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05 10:56

美 태평양 연안 항만 노사협상 재개

미국 태평양 연안(West Coast) 항만노조와 선하주(船荷主)협회간 임·단협 갱신 협상이 1일 재개됐다. 양측은 기존 협약이 1일 만료됐으나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만500명의 노조원들은 협상시한이 지났는데도 이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지 않았고 사측도 노동자들이 태업을 벌이지 않으면 직장폐쇄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지난 99년 임·단협 만료 후에도 노동자들은 일터를 지켰고 결국 노사 양측은 협약 만료 2주 후에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노사협상이 끝내 결렬돼 항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1934년과 1936년, 1937년, 1948년, 1971년에 이어 6번째다.
국제항만노조와 선하주들의 모임인 `태평양해사(海事)협회'(PMA)는 웨스트 코스트의 노사를 대표해 3년마다 임·단협을 갱신한다. 3년간 유효한 임·단협은 샌디에고에서 시애틀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29개 주요 항구의 물동량을 관장한다. PMA에 따르면 지난 해 화물처리규모는 2천600억 달러.
PMA의 조셉 미니에이스 회장은 “하역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합의안을 도출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의회도 양측의 임·단협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방법에 따라 파업을 봉쇄하고 80일간의 냉각기를 갖도록 명령할 수 있다. 노사 양측은 각종 수당 문제와 화물 자동처리 기술 도입 건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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