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28 09:53

스포트라이트/유통·물류 업계 Cold-Chain 차별화에 역점

유통과 물류업계의 Cold-Chain 차별화 전략

전체 업계 규모로 보아도 아직까지 물류산업 시스템은 활성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 개선의 한 움직임으로, 지난 9월 14일에는 '냉장식품업체를 위한 혁신적 물류솔루션과 유통업계를 변혁시킨 e-SCM 소개'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일본의 (주)DAIFUKU 社와 한국의 리테일네트워킹(주)社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사)한국물류협회, (사)한국 로지스틱스학회, (사)전자상거래연구조합, 매일경제신문사 등이 후원에 참여했다.
물류 합리화를 지향하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은 분명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물류와 경영은 '제3자 물류와 e-비즈니스'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여기에 소개 하기로 한다.

제3자 물류란 물류의 경영에서부터 최종 수·배송 및 관련 정보 제공까지를 포함하는 토탈 물류 서비스 상품을 제작하여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이를 계약방식에 의해 화주기업의 경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화주기업의 물류혁신 및 물류 서비스 개선과 물류비용 절감을 핵심 내용으로 하여 결과적으로는 화주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참여하는 사업을 말한다. 현재 제3자 물류에 대한 관심은 취약한 물류 산업의 구조에 기인한다.
하주기업의 물류니즈 시스템을 살펴보자면, 물류컨설팅 결과를 현장 개선으로 연결하고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내수물류와 수출물류를 동시에 수행하는 업체는 전무한 상태다.
물론 물류서비스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서비스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 맞춤 물류서비스와, 공동물류 주선으로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며 수배송과 함께 재고관리를 수행하고 있기는 하다.
이처럼 하주기업의 물류니즈는 원시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체로 물류 산업 전반에 위치한 구조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구조 취약 부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물류업종이 지나치게 세분화됨으로써 개별 물류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이를 해결할 개혁주체의 부재로 인해 산업합리화가 지연되는데 문제가 있다. 영세업체의 난립 역시 과다 가격경쟁을 유발시키는 데다 전략적 제휴가 미흡하여 중복투자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내부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혁신적인 마인드나 체계가 없어 결국 외부의 고비용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고, 물류기술이나 장비 면에서도 서비스 품질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물류 전문 인력이 부족해 신규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고, 자금이나 컨설팅 능력에 있어서도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신규 투자가 저조하고 맞춤 물류 서비스가 힘들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비단 위의 내용뿐만 아니라 지원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관련법령이 일원화보다는 다기화되어 있어 물류산업의 통합적인 합리화에 지연을 가져올 뿐더러 실질적인 지원수단이 미비해 낮은 수익률과 투자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 물류기반이 미흡한 것 또한 걸림돌이다. 물류표준화, 물류정보화, 물류공동화 등이 미비한 관계로 일관·연계 수송이 곤란하고 정보단절로 인해 재고가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결과적으로는 물류비 절감효과에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SOC(사회간접자본)의 부족 역시 문제다. 물류 거점 시설 구축에 있어 도로, 항만, 철도 등이 원활한 연계를 이루지 못하여 고비용 저품질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시, 즉시에 수배송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업무제휴 결여와 함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수용기반이 빈약하다는 것인데, 이는 업체가 자가물류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짙어 합리적인 외주가 부족하다 보니 전체 물류산업 성장에 저해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기업의 양산 및 확산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물류 산업의 고도화 방안

