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27 09:23

美 테러사태(9.11) 이후 업종별 동향 전망

21세기 초유의 테러사건이 일어난지도 4주가 지났다. 그동안 세계경제는 끝간데 없이 떨어지는 상황을 연출했었고, 걱정했던 유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전쟁발발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전 여부와 경기여건에 따라 회복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사례를 보였다. 따라서, 전쟁이 단기로 끝날 경우와 장기전으로 돌입했을 때 각 산업에서 야기될 수 있는 제반 상황들을 집어보기로 한다.

1. 일반기계산업
대미, 대중동 수출비중은 '00년기준 각각 19%, 7%로 총26%를 점유하고 있다. 대미주요수출품목은 공작기계, 건설기계, 냉동기계 등이며 대중동 주요수출품목은 플랜트, 냉동공조, 금형 등이다. 미테러사태 이후, 미국내 공항 및 항만폐쇄에 따라 통관지연, 항공운송 중단, 수출대금 입금지연 등 일부 수출차질은 발생했으나 3일만에 봉쇄조치가 해제되었고 해상운송비중이 높은 기계류의 특성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의 보복공격이 단기간에 종료될 경우 기계류 수출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한 100억불은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지역 최대수출품목인 플랜트의 경우 수주에는 차질이 예상되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독지역내 국내진출산업체 대부분은 친미성향의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에서 두산중공업 등 5개사가 1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계류 수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90억불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2002년 수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중동 수출비중이 높은 플랜트, 냉동공조, 금형, 건설기계 등의 수출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랜트의 경우 현재 수행중인 공사의 지연 또는 중단이 예상되며, 수주 추진중인 프로젝트의 발주 연기 또는 지연으로 플랜트 수주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전후 피해복구 수요증가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 석유화학
석유화학제품의 대미수출의존도(5%미만)가 작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대중국수출 감소, 아시아지역의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보복공격시, 공격이 국지적으로 종결될 때, 석유화학제품은 낮은 수출비중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원유 및 납사)는 일시적인 상승세 후 안정될 전망이다.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급격한 원료가격 상승이 석유화학제품 판매가에 즉시 전가되기 어려우므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전쟁수행으로 인한 수입수요부진은 국내 업체의 채산성 악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중국의 대미 가공제품 수출 부진은 한국의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부진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요감소와 함께, 생산공급도 감소(중동지역은 세계 석유화학제품의 10%수준 생산)함에 따라 수급상황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이란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대 중동수출은 전체수출의 2-3% 수준이다.

3. 자동차산업
자동차는 우리나라 수출품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선적 및 하역이 정상적으로 진행중(단, 선적 입항시 검색으로 접안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이며 판매량은 9월 13일 이후 다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특이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보복전쟁이 단기간에 종료시, 미국지역에 대한 자동차수출비중(금액기준)이 42.2%('01.1~7월)로 상당히 높으나, 유가 및 환율에 큰 변동이 없을 경우 자동차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이 장기간으로 확산될 때는 미국 자동차수요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나, 소득의 감소 및 유가의 상승에 따라 수요가 저가의 중소형차로 이동할 경우 우리 주수출차종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시장의 위축과 한국산차의 시장점유율 증가의 상반된 효과가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전체수출 중 중동으로의 자동차 수출비중이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해안봉쇄로 인해 수출이 전면 중단될 경우, 상당한 수출차질이 예상된다..

