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21 18:04

Fedex 하위직 직원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국내 외국계 *쿠리어(Courier) 업체 Fedex, DHL, UPS, TNT 중 Fedex는 완전한 외국자본의 업체이다. 국내 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가 완전히 직영화한 업체. 일반적인 경영상황이 안정화돼 있고, 급여 등 근무여건이 이제까지는 괜찮았다. 특송업체는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강한 만족감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00년 9월 1일 해상항공 포워딩 업체인 프라이엑스를 Fedex 코포레이션(이하 KOT)이 인수하면서 Fedex 코리아(이하 KOR)라는 자회사를 설립하였고 프라이엑스의 전 직원을 고용승계 하였으나 인수시 Fedex 코리아와 Fedex 코포레이션이 같은 회사이고 동일한 수준의 근로조건을 제공한다고 거짓 발표했다. 회사측은 업무의 특성상 일시적으로 분리한다는 거짓말로 기존의 프라이엑스 직원 중 일부-고학력자 중시-는 KOT로 편입되고 직원의 대다수인 그라운드 오퍼레이션팀(이하 GOPS)과 공항사무소(이하 GTS)는 KOR로 묶여 열악한 작업환경과 낮은 수준의 임금으로 현장 인력을 운영했다. 인간중심, 해고 없는 회사로 알려진 Fedex의 직원들은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특송업체들처럼 연 10%에 가까운 임금인상을 기대했었다. 한편 Fedex가 프라이 엑스를 통해 국내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반여건에 대한 합리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근로조건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관리자의 횡포가 늘어갈수록 직원들의 개선노력은 계속되었다. 한편 업무에 대한 노동강도가 커지면서 노조를 결성하게 되자 Fedex의 중간 및 최고관리자는 직원해고라는 강수를 뒀다.

근로조건 개선은 요원한 일인가?

Fedex는 업무량 증가에 따른 직원 충원 없이 1인 3역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강권했으며 근무인원을 충원해 달라는 요구는 계속적으로 묵살기켰다. 업무량도 미국을 기준 개인 생산성만을 바로미터로 삼았다. 회사는 지금까지도 화사내 유휴인력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라이엑스가 Fedex로 인수되면선 인원을 10% 정도 감원하고 남은 직원들은 업무량을 채우기 위해서 불법/난폭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됐다. 따라서 교통위반 차량의 촬영으로 먹고 사는 파파라치들의 집중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운전을 하는 직원들은 적으면 3~10번의 촬영 전과(?)를 가지고 있다. 오전 근무시 차량을 세차하고 송배달업무를 하다보면 점심식사를 거르기가 부지기수였고, 교통법규의 단골 단속자가 되자 중간관리자들은 안전운전 요구를 직원들에게 교육시켰다 말할 뿐이었다. 업무량이 과다하다고 말하는 노조의 입장에 사측은 무조건 업무량을 달성하라고 강권하는 분위기로 일관하였다.
그러나 노조의 계속적인 근무조건개선 요구가 묵살되고 회사로부터 어떤 것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관계로 발전했다. 한편 Fedex는 회사안의 직급을 없애버렸다. 지금 회사 Fedex 안에는 계장이라는 직급도 대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편 회사는 임금구조를 단순구조로 바꿔 KOR 직원의 임금이 높아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직원수로 따지면 KOR이 3분의 2, KOT가 3분의 1차지.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현장근로자의 인건비 상승을 기피하고, 이러한 기피현상은 직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회사의 생각은 같은 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하게 되면 생산성이 정체되므로 3년 이후로는 월급을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산하 김대섭 Fedex 지부장은 이것은 20~30년 근무한 임원들도 생산성이 없다는 얘기가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Fedex는 현재 현장송배달 및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는 KOR이 250명, 공항화물청사, 전화상담원, 각 부서별 관리직으로 구성된 KOT가 150명 총 40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인천공항화물청사의 KOT 직원은 근속연한 33년까지 임금체계가 있으나 KOR의 직원은 30년을 일해도 연봉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김 지부장은 말했다. 이 연봉은 Fedex의 현장직원들의 초임과 비교해 1,000만원 남짓 차이가 난다.
Fedex의 한 노조원은 학력은 같아도 업무적 특성이 달라 직급도 없고 임금인상도 정체돼 있듯 회사 스스로가 노조의 활동을 조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지부장은 사측에서 노조를 없애려고 하는 이유를 자신들의 경영철학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 지부장은 KOT로 인수되기 전 회사인 프라이엑스의 경우 항공특송업체 선후배간 안면식이 있었고 노조결성 자체에 대해 큰 문제가 없었다고 노조설립과정을 설명해주었다.

노조설립 이후 회사의 적극적인 회유작업 시작

작년 8월 18일 결성된 Fedex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교섭에 나섰으나 사측의 즉각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고 회사를 문제해결의 창구로 원하는 노조의 요구에 계속적으로 답변이 회피했다. 한편 노조설립 이후 작년 9월부로 갑작스럽게 연봉인상을 단행해 기본급 대비 20%의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실행 기존 직원들에 대한 당근을 제공하고 노조집행부에게는 해고를 통보했다. 김 지부장에 의하면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복직하기 힘든 노조원들을 맥빠지게 해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본급을 인상하고 추후 노조원들에게 노조 탈퇴의 압력 감행하면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개선에 대한 노력에는 묵묵부답이었다. Fedex 지부의 한 노조원은 교섭을 원하는 노조에게 교섭장소를 회사 아닌 특급호텔로 잡고 비용은 노사 양측 각각 50%, 공증 및 녹취비용 각각 50% 부담 등 교섭을 위한 여건을 어렵게 했다.

파업을 하면 그 회사 직원이 아니다?

파업직후 페덱서의 직원들은 이미 Fedex의 직원이 아니었다. 회사는 자사 직원들에게 자사의 물건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 향후 파업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김 지부장은 근로조건개선이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회사 파업후 서비스 질은 턱없이 떨어지고 Fedex에서는 외국인 Fedex 직원까지 채용하는 고육지책을 썼고 CJ GLS와 국내 택배회사 직원들로 대체 근무를 하게 했다. 한편 사측은 중간관리자들에게 노조원을 모두 해고하겠다고 압박을 했고 노조는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세를 모으기 위해 70일만에 파업을 풀었다. 파업후 알게 된 것은 KOT의 프라이엑스 인수당시 Fedex의 약속과는 달리 KOT가 KOR의 자회사가 아니라 도급업체라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Fedex가 지금 주장하는 것은 KOR 직원들이 Fedex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근무가 불법이 아니라는 것.
향후 파업방향을 묻는 질문에 김 지부장은 노조를 깰려고 하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지금처럼 노조를 대화와 타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부당해고, 엄청난 노동강도의 감수 등을 계속 요구할 경우 다국적기업인 Fedex의 일본 등 다른 나라 Fedex직원과 연계해 부당성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Fedex 노조원 및 간부 중 총 12명이 해고된 상태다. 김 지부장은 다국적기업의 노조가 1개국에 지나지 않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일본, 미국 등 Fedex 노조가 연대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 해고자 모두 원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Fedex의 파업으로 인해 회사도 800억 정도의 손해를 봤으며, Fedex를 이용하는 복합운송업체와 중소업체들이 손해가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한편 Fedex는 작년 Danzas AEI Korea가 7월 노사 설립 이후 순탄하게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노사 설립후 한달만에 단체협약을 마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50명에 달하는 Fedex의 노조원들은 송배달, 항공화물수출입, 경리 등 1인 3역 내지 4역을 감내하며 오늘도 극심한 노동으로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글.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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