결과적으로 이러한 물류 산업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걸친 고도화 방안이 필요한데, 이는 물류 산업에 연계되어 있는 각 주체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물류 기업 부문에서는 하주기업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혁신지향적 조직구조를 도입하고 물류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양성하는 것뿐 아니라 정보시스템을 확충하고 물류기술 및 노하우를 축적하는 일이 요구된다. 맞춤 물류서비스 혹은 통합물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주기업의 물류문제를 평가함으로써 그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컨설팅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양자간에 모두 필수적이다. 여기에 새로운 정보기술(EDI, GPS, POS, CVO 등)이 활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밖에도 내수 물류와 수출 물류에 대한 서비스의 동시 제공과 물류업체간 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는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향후 물류 산업의 고도화 활성화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
하주기업 역시 물류서비스를 경쟁요소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다. 자사물류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물류기능 아웃소싱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툴(Tool)을 도입하는 등의 이른바 물류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자사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관계 기관인 대학이나 연구소 등의 역할도 중요하다. 제3자 물류의 사례 및 활용 효과에 대한 홍보 및 소개는 전체 물류 산업 발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면에서 하주 기업을 활용한 물류 전문 기업에 대한 평가 시스템 개발은 실질적인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여기에 물류 산업 고도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발굴하고 제언하는 일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관계 기관에서의 관심은 향후 장기적인 차원에서 가장 튼튼한 지원책이 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물류 산업의 고도화 방안에서 정부의 역할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류산업은 성격상 독자적인 산업 기반이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정부 시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우선 물류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물류 시장(수출 물류)의 유효한 경쟁 구조 촉진, 물류 산업의 실질적 통합을 위한 법령 정비, 물류 업체의 합병 및 전략적 제휴의 유도, 대기업 물류 부문 분사(SPIN-OFF)화 촉진, 외국 선진 물류 업체의 국내 유치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소규모 단위의 영세화를 지양하고 대기업에 편중화되어 있는 물류 산업 체제를 일정 수준으로 끌어내림으로써 낮은 단계의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정부의 물류 산업 지원 체계 구축에 있어서는 물류 전문 기업 육성 지원을 위한 법령 제정, 경쟁력을 갖춘 제3자 물류 업체 집중 지원 등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제조·유통업체의 물류 시설에 대한 지원은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물류 기업 혁신 요소 추진과 그 확충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요구된다. 물류 관련 고도 기술·장비 개발 지원 및 최고경영자, 관리자, 운영 요원 등을 양산할 수 있는 물류 전문 인력 양성 기관 설립에 대한 지원, 여기에 물류 정보 시스템의 구축 지원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서 물류 정보화 확산, 물류 표준화 확충, 물류 공동화 확대, 공급 체인 관리(SCM) 확산 등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하드웨어 부문의 적극적 활용은 물류 거점 시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서 빛을 발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가 물류 센터의 전략적 활용과 SOC 시설의 최대 활용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해외 제3자 물류 시장의 현황 및 특징

해외 제3자 물류업체의 특징은, 크게 고객 기업들이 핵심영역이 아닌 부문을 외주 용역이나 분사로 내주면서 비용 절감 및 경쟁력 확보를 이룬 것과 전 세계적으로 제조, 유통 업체들이 해외 진출 및 국제화를 이룬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해외 업체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여 간단한 부품 조립이나 재포장에도 소홀함이 없으며, 국제화에 따른 서비스를 확장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즉 국제 물류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통산성 산업 정책국 발표 자료에 기준한, 일본의 제3자 물류 시장 규모는 다음과 같다. 일본 물류 업계 매출액 20조엔, 일본 제3자 물류 업계 매출액 2,121억엔, 미국과 구미의 물류 비중은 약 5∼6%에 달하는데, 향후 일본 제3자 물류 업계 예상 매출액 1∼1.2조엔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일본의 제3자 물류 시장 증가 요인으로는 우리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물류 업체의 경쟁력 심화, 그리고 물류 개혁에의 의지 강화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은 전략적 제휴 단계의 '제3자 물류업' 실현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현재 미국의 주요 제3자 물류 기업은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기업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중의 하나로 Ryder Integrated Logistics를 들어보자. 라이더의 제3자 물류 서비스의 집배송 관리는 상품의 흐름을 통제하는 크로스 도킹 시스템과 혼재 배송으로 시작된다. 이밖에도 허브 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자동 보충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간단한 부품조립, 반품 관리, 컨테이너 재사용 프로그램, 재포장 등 부가가치 서비스까지 곁들이고 있다.
운송 관리에서는 전용 차량을 이용한 door-to-door 서비스, JIT/QR 배송과 함께 최적의 운송경로와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으며, RyderDispatchTM 기술을 이용한 하주와 화물차량의 적절한 매칭, 그리고 화물운송 수단의 최적화 및 선정을 통한 운송업체 관리를 들 수 있다.
국제서비스 분야에서는 국제무역데이터시스템(ITDS)과 사전 통관절차를 통한 멕시코 국경 통과 물류 지원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에서 35개 이상의 산업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PS WWL 역시 라이더와 함께 미국의 제3자 물류 서비스의 표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른바 물적 유통으로 요약되는 로지스틱스의 경우 국제 운송 관리, 재고 관리, 창고 관리, 중개 서비스를 기본으로 공급체인 분석·설계·리엔지니어링, 채널관리 서비스까지 빈틈없는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집배송 관리에서는 고객 주문에 대한 충족을 바탕으로 라벨링, 제품 분류, 포장, 반품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판매 사후 관리와 직결되는데, 품질 보증, 검사, 수리, 보증관리, 교환 서비스로 지원 체제를 갖추고 덧붙여 소매 및 직접 채널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인 고객 서비스 지원에 있어서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특별 계정을 관리하는 동시에 고객에 대한 직접 배달, 실시간 정보 접근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부가적인 정보 서비스의 경우 첨단 재고·주문 관리, 데이터 창고 운영과 함께 공급 체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체 제품수명주기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e-비즈니스와 물류

