일본의 제3자화는 알아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대감
일본이 겪는 불황은 금년으로 10년째라고 한다. 그래서 전시회가 그만큼 어렵게 치러지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3대 전시회의 특색이 있듯이 동양권에서 치러지는 도쿄전시회는 후년에도 우리에게 동양권에서의 필요한 물류경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보다 앞선 물류를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유치되는 물류전이 우리에겐 더 가까운 경향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썰렁한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며 일본의 불황이 곧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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