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3 09:47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 최근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신조선가가 하락세를 지속, 조선업체들의 채산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조선동향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미국 테러사태 여파로 대부분 하락세로 반전됐던 신조선가는 올들어서도 뚜렷한 상승 기미없이 일부 선종.선형에서는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탱커의 경우 30만DWT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가격이 지난해 3월 7천700만달러, 9월 7천400만달러, 작년말 7천만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올 3월에는 6천850만달러로 가격이 더 떨어져 지난 93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15만DWT 수에즈막스급 탱커는 지난해 3월 5천250만달러에서 지난해말 4천650만 달러, 올 3월 4천550만달러로 가격이 떨어졌고 11만DWT급 아프라막스급 탱커도 지난해 3월 4천250만달러, 지난해말 3천600만달러, 올 3월 3천530만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선의 수주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져 3천5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선박의 경우 지난해 3월 4천200만달러에서 지난해말 3천600만달러로 14%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으며 올 3월에는 3천400만달러로 역시 93년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역시 작년 3월 1억7천250만달러에서 작년말 1억6천500만달러, 올 3월 1억6천만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침체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 외에 최근 원화.엔화 동반 하락현상도 수주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업체들은 현재 수주잔량이 충분해 무리한 저가수주에 나서지는 않을테지만 올해 일본, 한국 조선소간 수주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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