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8 10:52

해운업계 침체 뒤로하고 최근들어 시황 활기

올들어 세계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정기선 및 부정기건화물선시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해운시황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선주협회가 최근 조사한 “해운경기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상승기류를 타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같은 경기회복 분위기가 해운시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은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7%에서 1.4%로 상향 조정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기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 역시 유로존의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인플레이션 위협이 거의 없는 수준인 2.0~2.5로 전망했다.
또 국내 경제도 올들어 세계경제의 회복기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최근 매출액 20억원 이상 법인기업체중 2천9백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2년 1/4분기에는 매출, 생산, 가동률 및 설비투자등이 전분기에 비해 상당폭 개선됐으며 2/4분기에는 경기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해운경기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정기건화물선시황은 다소 진행속도가 느리지만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인데, 파나막스사이즈 운임은 최근 태평양에 이어 대서양수역의 곡물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핸디사이즈 운임역시 아프리카를 포함한 대서양 및 극동 수역 용선거래 활성화 여파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케이프사이즈 운임도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회복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면서 강세로 전환되는 등 전반적인 운임 및 용선료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정기화물선의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MRI운임지수는 2001년 평균 208.9에서 2001년 1~2월 평균 209.9, 3월 9일 215.9, 3월 16일 217.8, 3월 23일 218.3 등으로 2월이후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북미걸프~일본간 파나막스사이즈의 곡물운임도 2001년 평균 톤당 16.23달러에서 2002년 1월 17.73달러, 2월 17.23달러, 3월 9일 19.00달러, 3월 16일 19.75달러, 3월 23일 19.90달러 등으로 톤당 20달러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 정기선시황의 경우는 세계경제의 회복기조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선복과잉의 여파로 금년 2월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했으나 3월 중순이후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기선운임을 나타내는 Howe Robinson 컨테이너운임지수를 보면 2001년 6월 평균 800선에 달했던 HR지수가 금년 1월에 458.6으로 급격히 하락한 뒤 2002년 2월 462.0, 3월 16일 491.6, 3월 27일 506.6 등으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컨테이너선의 용선료도 미국 및 EU 경제의 안정으로 주요항로의 물동량이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1100TEU급 이상 중•대형선 중•대형선을 중심으로 용선거래 활성화가 지속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선시황이 이같이 활기를 띠면서 북미항로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기항로에서 4월에 계획된 운임인상이 단행되면 소폭이나마 운임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유조선시황은 수요감소와 선복과잉 등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다.
중동걸프~일본간 VLCC 운임지수인 WS의 경우 2001년 1월 평균 114.15에 달했으나 이후 급격히 하락해 2001년 6월 48.02, 12월 39.88등으로 떨어졌으며 금년 1월에는 45.36으로 상승했다가 2월 40.7, 3월 9일 34.4, 3월 16일 33.2 등으로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조선시황의 이같은 침체현상은 중동지역의 긴장고조 지속과 원유수요의 뚜렷한 회복조짐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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