4.. 조선산업
'01. 8월말 현재 보유업무량 3,172만톤(258억달러)의 2.5년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조선산업의 전방산업인 해운산업 중 일부가 불안정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익히 예상할 수 있다.
유조선 시장은 중동지역의 전쟁을 우려한 하주들의 용선 경쟁으로 운임지수 상승, 정기선 시장은 북미항로의 향후 물동량 확보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용선료가 큰 폭 하락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단기적으로 종전이 이루어 경우, 조선소별로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미 선박수주가 연 10척내외(수출 연간 3억불)로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세계경기 침체 지속으로 건조선박 인수기피 및 발주량 감소선박 인수기피 및 발주량 감소를 에상할 수 있다. 단, 유가 상승으로 시추선 등 원유관련 플랜트 발주의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후발국(중국)의 투자의지 약화로 인한 상대적인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게 돼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5. 철강산업
미국 테러사건으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어 수출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나, 제품특성상 해상으로 수출되어 통관이 순조로우며,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피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철강재 국제가격은 테러사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테러발생 이전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큰 변동이 없다. 종전이 쉽게 이루어진다면 세계 금융불안과 소비심리불안 등으로 철강수요도 간접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여 철강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201조 공청회(9월 중순부터)와 OECD철강회의(9.17~18)등 주요회의가 개최됨에 따라 철강생산량 조절에 의한 세계철강시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종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미국의 수입규제로 이미 미국내 출자회사 등에 필요물량만을 공급하고 있어 국제 철강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이상 대미 수출에는 더 이상 악영향은 업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된다 하더라도 중동지역의 수출물량은 4.5%에 불과하며, 수출선 다변화 노력으로 중국 및 동남아지역 수출비중은 확대 추세에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오히려 피해복구를 위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품목별로는, 강판류는 소비위축에 따른 가전, 자동차산업 등 수요산업 침체로 수요가 다소 감소하는 반면 철근, 형강의 경우는 수요산업이 건축산업과 조선산업으로 테러사태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6. 휴대폰
미사태발생 이후, 국내 관련산업에 미치는 특별하 영향은 없다. 생산, 마케팅 등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주요 수출품 운송은 항공으로 현재,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원자제 수급은 전 부품의 생산국 다변화로 큰 문제가 없다.
금융결재는 남미는 credit, 중국과 미국은 L/C로 처리한다. 재고 및 주문량 동향은 사태 이전과 별 차이 없이 진행 중이다. 다만 상황이 장기되면 휴대전화기 수출비중이 44.5%나 되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시장의 경색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의 보복공격의 기간이 짧을 경우 미정부의 금리인하, 조세감면 확대 등 부양책으로 대미 수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의 기간이 길어질 경우, 미국 소비심리 위축, 달러화 약세, 유가상승, 국제금융불안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국내경기 악화로 내수시장이 위축이 예상된다.
미국이 수신자 위치추적기능 등을 법제화할 경우 이에 대한 제품개발이 필요하다.

7. 컴퓨터
지금 컴퓨터산업은 전쟁 발발 예상 인근지역인 중동과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물량은 1%미만으로, 직접적으로 수출물량이 감소할 영향의 거의 없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활 경우 수출물량의 88.4%를 점하고 있는 미국, 유럽 및 일본의 경기침체 지속으로 수출 회복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복공격시 전쟁이 단기간 종료된다면, 수출물품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면, 외국 항공사에 대한 입항제한 조치가 나올 경우 항공운송에 차질이 빚을 우려가 있다. Window XP 출시(10월말 예정),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인한 수요진작 효과의 축소가 우려된다. 장기간 전쟁이 계속될 때는 국내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저가형 Consummer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일본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8. 반도체
대미수출은 금년 7월까지 24.7억불로 전체 반도체 수출의 26%를 차지하며, 대중동 수출은 1%이하의 비중으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테러사태로 인해 100% 항공운송에 의존하는 반도체의 경우 선적차질이 발생했으나, 수출신고가 계속되어 공식적인 수출감소는 없었다. 동기간 중 반도체 수출실적은 전월대비 증가했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반도체 중 집적회로(8542세번) 수출이 151.1백만달러에서 9월 11일부터 11일까지는 166백만불의 실적을 보였다.
만일의 경우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한다면 항공기 운행중단 등에 따라 대미 수출 및 유럽수출이 급감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이 2003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급곤란으로 생산의 일부중단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다행히 전쟁이 단기간에 종결된다면 직접적인 수출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아프간 반도체 수출실적이 전무하고 중동권도 전체 수출물량에서 1% 미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쟁 발발시 금년 4/4분기로 전망되고 있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어쨌든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곧 일어날 보복전쟁이 장기간으로 지속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9. 섬유류
섬유류 '00년 수출액(184억불) 중 대미 수출은 36억불(19.5%)을 차지했다.
섬유류 대미수출은 의류와 직물을 중심으로 '00년 각각 2.6억불, 8억불을 수출했다. 대중동 수출은 직물 중심으로 '00년 14억불 수출을 기록했다. 美 테러사태 이후, 항공 운송이 중단되어 샘플 바이어와의 상담이 중단되었으나, 현재는 회복 중에 있다. 단, 일부 바이어가 경기침체를 예상하여 상담을 미루고 있거나 신규 상담을 꺼리는 등 구매 의지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사태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전쟁이 짧게 마무리 된다면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동절기 의류소비 수요가 많아 미국지역의 소비심리 위축이 다소 완화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섬유업계가 다소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7월 23일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1.2%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8?? 16일 미국의 4개 주 정부는 최근 미국정부에 아시아 섬유제품과 한국섬유업체연맹(KOFOTI)에 대해 수입을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지난 달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섬유업계는 다소 침체국면을 예상하고 있으나 주문과 생산 면에서 앞으로의 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전쟁이 장기적으로 돌입한다면 미국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어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경향도 중ㆍ저가 의류를 선호하여 수출단가도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ㆍ동남아ㆍ중남미 등으로의 직물 수출도 의류 수요가 감소함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환율하락, 유가상승 등도 원가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여 전반적인 기업여건의 압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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