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25 17:50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남성도 힘들어하는 지방해양수산청의 부두계장직에 여성이 처음 임명됐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단행한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두계장에 이정희(27) 사무관을 임명했다.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44회)를 거쳐 지난해 해양부에 들어온 이씨는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제외한 부두의 시설관리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부두계 업무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노조 관련 업무다. 특히 부산항의 항운.하역 노조는 하역요금 인상과 전직에 따른 보상요구 등을 놓고 수시로 파업에 나서는 등 실력행사를 해와 이들에 대한 조정작업에 진땀을 빼기 일쑤였다는 것이 해양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남성도 견디기 힘들다는 부두계장직에 여성을 임명한 것과 관련 내부에서 여러가지 이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오히려 항만업무의 딱딱하고 거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사무관도 "첫 여성 부두계장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도 얼마든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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