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24 13:20

변화하는 PSA, 그들만의 전략은? IT와 OR 시스템 이용해서 효과 극대화

2001년이 선사와 항만 당국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는 공공연한 비밀인 듯하다.
세계 제 1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PSA 역시 이러한 어려움에서 비껴나 있지는 않았다. 특히, 세계 경기 위축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장애물 외에도, 인근 말레이시아의 탄중펠레파스항이 PSA에 대해 측면 공격을 가해 왔다. 그러나 2002년 들어서면서 PSA는 시장이 조금은 나아질 것에 대한 신호들을 포착하기 시작했다. 올 1월, PSA는 131만TEU를 처리함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11.4% 성장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아직까지 2002년에 대해 전 세계의 전반적인 전망이 불확실하고,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물량 성장이 어떻게 요동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PSA는 ‘비록 세계 경기가 나아진다 할 지라도 우리는 물량 흐름 면에서 약간의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은 여러 가지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시간 프레임을 가지고 다양한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컨테이너 물량의 완전한 회복이 있기 전에 몇 가지 진행되어야 할 사항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PSA는 영특하게도 현재 PSA가 직면하고 있는 상업적인 환경을 성공리에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터미널 운영법을 새로운 것으로 채택하기도 하였다.
결국 이러한 새로운 전략의 힘을 빌어 PSA는 싱가포르 컨테이너 사업이 더 이상의 붕괴하지 않을 배수의 진을 쳤다.
1990년대에 PSA는 항만 수용 물동량과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항만 인프라스트럭처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면, 2000년 들어서면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방향 전환을 시작했다.
PSA의 컨테이너 터미널 및 국제 사업 부문 부사장인 빈센트 림(Vincent Lim)은 “우리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하고 있는 일이 생산성 증대를 통해 (수)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운영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은 훨씬 더 어렵고 중대한 지적인(知的) 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만약 우리가 고객의 요구사항들을 상업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운영적인 면에서만 받아들이게 된다면 보다 상업성을 올리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며, 우리 산업 내에 있는 모든 고객들과 주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림 부사장과 그의 팀은 앞으로 성취할 목적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대부분의 항만들이 300 미터 정도 선석에서 해마다 20만TEU~25만TEU를 처리하고 있다면 PSA는 동일한 규모의 선석에서 80만 TEU를 처리하고 있다. 앞으로 1백만 TEU를 처리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고, PSA는 이 기간 동안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폭발’과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없을 것으로 점쳤다. 대신 조금씩 점진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한탕주의’ 식 이익보다는 점증적인 이득을 찾고 있다”라고 림 부사장은 말했다.
물리적인 장치 면에서 Brani Terminal과 Pasir Panjang Terminal을 위해 새로운 선석을 건설하고 다량의 연안 크레인을 구입하는 것들이 그동안 조용히 추진되었으나 이러한 움직임들이 당분간 중단되었다. 현재의 분명한 포커스는 이러한 지금까지의 투자로부터 생산성을 짜내는 것이다. 여분의 터미널 장소를 만들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말이다.
Pasir Panjang Terminal의 두 번째 단계를 위한 적절한 시간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지역 내 경제적인 상황과 향후 몇 년간의 지역 환적 센타를 선사들이 어디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기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PSA 시스템 안에는 사용되지 않고 유보된 공간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전세계 시장 상황이다.
Pasir Panjang Terminal에 2단계를 위한 준비 중에 있는 부지가 있고, PSA는 만약의 경우에 가능한 빠른 시간 내 더 많은 터미널 공간을 개발하려고 움직일 수도 있다.
그러는 한편, PSA는 시설들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기 전에 현재 가지고 있는 시설들을 최대한 사용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PSA 프로그램의 중요한 키워드 두 가지는 ‘최신 IT 솔류션 이용’ 과 ‘향상된 운영 기술(operational research) 개발’이다. 림 부사장은 항만 자체가 더 이상 사업의 중추(brawn)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중추(brawn) 사업은 이전 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고 림 부사장은 말했다.
현재 PSA가 진행하고 있는 IT 전략 안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완전히 인터넷에 기반을 두고 있는 PortNet 커뮤니티 시스템이다. 선사, 대리점을 포함하여 관세청과 같은 정부기관 등 모든 항만 이용자들은 이러한 전자 플래폼을 통해 서로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는 7,000만 건 이상의 교신이 PortNet 시스템을 통하여 이루어졌고 올해에는 이 수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ortNet은 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문자 그대로 살아있는 시스템이며 PSA는 GEMS와 같은 새로운 것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GEMS는 전자 솔루션으로, 선사들이 빈 컨테이너 재고를 파악하는 것을 돕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고, EZship은 선사들의 환적 과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림 부사장은 이들 소프트웨어 개발 목적에 대해 서비스 가치를 덧입히는 것 외에, 전반적인 운영효율을 향상시켜 고객들의 backroom 역할을 해 주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PSA 터미널 핵심 운영 시스템인 CITOS는 최근에 광범위하게 바뀌었고 지금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 과정에 있다. 림 부사장은 ‘이러한 변화가 한밤 중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며, 보다 강력한 버전의 CITOS가 개발되어 선석당 1백만 TEU의 물량을 처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알고리즘이 필요하며 좀 더 복잡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장비 자동화는 보다 높은 생산성을 끌어내기 위해 PSA가 취하고 있는 우선순위 중 하나이다. Pasir Panjang Terminal은 아주 독특한 크레인을 가지고 있다. 이 Bridge crane은 크레인 작동자가 아늑하고 조용한 환경에 앉아 TV 스크린과 조이스틱을 이용해서 컨테이너를 앞뒤로 움직여 스택(stack)안에 맞추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3년 전에 처음 개발되어진 것으로, 처음 PSA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상당히 강한 인상을 심겨주고 있다. 림 부사장은 “원래 우리는 운영자당 2~3개의 크레인을 갖기를 희망했는데 지금 우리는 운영자당 5~6개의 크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애초에 우리가 희망했던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동화를 통해 우리는 터미널에 쏟아 부어진 상당수의 자원을 감소시켰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적은 인력과 부지가 요구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들 자동화 크레인 시스템의 성공은 싱가포르내 다른 터미널에서도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도록 고무시키고 있다. 림 부사장은 Pasir Panjang 터미널을 위해서 개발된 자동화와 IT시스템을 다른 터미널들을 위해 조금씩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트 내에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도 약간 있기는 하다.
