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 국제적 해운사들이 최근 미국 서부지역 항만의 파업사태 여파로 하역작업이 계속 지연되자 수출업체들에 대한 할증운임 부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국제해운업계에 따르면 북미-태평양항로를 운항하는 주요 해운사들은 미국 서부항만의 하역작업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6일부터 TEU당 500달러의 할증운임을 부과할 방침이다. 또 이에 앞서 대서양항로운임협정(TACA)도 다음달 9일부터 TEU당 500달러의 할증운임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 운임 상승으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서부항만의 파업사태가 일단락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태평양해운협회(PMA) 소속 항만노동자들의 현장 복귀율이 낮아 하역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 지역 항만의 하역률은 평소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같은 하역작업 지연에 따라 지난 21일 현재 로스앤젤레스 롱비치에서 하역을 기다리고 있는 선박의 수가 64척에 달해 전주의 63척에 비해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물류 적체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머스크 씨랜드의 대변인은 "항구별로 편차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하역 작업이 여전히 지체되고 있어 선적 주문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화물 처리에 주력할 방침이나 작업지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TACA 관계자는 "이번 할증운임은 최종적인 결정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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