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6-27 15:18

[ 특별인터뷰 - 卞永煥 한국근해수송협 사무국장 ]

“韓日 풀링제 도입 3년간 경영수지 개선 등 큰 효과”
과당경쟁 지양 운항효율성 높여 항로 안정화에 기여

한일항로 운임질서회복을 위한 뉴풀링시스템이 지난 93년 7월1일 도입, 운
영된 지 이달로 만 3년째를 맞이했다.
이에 본지는 한일항로 선사간 협력도모와 운임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
당하고 있는 한국근해수송협의회 변영환(卞永煥·51)사무국장을 통해 뉴풀
링제시스템의 도입 만3년에 대한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
는 기회를 가졌다.

-우선 한일항로에 뉴풀링시스템의 도입이 이제 만3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제도의 도입배경과 그리고 성과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卞국장:1983년 한일항로에 풀링제가 도입 된 후 선사들간의 과당경쟁이 자
제되고 질서가 잡혔으나 이 제도가 폐지된 후 한일항로에는 구조적이고 고
질적인 과잉선복과 선사간의 불신으로 항로 질서 안정을 유지하는 일이 한
계에 봉착했습니다. 특히 한일항로 협의체가 컨테이너협의체와 재래선사협
의체로 이원화되어 있던 것이 지난 91년 11월 1일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
)로 통합 발족하여 멤버선사들간의 호혜평등 원칙과 대하주 서비스의 강화
그리고 운임덤핑 등 불공정한 부당행위를 방지하고 항로안정화를 위한 시장
감시기구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출범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일항로 선사간의 과당경쟁이 재발되고 고질적 선복과잉에다 선사
간의 불심의 골 또한 깊어 중립감시제도만의 운영으로는 어렵다고 보아 국
적선사사들의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자생력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운임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93년 7월1일 한일항로에 뉴풀링시스템을 도입
하였던 것입니다.

-풀링제 도입에 따른 효과와 가시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어떠합니까.

효과로는 풀 협정 선사들간의 과당경쟁 배제를 통한 운임정상화 추구노력에
따른 경영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회원사별로 적정 쉐어를 배분
함으로써 선사간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한일항로 과당경쟁 요인인 과잉 선복
에 대해 타항로 전배가 가능하고, 노후 비경제선의 처분 등으로 운항효율성
이 제고되었습니다.
아울러 대하주 서비스로 국내 수출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저가화물에 대하여
는 특별운임을 적용, 공동운항 확대에 따른 서비스 증대 및 최소 의무항차
수제도를 두어 일본의 각 기항지에 대해 월 1항차이상 의무적으로 취항케함
으로써 주요기항지는 물론 일본의 도서 벽지까지 원활한 수송이 가능하도록
하여 한일간 무역업체의 해상 화물운송에 있어 적기 안정적 수송에 크게 기
여하였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풀링제도에 대한 선사간의 운영현황은 어떠합니까.

卞국장:먼저 고려해운 남성해운 범양상선 조양상선 흥아해운 등 11개 한일
항로 국적선사가 과거 한일간 컨테이너수송협정의 규정 등을 재개정 보완,
검토하는 등의 부활과정을 거쳐 지난 93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약 3년여동안 지난 현재에 이르기 까지 컨테이너 풀협정 참여선사간 상호협
의하에 큰 문제점없이 매 정산기를 성공리에 완료, 초과 수송선사에서 납부
공동기금을 징수, 부족수송사에는 보상금을 분배하는 등 항로질서 안정에
기여하여 왔으며 현재 7차 정산기(96년 3월1일부터 96년 8월31일)를 진행하
고 있습니다.