PSA가 IT 개발에 쏟아 붓고 있는 중요성은 이들 지역에 할당된 인적, 물적 자원에서도 보여질 수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PSA IT부서는 현재 200명 이상의 스탭이 있으며, 비슷한 숫자의 인원이 Dalian에 기반을 둔 합자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iPlanet’ 이란 이 합자회사는 2001년에 설립되어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PSA는 5,470만 달러를 소프트웨어와 IT기술 개발에 쏟아 부었으며 이외에 930만 달러를 PSA 스탭 교육에 할당해 놓았다.
IT와 함께 OR 부서는 PSA 조직 내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약 30여 명의 사람들이 고용되어 있다. 이들 스탭들은 머리를 짜내어 운영 면에서 대두되는 특별 이슈들과 병목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그러기에 이들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뒤에 숨어서 일하게 된다. 그러나 림 부사장이 말했듯이 ‘운영상의 제약을 극복하고 유지하는 능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PSA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해결책들이 있다. 하나는 부가 가치(added value)를 선사들의 이익에서 창출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비용을 줄여서 다른 터미널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저 비용과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림 부사장은 “우리는 부가가치가 채택되어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쪽 분야에 있는 모든 주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많은 선사들이 태리프를 만족할 만큼 깎아 달라고 PSA에 조르고 있다. PSA는 가격 경쟁보다는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선사들은 이러한 정책에 대해 실망할 지도 모를 일이다.
PSA의 향후 전략은 기본적으로 돈에 비해 질적으로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PSA의 부가가치 (value-added) 프로젝트는 이미 언급한 주도권을 잡고 있는 IT 분야 서비스뿐만 아니라 발달된 물류 서비스도 포함하고 있다. 물류 영역에서 PSA는 항만 host와 주요 항에 관련된 보다 높은 수준의 물류 솔류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이 분야는 재고정리와 창고 운영에서부터 유통과 SCM 분야까지 포괄하고 있다.
‘우리에게 물류 산업이란 항만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이 공급 체인망에 놓여지는 것이다.’라고 림 부사장은 선언했다. “우리는 현재 Aden, Genoa, 광조우에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시발점을 통해 시장 상황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림 부사장은 단언했다.
PSA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강점 중 하나는 국제적으로 매우 발달한 (항만)사업으로, 이것은 싱가포르 터미널 운영 침체에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PSA의 국제 항만 사업은 2002년으로 이어져 계속될 것으로, 지난 1월 동안 PSA 해외 터미널은 33만2천 TEU를 처리해서 2001년 동기간에 비해 51%의 성장율을 보였다. 이 특별한 한 달 동안 PSA의 전체 물동량 중 20% 이상이 해외에서 처리되었다고 보면 된다. 즉 PSA는 이제 더 이상 싱가포르만의 터미널 운영자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항만 운영자로 등극한 것이다. 이것은 PSA의 선사들과 관계가 단순히 싱가포르항 주변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이 말은 PSA 홈 포트에서 특별한 고객에 한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미 많은 물량을 싱가포르항에서 탄중 펠레파스로 옮긴 머스크 씨랜드는 중국 대련과 인디아의 투티코린 등과 같은 PSA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항만들에서는 여전히 PSA의 주요 고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PSA 컨테이너 터미널 사업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접한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PSA는 고객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바꿀 수도 있다. 선사들은 PSA의 운영 효율을 상당히 칭찬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take it or leave it (수용하든지 떠나라)’는 고자세는 동등한 강도로 비판받고 있다. 이 접근법은 PSA가 선사들과 협상을 할 때 종종 택하곤 하는 자세이다.
PSA의 환적 위주의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해 더 이상 아무런 대안이 없다. 이들 환적 물량은 최근 수 년 동안 싱가포르를 세계 제 2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올려놓았지만 밤사이 감쪽같이 증발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이 지역 내 다른 항만들도 선사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만한 수용능력이나 피더 네트워크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환적 물동량은 임시로 공격하기에는 그럴 듯하게 먹힌다. 그렇기에 PSA는 고객과의 관계에 있어 다음 세대 안에 하강세를 직면하지만 않는다면, 보다 회유적이고 유동적인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PSA의 최종 목적은 증권 시장에 상장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국영 기업을 효과적으로 사유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시장 상장에 관해 정해진 시간표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불확실성을 감안하건대 올해 2002년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언제가 PSA를 시장에 선보일 가장 적기인지는 PSA 대주주인 싱가포르 정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PSA는 현재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고 OK 사인만 떨어지면 그들은 이들 과정을 끝낼 것이다. 이 과정가운데 시장 적응 훈련을 얼마나 잘 받았느냐가 결국은 PSA가 세계적인 회사로 태어나기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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