물류가 이른바 e-비즈니스와 궤를 같이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음은 익히 주지하는 바이다. 전자상거래를 소프트웨어에 비견한다면 물류는 하드웨어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래에서 이러한 상관관계를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전자상거래는 익히 알려진 바대로, 네크워크를 통한 상품의 구매와 판매, 전자문서교환(Electronic Data Interchange: EDI), 인터넷, PC통신 전자우편, 전자자금이체, 전자화폐, 통신망 등을 이용한 일반적인 거래활동을 말한다. 좀더 확대해서 얘기하자면, 사이버 공간에서 수행되는 모든 상거래 행위와 이를 지원하는 활동들을 포함하는 일련의 행위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즉, 고객, 상인, 금융기관이라는 3자를 놓고 보았을 때, 상인이 고객에게 상품 정보를 제공하면 고객이 그에 대한 주문과 지불정보를 상인에게 전달하고, 다시 상인이 이를 받아 금융기관에 지불정보를 전달하여 대금을 받은 뒤, 고객이 금융기관에 대금을 지불하면 최종적으로 상인이 상품을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언뜻 복잡한 듯 보이지만 기존의 고객과 상인의 거래 관계에서 금융기관이 안전성을 담보하는 추가적 역할을 하는것 이외에는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시스템이다.
바로 이 기본적인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가능케 해주는 것이 바로 물류가 되는 것이다. 즉 위에서 설명한 사이버 쇼핑몰 구매 형태에서 공급자로부터 제품을 전해 받아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물류 업무인 셈이다. 이 물류 과정을 좀더 세분화하면 단순히 공급자로부터 물품을 전달받아 구매자인 고객에게 전달하는 그 이상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첫째, 원자재 공급자에게서 가공업체로, 두 번째는 가공업체에서 조립업체로, 세 번째는 조립 업체에서 유통업체 혹은 물류센터로 네 번째는 유통업체 혹은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4단계 모두가 물류라는 형식을 빌어 수행되고 있다.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전자상거래와 물류의 밀접한 관련성, 그리고 e-Logistics 서비스는 제3자 물류의 성공이라는 목표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제3자 물류의 성공조건을 통해 향후 밝은 전망을 가늠해 보도록 하자.
제3자 물류의 성공 조건은 크게 6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최고경영자(TOP)의 자질이다. TOP의 인간적 신뢰감과 설득력 있는 Presentation능력, 도전적으로 새로운 일을 개척할 수 있는 혁신적이며 매력적인 기업문화 창조능력을 말한다.
둘째, 우수한 Staff(내부구성직원)이다. 화주사의 물류관련 업무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과 개혁 노하우와 현업 관리 능력, 정보 시스템 운영·설계 능력이 있는 Staff이 필요하다.
셋째, 독립성 높은 조직이어야 한다. 새로운 발상이 기존의 조직에 얽매인 상태에서 나오지 않기에, 화주의 문제해결에 있어 어떠한 제약도 받지않는 제3자의 독립적 지위 확보가 요구되는 것이다.
넷째, 신속한 업무처리이다. 제안의 신속한 처리, 업무 수탁 후 신속한 안전성 보장, 이를 위한 과제 해결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섯째, 업무 운영관리 능력이다. Center Opration, 수송, Packing, Handling 등 고객사의 업무수행상 필요한 능력과, 이를 지원하는 범용성 높은 Soft Package와 Customizing 능력이 요구된다.
여섯째, 공급체인(Supply Chain) 전체를 통한 효율화 추진 능력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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