-풀링시스템의 효과로 인하여 이제는 재래화물 수송선사들에게도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卞국장: 맞습니다. 한일항로 취항 벌크 정기선사인 남성해운, 동진상선, 천
경해운 등 3사가 운임안정화 침 국제경쟁력 증진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각 선사간의 이해와 한국근해수송협의회 회원 상호간의 이해와 신의를 바탕
으로 금년 5월1일부터 풀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벌크부문에 있어서는 풀링시스템의 탄력적 운영과 효율화를 기하기 위하여
4개월 단위로 정산기준을 설정하고, 각사 적취비율(쉐어)에 따라 적취한 실
적을 기준으로 하여 자기 쉐어 1백%를 기준으로하여 1백2%이상 초과 수송시
에는 납부공동기금을 납부하는 한편, 자기쉐어 98%이하 부족 수송시에는 보
상하여 주는 기준을 마련, 시행함으로써 선박의 운항요율성을 제고하고 있
습니다. 또 운임의 안정화를 기하고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여 대하주 서비
스를 가일층 향상시켜 한일간 수출입 교역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일항로 풀제도 운영의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요.

卞국장:한일항로 선사들은 해운개방 등에 대비하고 항로다변화사업으로 새
롭게 개척한 아웃포트를 많이 개척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신규 개척
항로에서의 선사들간의 상호 수송실적에 대한 풀쉐어 문제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신항로 개척사업은 최근 한
일간의 경제적 교류가 다양화되면서 일본의 지방항만과 한국 주요항만을 연
결하는 신규항로 서비스에 대한 하주들의 욕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왔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일항로 풀협정 회원사들은 이런 국내외 하주들의 요구를 비교적 충실히
이행하여 뉴풀제 도입시기만해도 일본의 메인포트에 국한하여 집중 배선되
었던 것이 일본서안을 동안의 여러항구로 다양하게 항로를 확장, 대하주 서
비스를 개선해 왔던 것입니다.
또한 풀의 근본 정신에 입각하고 한일항로의 해운 환경변화를 수용하는 효
율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선복의 추가 또는 대체 투입시 민간
자율단체인 KNFC의견을 사전 수렴, 엄격히 관리 통제하고 자사쉐어에 맞는
자율적인 선복 조정을 통한 적정 선복유지가 항로 질서유지의 핵심사항인
것입니다.
이제 한일항로는 KNFC회원의 독점적인 항로 지배권에서 벗어나 해운시장의
개방가속화로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해운업의 등록제 전환 등과 아
울러 정부의 각종 행정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KNFC선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
이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은 이러한 상황속에서 KNFC회원사의 발전과 한일항로의 질서확립을
위하여 회원사간 결속을 유도, 해운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우리
협의회 단위에서 회원의 권익 보호와 입지 강화를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
고 있습니다. 아울러 운임활인 등 부당행위를 조기에 근절하고, 건전한 상
거래 풍토를 정착하여 대정부 지원 건의 활동을 강화하는 등 KNFC 회원의
자립 기반 구축과 경영의 내실화를 기할 수있도록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지요.

卞국장:한국근해수송협의회를 비롯한 한일항로 선사들은 각 멤버사들이 대
외경쟁력을 제고하여 자생력을 확보하는 등 회원의 귄익과 위상을 획기적으
로 제고하기 위해 다각적인 사업과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한일항로 투입, 컨테이너선복량은 연간 94만6천TEU로 연간 한
일항로 수송실적 33만TEU와는 2.5배정도나 되고 선박당 소석율은 지역간 다
소의 차이는 있으나 40%를 하회하는 극심한 선복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입니다. 더욱이 지난해말 이후 세계 경제 및 해운시황이 약세로 반전됨에
따라 어느 항로할 것없이 물동량의 증가는 기대하기가 어려우며 세계해운시
장의 전면적인 개방의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일항로 취하언사들은 회원사들간의 협조를 공고히 해, 항로질
서를 확립하는데 주력하고 멤버사간의 공동운항을 확대추진해 나가며 정부
와도 긴밀하게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한국근해수송협의회의 항로안정화를 위
한 당초 설립취지대로 그 기능을 다해 나가는데 주력할 작정입니다.
한편 변영환사무국장은 협회설립시 부터 한일항로 컨테이너선사들간의 풀링
제 발족은 물론 벌크선사간의 풀링시스템의 도입 등 한일항로 항로안정화
작업의 주역으로서 선사간의 단합과 항로안정화를 위해 협의회가 구심적이
되어 선사들간에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산파역을
다해 온 주인공이다. 변국장은 지난 제1회바다의 날에서도 이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건교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가급적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멤버
사들이 풀지못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스스로 찾아나서 해결코자하는 등 협의
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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