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10 10:09

국제물류기지로서 성공한 비결-"로테르담항을 통해 배워야 할 것들"

허문구(한국하주협의회 차장/경영학박사)

필자는 지난 1년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위치한 'Internatinal Maritime Transport Academy'에서 공부를 하면서 로테르담항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국제물류업계에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은 단순한 지명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유럽 최대의 항만인 로테르담이 항공물류 거점인 암스테르담과 함께 국제물류기지로서 성공한 비결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자. 그 해답을 구하려면 먼저, 네덜란드가 물류분야에서 국부를 창출케 된 역사적 배경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16세기 들어 스페인과 영국에 이어 해양진출을 통한 국제무역의 필요성을 인식한 네덜란드는 '휴고 그로티우스'가 내세운 공해자유의 원칙을 배경으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꾀하면서 그 전초기지가 되는 항만개발에도 눈뜨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로테르담만 하더라도 5개의 항만구역이 거의 500년에 걸쳐 개발되어 왔고 그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로테르담항은 네덜란드의 다른 항만과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가 항만을 소유, 관리하는 이른 바 ‘지주항만(Landlord Port)’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차제가 선석이나 컨테이너 장치장 등에 대한 하부시설에 투자하고 크레인 등 상부시설은 개별기업들이 투자하는 방식이다. 네덜란드는 국토면적이 남북 300km, 동서 150km에 불과하여 항만개발 부지와 주거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그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계속 북해 바다를 메워나가고 있다. "이대로 바다매립이 지속된다면 네덜란드는 언제가 영국과 붙어버릴 것"이란 로테르담시 항만위원회의 홍보담당 '조이스 블릭'씨의 농담에서 로테르담의 미래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
로테르담항이 선진항만으로 부각된 이유는 단순히 훌륭한 항만시설과 장비를 보유한 것 때문이 아니라, 배후에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한 후 적극적으로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테르담항은 앤트워프, 함부르크 등 유럽 경쟁항만에 비해 인건비 수준이 낮은 편이다. 더구나 지난 30여 년간 한번도 노사분규가 발생한 적 없는 튼튼한 노동시장 구조는 유럽지역 시장진출 교두보로서 로테르담과 네덜란드가 보여주는 좋은 유인책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EU지역에 진출한 미국과 일본기업 물류센터의 약 60%가 네덜란드에 위치해 있고 삼성전자와 한국타이어의 유럽 물류본부가 로테르담에 자리 잡게 된 데는 비단 노동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네덜란드인 스스로가 ‘유럽의 중국인’이라고 부를 만큼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추고 있기에 얻은 당연한 결과이다. 즉, 민간기업과 공무원이 경제적 이익이 된다면 합심하여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유연한 업무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한때 외국기업들의 물류센터 진출이 본격화되자 네덜란드 관세청은 일부 업체들로부터 통관절차가 복잡해지고 세관원의 현품검사로 통관업무가 지연된다는 불편을 접수받은 바 있다. 그 즉시 세관당국은 과감한 통관절차 위임으로 창고업자 자체적인 현품검사, 보세운송서류의 정비, 세금징수의 자율성 보장제를 실시하여 획기적으로 통관 문제를 개선한 바 있다.
이러한 예 외에도 우리나라가 향후 동북아물류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로테르담항만이나 네덜란드의 사례로 거울삼아야 할 것들은 많이 있다.
현재 로테르담항만은 다섯 개의 부두로 나누어져 있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엠하벤부두는 원목과 잡화를, 푸르트포트는 과일 등 신선식품을, 보트렉은 유류제품과 화학제품, 유로포트는 원유와 철광석, 그리고 마스플락트는 컨테이너부두로 그 기능을 특화시키고 있다. 즉, 각 부두별로 가장 적합한 품목을 정하여 핵심역량을 발휘하도록 만든 것이다. 전국에 산재하여 백화점식의 구조를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항만도 배후지 및 항만사정을 감안해 부두별 기능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항만 및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에의 투자도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인구규모(1천6백만)나 총GDP 규모가 우리보다 작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에는 물류컨설팅 업체의 숫자가 우리의 세배 이상인 30여 업체에 이른다. 물류 및 관련공학 연구기관인 TNO inro사의 경우 연구원의 숫자만도 3,000명이 넘는 규모이다. 화란 유수의 물류컨설팅업체인 로얄하스코닝그룹의 '브루인' 물류팀장은 이러한 물류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로 덕분에 로테르담항만은 단순한 화물처리 기능을 지양하고 화물의 재 포장, 부분 가공 등의 부가가치물류(VAL : value added logistics) 실현으로 더 큰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인구 1,600만명에 불과하고 국토면적도 우리보다 협소한 네덜란드가 로테르담항을 중심으로 물류대국이 된 것은 유럽의 관문에 있다는 지정학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정부를 위시하여 기업 및 연구소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입체적ㆍ총체적으로 착실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로테르담항을 본보기로, 앞으로 인천이나 부산을 세계 일류의 물류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차근차근 생각 해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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